한국 스피커 공장 아가씨와 미국 스피커 공장 아가씨 이야기

by 조정래 posted May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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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도:

 

아침을 먹고 구의동 하숙집을 나서 논 밭을 지나고(아차산 역 주변) 복숭아 꽃이 흐드러지게 핀 자양동을 가로 질렀다

지금은 천호대로가 나있지만 그당시는 복숭아 밭이 많았다.

이북에 투하하는?  작은 라디오를 생산하던 00전자에 들어서니 어수선 했다.

아가씨가 현장에서 목을 메었다.

그 아가씨는 며칠 전 그 당시 한창 인기리에 팔렸던 야외전축(일본서 금형을 들여와서 만든 우리나라 최초 야외전축이였고 그걸 틀어 놓고 춤판을 야외에서 벌이던 시절이다) 에 들어가는 스피커 두개를 양쪽 가슴에 감추고 나가다가 수위 실  검색대에서 걸렸던 아가씨다.

 

장사동에 마-악 라디오 조립품이 팔리던 시절인지라 스피커도 쉽게 돈이 되었는지는 모르나 아무튼

가난이 죄일까......그런 서글픈 일이 벌어졌다.

 

전자산업이 빈약한 시절이지만 별표전축과 독수리 전축이 판매시장에서 시장싸움을 하고

생산 계측기가 부족하여 별표전축이 야간작업을 하는 날에는 00전자의 시그널 제네레이터와 스코프를 빌려갔다가

다음날 아침에 00전자로 돌려주곤 할 정도였다.

 

그 틈새 시장에는 개인적으로 전축 조립을 하여 파는 것이 상당한 인기였고 그 당시 이미 개인들이 opt를 감았는데

대충 만든 물레방식의 기구로 코일을 감고 철심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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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도 후반:

 

택사스 포트워스 green oak 가에서 살던 나는 아침 출근은  노스프리웨이 820번을 타고 휘스호수를 지나고

그 유명한 팬텀기 제조공장을 지나는 길을 택했다.

늘 그 공장을 지날때는 엄청난 팸텀기 앤진튜닝 소리가 고막을 시끄럽게 했다.

820을 타고 가다가 노스 메인 스트리트를 타고 포트워스  Tandy  타워가 보이는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클리어 포크 트리니티 강을 옆으로 하고 다시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몇번 와서 서부 영화를 찍었다는 전통 서부 마을 올드 다운타운으로 접어들면 역 앞에 바로 맥더프 스피커 공장이 있었다. 

 

한 때 서부 택사스의 소들이 전부 이곳에 몰려와 전 미국으로 경매처분 되던 우리말로 하면  거대한 우시장 자리다.

 

2차대전 전만하여도 소를 가득 실은 기차의 칸이 무려 120개가 넘을 정도라서 그런 기차를 출근길에 만나면 최소 30분 그 이상이 지연되었다는 서부개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올드 다운 타운 술집에 가면 늘 카우보이 복장을 한 분들이 많았다

화장실에는 실제로 서부 개척시 거리 총대결에서 머리 정 중앙에 총알을 맞고 죽은 자들의 사진이 걸려있기도 하다.

 

내 밑에서 임시직(맨파워) 으로 근무했던 Mr 앤디도 늘 퇴근후면 그런 복장으로 올드다운타운을 돌아 다녔고

실제 권총도 몸속에 지니고 다니는 분도 많았다.

 

퇴근 후 시거를 길게 문 갸우보이들이 몰리는 술집에가면 수시로 춤판이 이루어지는데..춤을 추다보면 상대방 몸에 부딧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전부 매너있게

 

"엑스큐스미"

 

하고 공손하개 상대방에게 말한다.

 

왜야하면 부딧치는 순간 상대방 허리츰에서 권총의 묵직함도 부딧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조그마한 실수도 일단  죄송하다는 말로 분위기를 깨트르지 아니하려고 한다.

 

혹자는 미국의

 

"엑스큐스미"

 

문화와

 

일본의

 

"쓰미마셍"

 

문화는

 

단방에 상대방 가슴에 총알을  박아버리고

혹은

사무라이 칼에 목이 일순 떨어지는 아주 비인간적인 행동에서 나 온 문화이지만

 

대중적 삶으로는 그런 문화를 오랜세월을 껵으면서  다들 개인간에  매너쉽들이 좋아지는 역활로

자리잡았다

 

즉 상대가 겁이나니 다들 미안합니다 혹은 죄송합니다가 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문화다.

 

우리는 일본을 심하게는 원숭이로 취급하지만 유럽전진국들은 일본을

아시아의 선진국민으로 대우하고 미국도 세계강국이 되도록 한 훌륭한 시민문화를 잉태했다고 언급하는 이들이 있다.

 

반대로 우리는 서책을 가까이하고 양반 문화이다보니

 

비록 행상머리 나쁜 넘이 나와도 일본이나 미국처럼 단방에 단칼에 목을 베지 아니하고 그저 마을  사또한데 끌려가 겨우 곤장 몇대 맞고 나면 풀려 나오거나 ...

 

혹은 뇌물을 주거나 혹은 권력을  이용하여 풀려나오고 .....이래저래 

미국이나 일본처럼 단방단칼에 죽어 본 죽어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여기저기 돌상넘 문화가 사회전반적으로 남아 있고 부드럽게 이야기해도 될 일도 퍽 하면 실제로   씩씩 거리면서

 

"캭 죽이삘라"

 

하는 단순 공갈형? 목소리 큰 문화가 잉태 된 것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실제로 필자가 택사스에 살 때도 교민이 흑인에게 한국식 영어로

 

"너 다음에 보면 죽인다"

 

말했다가 반대로 그 흑인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유인즉

 

"저 한국인이 나보고 죽인다고 하길레 ...집에가서 총을 들고와 내가 먼저 죽였다"

 

..이다.

 

..........중략.......-

 

미국 스피커 제조 공장에는 허리가 낭창낭창한 아가씨는 거의 없다

스피커 무게가 보통 수십KG그 이상이니 종업원을  뽑을 때부터 그런 큰 스피커 박스를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는 여성 노동자들을 뽑는다.

그러니 일본으로 수출되는 (그당시 일본인들도 미국 스피커를 무척 좋아해서 제법 일본으로 스피커가 수출되었다)출하검사대에 앉은 필자는 늘 내몸 두배 그 이상의 흑인 중년 여성들을 좌우로 두고 일을 했다.

 

그 거대한? 직장 동료 여성들 덕분에 제법 우범지역의 술집에도 가볼 수 있었고 늘 그런 뚱뚱한 여성들사이라서

농담도 자주 오갔다.

문제는 ...필자가 스피커 검사를 너무 까다롭게 잡아내는 것에 늘 불만이 존재했다. 

문제의 스피커를 애너라이징하면 누가 작업이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 나오고 그러면 다음 날 그 작업자가

출근을 안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당시도 스피커 100대 검사에서 3대가 불량이 나오면

전부 재작업을 해야하는데...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또 전량 재작업을 해야할 정도로 불량을 잡아내자...평소 궁딩이를 실룩이면서 야한 춤을 자주 추던

자넷 아주머니가 그 거대한 몸을 내가 사용하는 검사대 위에 힘들게 올려놓고는 두 다리를 쩌-억 벌렸다.

 

참 민망한 포즈라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그 자넷 아주머니가 낄낄 거리면서

 

"MR 쵸우.. 당신 스피커 검사 잘하는 사람이니 내 치마 속도  한번 검사해봐요 ㅋ ㅋ"

 

한바탕 웃음  소리가 터졌다.

 

문득  조0남씨가 달라스에 왔을 때 함께 차를 타고 갔던 핵발전소 청소부로 일하는 최씨 이야기가

떠 올랐다.

 

부산서 용접공으로 일을 하다가 국제 결혼한 누나의 초청으로 이민을 오게되었지만 말이 안통하니

결국 핵발전소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현장에서 같이 일하던 흑인 아주머니가 퇴근길 주차장에서

무어라 무어라...말을 걸어왔는데

 

대충 눈치로 해석해보니

 

"MR 최 당신 차를 여기에 두고 내차를 타고 어디어디 놀러 가자는 .."

 

뜻 같아서  일단 자기차는 주차장에 세워 놓고 그 여자 차를 올라 탔다고 했다.

 

"조형..미국 왔으면 백말 흑말도 한번 타봐야 하는것 아니요?"

 

하면서 차안에서 최씨 이야기는 포트워스-달라스사이에 있는 에에포트 프리웨이를

달리는 내내 그 흑인 여자와의 이야기가 신이나게  이어졌는데...여기서 그날 최씨가 당한 이야기를 세세히 글로서 표현하기는

그러하니 줄인다.

 

아무튼 그날 최씨 양반이 그 뚱땅한 흑인  여자를 따라서 간 곳은

태어나 처음 보는? 이상야릇한 영화를 상영 해주는 야외  숲속의  노천극장!

 

그 애로 영화를 보면서 2시간 넘게 그 흑인 여성에게 오만 고초?를 껵었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다보니 어느덧

조0남씨가 노래한다는 장소에 도착했다.

 

................중략....................

 

늘 그러하듯이 제 글 속에는 제목과 달리 인간행상머리의 퍼러독스도 숨어 있음을 밝힘니다.

선듯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은 그냥 이방의 제목처럼

 

"우리사는  이야기"

 

로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어주자 인생 메모장에서..일부 발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