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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트랜스포머를 쓰려고 할까?

by 윤영진 posted Feb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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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상식적인 얘기를 생뚱맞게 해서 죄송합니다.
고수, 전문가들도 많지만 제 수준의 아마추어도 많이 읽을 것 같아서....

말 그대로 전원 트랜스야 전압을 변화시키려고 사용하고 출력 트랜스야 임피던스 정합을 위해 쓰는 것이겠지요.

약 60-70년 전에 만들어진 앰프를 보면 모노블럭 하나에 트랜스(코일 포함)가 10개 쯤 붙어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입력, 인터스테이지, C전원용, 전원 쵸크, 플레이트 쵸크 등등...
그런데, 신호라인에 직결되는 입력, 인터스테이지, 출력 트랜스류들이야 트랜스의 품질에 따라서 대역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어떤 경우던 트랜스나 코일이 추가되면 음이 유연하고 탄력이 생기며 대역 밸런스가 좋아지는 걸 느낍니다.
트랜스 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잘 아시는 기초 상식이지만 트랜스포머 자체가 각각 "정전류 장치"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코일은 평소 흐르던 전류에서 더 흐르려고 하면 못 흐르게 잡아주고, 덜 흐르려 하면 더 흐르게 밀어주는 기능을 합니다.
트랜스(코일)를 쓰면 쓸수록 음에는 안정감, 유연성과 탄력이 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CR형 회로에서 작동하는 저항과 콘덴서는 전압과 전류가 오르내리면 주파수 특성과 연동되어 특성이 변동됩니다. 따라서 CR형 프리앰프에 비해서 트랜스아웃 프리앰프가 대역 밸런스감이 좋게 됩니다.
CR형 회로에서도 전원부에 필터 쵸크나 플레이트 초크 들을 잘 구사하면 이런 단점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원부의 쵸크류는 단지 리플 제거에만 효용이 있는 것은 아니고, 신호단의 트랜스도 단지 임피던스 정합에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험만 안 나면 되지 뭐하러 무겁고 복잡하게 쵸크를 덕지덕지 붙이냐고 하실 분은 없겠지요?

저도 프리앰프의 아웃트랜스에 대해서 과거에는 10:90 정도로 무용론자였습니다.
지금은 70:30 정도로 역전이 되었지만....

가장 원시적인 전기 소자인 코일과 가장 원시적인 증폭 소자인 진공관이 좋은 음을 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아직도 하는 것을 보면 감상적인 느낌도 듭니다.

너무 상식적인 얘기를 중요한 듯이 해 버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