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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라는 요상한 소자

by 윤영진 posted Sep 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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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트랜스 문제로 고민하다가, D모 트랜스 제작사의 이*영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냥 2-3분 정도 질문 드리고 답을 얻으려 했는데,
할 일도 많이 밀려있을텐데도 이*영님은 30분 넘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주셨습니다.

워낙 깊은 전문 지식을 갖고 계신 분이지만, 반면에 설명은 아주 쉽고 간결해서 저 같은 비전문인이 듣기에도 쉬 이해가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전문적이고 이론적인 답변"을 문의했지만 주로 하시는 답변은
"기본적인 이론치는 참고하되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귀에 의존해서 판단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비학문적인 태도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트랜스라는 것이 L, C, R 값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 이것들이 매우 비정형적으로 상호 작용을 하는 소자라, 아무리 이론적으로 추궁을 하더라도 실제 기기에 장착된 다양한 상황에서 무한한 차이를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일단 처음에는 "600:50K"짜리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입력 트랜스가 너무 입력 임피던스가 낮아서 문제가 있을 것(?) 같으니, 5-10K옴 정도의 입력 임피던스를 갖는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감아달라고 한데서 출발합니다.

"주로 CD를 들으신다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게인이나 청감상 큰 문제가 없다면 섣불리 변경하기 보다는 좀 더 시간을 들여서 판단하십시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영업을 한다면, 일단 바꾸라고 종용을 하고 내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겠다고 욕심을 부렸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장사 수완이 없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 음악을 좋아해서 이 일을 하는 맑은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주말까지 계속 들어보고 생각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을 비 오는 우울한 날씨에 참 고마운 분과의 전화통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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