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기

동인천 동원전자 -예나 지금이나 국산 중고오디오의 메카

by 남기정 posted Jul 09,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동원1소리.jpg

동원2소리.jpg

 지금으로부터 25년전쯤 단출하게 오디오 세팅이 끝나고 한창 cd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을때, 사업 다 털어먹고 우리동네 근처로 이사와 매일 술로 보내던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와 보곤 자기가 이사오면서 오디오는 다 버리고 좀 챙겨온 LP가 있다고 그걸 다시 들어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갔던 곳 이었습니다.

인천 토박이다 보니까 찾아가기 어렵다 그랬는데 알려준길은 머리속에 고대로 그려지는데 동원전자 골목에 부터는 뭐가 있는지는 그려지지 않았었습니다.

동원전자가 있는 골목의 앞쪽에는 동인천역과 버스정거장이 있고 뒷쪽의 길은 축현국민학교 담장이 있고 앞뒤에 과거 인천의 세운상가라 불리웠던 전자부품상, 전기재료상, 카오디오상, PA오디오 가게들은 지나다니며 보아오던 곳들인데 그 골목에는 발을 들여 놓아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골목을 들어가 봅니다. 종로나 세운상가처럼 한번 들어가면 돌아 나온길이 헷갈릴정도로 구불구불 길고 앞뒤로 상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골목이 아니라 골목으로 방향을 틀면 바로 끝에 오토바이가게밖에 먼지 뒤집어 쓰고 1년내내 세워져있는 오토바이들 처럼 빽빽하게 세워진 스피커들이 눈에 띠고 그 위로 간판이 보여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은 거의 항상 열려있는듯 하고 들어가보니 헉! 이게 고물상이지? 몇번 다니던 용산의 오디오가게들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오디오가게라고 하기 보단 문밖에 스피커가 빼곡히 쌓여 있듯이 전시나 진열해놓은게 아니라 가게안은 좁은 통로를 제외하고 앰프 튜너 CDP 턴테이블들이 빾빽하게 쌓여서 고물상이나 수리상 같았습니다.

사장님은 한창 미리 와계신 손님하고 거래를 끝내고는 " 뭐 찾으시는데?" 제가 잠깐 뜸을 들이자 " 어떻게 알고 왔어요? 요세 네이버에 동원전자 검색하면 쫙뜨고 서울이나 지방에서도 많이 찾아와요" 한눈에 휙 둘러보니 알미늄판넬로된 딴딴하게 생긴 모델들은 없고 까만판넬, 금장파넬로된 물건들이나 덩치가 큰 AV앰프들 뿐 " 아~ 네 " 하고 있는데 " 여기 빈자의 맥킨토시 인켈 AD -***도 있고 ***도 있어요" ' 빈자의 맥킨토시? 빈티만 줄줄 흐르는구만' 딴딴하게 생긴 인티앰프나 좀 두툼하고 쓸만하게 생긴 턴들은 없는거 같구 그냥 그저그렇구 소리는 잘 재생되는 인티앰프랑 턴테이블 스피커 세개를 10만원엔가 주고 사가지고 왔더랬습니다. 그걸루 친구는 한동안 잘 들었었구요.

 

거기를 야마하 인티앰프( ca-2010) 고칠곳을 찾다가 수리점이 동원전자 옆에 있는 하나음향이라고 해서 어저께 20여년만에 다시 가보게 되었습니다. 거기 그대로 사장님도 계시고 가게도 그대로 있더군요.

사장님 순박하시고 친절하신것 여전 하시고, 국산 오디오 쌓여있는것도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