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도 ...다들 할미꽃 피는 춘궁기에는 마을 아이들이 거반 점심을 굶었섰다.
이만 때 가장 많이 해먹는 음식이 ...바로 쑥 버무리다.
논두렁 밭두렁에 돋아나는 쑥을 캐서..쌀가루는 아까우니 그냥 밀가루를 건성으로 뭍혀서 가마 솥에 쪄서 먹었는대 나름 맛도 있었다.
집이 지독하게 가난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정해서 옥수수 가루로 만든 죽을 얻어 먹었지만
그도 얻어 먹지 못한 아이들이 많아서 기철이도 굶고 나도 굶었다.
잘 먹지 못하니 자연 머리엔 마른 버짐, 종아리는 헐미라는 것을 달고 살았고 ..그러다 학교 가는 산길에 새로 애촉 묘가 보이기도 했다.
영양 실조로 어린 아니들이 죽으면 ...땅 조금 파고 묻었는데..여칠 지나면 여우들이 파서 여기저기 애기가 입었던 때때 옷도 조각 조각 붐바람에 흩어졌다.
여자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해도..봄 학기부터 안 나오는 아이들이 있었는데...한글 깨우치고 나면 봄 농사에 일을 해야하니 학교를 중단하는 경우다.
그래도 봄이 오면 아이들은 하교 길은 희망적이였다.
배가 고프니 늘 다니던 황토 학교 길로 다니지 안코 산 토끼 길로 다녔다.
참꽃을 따먹고 송구를 먹기위해서다.
그 외에도 뻬기,잔데,산도라지,,뽀삐,우렁이, 말미,노고지리 알, 가시덤불 속 돋아나는 찔레 순, 찔레 꽃..
그 때 허기진 배로 다니던 동무들도 이제 나이가 들어 하나 둘 떠나고..
이번에 시간을 내어서 붉은 장갑도 없이 순 맨손으로 곡갱이 들고 산전을 일구었던 고향 산골에 가보았다.
무덤가에는 할미꽃이 피고, 산 기슭에 참 진달래 꽃이 붉게 피고 있었고
이 좋은 세월에 배불리 먹지 못하고 먼저 하늘로 간 예 친구들이 생각나서 나도 늙어 가는가 눈물이 났다.
그래 봄날은 원래 눈물이 많은가 보다.
내려 오는 길에 만난 진돗개. 한마리...처음 보는 고향 나그네를 그래도 격하게 반긴다.
2025년 봄날에.....어주자 유튜브 일기
https://www.youtube.com/shorts/s70x1KRM0ng?feature=share
클릭 하시면 산골 진돗개가 나옵니다.
또래들이 한둘씩 가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떠날 준비를 해야하는데
마무리를 잘 해야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