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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의 유행

by 윤영진 posted Aug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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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 이상 요즘 하이엔드 오디오의 추세나 신제품 등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습니다.
다만 SACD나 DVDCD 등 하이샘플링 포맷의 디지털 소스의 변화나 추세에만 가끔 관심을 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요즘 잡지도 보고 돌아보니....
스피커 쪽에서 재미있는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본래 멀티웨이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슬로프는 1차에서 시작이 되어 점차 2차, 3차로 더 나아가 4차 슬로프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하이엔드 스피커의 기준이 얼마나 크로스오버 슬로프를 예리하게 잘랐느냐로 논의하던 시절까지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조벨필터나 노치필터 등 각종 보정 회로까지 다양하게 적용되다 보니 네트워크 회로가 증폭기 회로처럼 복잡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 같은 복고주의자에게는 남의 일처럼 받아들여졌지만....

그런데 최근 나온 수천만원대 소형 음장형 스피커 몇 종이 국제적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데......
그 중 상당수가 6DB 1차 슬로프를 적용한 모델이 있었습니다.
마치 세월을 거슬러 70년쯤 뒤로 돌아간 듯이......

제작 컨셉은 이미 약 20년 전에 프랑스의 3A 라는 스피커제조사에서 모니터 스피커를 만들 때 구현 했던 것입니다.
즉, 우퍼를 특수하게 설계 제작해서 거의 풀레인지처럼 주파수 특성을 만들어서 중고역의 주파수 특성이 아주 곱게 완만하게 감쇄하도록 하고, 여기에 트위터만 살짝 얹는 것입니다.

물론 독창적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미 50년도 훨씬 전에 유럽과 독일의 스피커사들이 이와 같은 "풀레인지+트위터"형태의 스피커를 만들었습니다. 이 유닛과 스피커들은 지금도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복고적인 컨셒이 수천만원대의 소형 하이엔드 스피커들에게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섬세하고 예리하고 3차원 음장 형성하는 능력은 절수합니다.

왜 이런 복고적 방법을 쌌냐고 개발자에게 물어보면 한결같은 답을 합니다.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복잡해질수록 위상이 흐트러지고 음에 때가 묻는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스피커를 만들려면 "좋은 유닛"이 필수라는 점......

증폭 앰프에서도 NFB를 안 건 앰프가 좋은 음을 내지만, 이걸 만들기 위해서는 트랜스를 아주 좋은 걸 사용하고 다른 부품이나 회로에도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

결국 알고도 못하는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