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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막장까지 가나봅니다

by 윤영진 posted Jul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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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너 가지 제작 계획을 동시다발로 벌여놓고
산만하게 준비해 오다보니 뭣 하나 제대로 마감을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주부터 바짝 조여서 두 가지를 밀어붙였습니다.

그래서 좀 화급하게 두 가지 앰프를 만들었습니다.
아직 손을 볼 곳이 있어서 주말에 확실한 종료가 될 듯 합니다.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E406N 싱글앰프를 한 대 더 만들었고,
하나는 아둥바둥 탐을 냈던 "직렬관 트랜스결합 프리앰프"입니다.
그런데 E406N 싱글의 초단관도 역시 직렬관으로 구성을 했습니다.

A411과 RE084, Ce 등을 놓고 아직 확정을 못하고
이것 저것 꼽아서 음을 비교해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모두 직렬관으로만 구성이 되었습니다.

진공관 만지다보면 결국 갈 데까지 가 막장에 이르러 직렬관만 남는다는데
제가 그 꼴인가 봅니다.

직렬관 음색이 좋기는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어떻게 구성하고 제작하고 튜닝하느냐에 달린 것인데....

그런데 이 진공관이라는 마물 덩어리는 자꾸 "원시 제품"으로 거슬러가게
유혹을 합니다.
그렇다고 오래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골동품 취미도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음질이나 음색보다는
감정적 사치인 듯 합니다.
진공관으로 만들려면 결국 올 직렬관은 해야 한다는
괜한 호기와 자만심, 그리고 잘난척....ㅠㅠ

이번 것 두 가지 앰프 주말에 마치면
다음 것은 좀 "소박한 앰프"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작고 저렴하고 겸손한 6CK4를 사용해서
모노블럭 PP앰프 한 조와 싱글앰프 한 대를
만들려고 합니다.
섀시도 이 곳 장터에서 구입한 저렴하고 소박한 것으로 하고
트랜스포머류나 부품, 회로 구성도 아주 소박하고 중저가 위주로 써서...

그동안 너무 "사치스러운 욕심"에 빠져서
고급관, 고급 트랜스포머, 고급 부품을 쳐발라서 앰프를 만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반성이 크게 됩니다.

모노블럭 PP앰프 한 조 제작비를 60만원 안쪽으로 맞춰보려고 합니다.
싱글앰프는 한 30-40만원....

그렇게 소박하게 만든 앰프 소리가 돈 쳐발라서 만든 이전 것들보다
소리가 더 좋을지 몰라서 두렵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