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빈티지 기기의 소켓 접촉

by 김준환 posted Feb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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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미제 인티를 하나 구해서 소리를 들어보니 한 쪽 채널에서 퍽, 퍽, 우지직 등의 소리가 나더군요.

금방 원인을 찾았는데 볼륨에 문제가 있더군요.
접점 세척제를 충분히 뿌리고 열심히 볼륨을 돌렸습니다.

다시 전원을 넣으니 잡음이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 이상하게도 간헐적으로 잡음이 계속 들리더군요.

어디가 또 문제인가 열심히 그 원인을 찾던 중 무심히 초단 진공관을 건드렸습니다.
와자작! 하는 소리와 함께 스피커의 유닛들이 요동을 하더군요.

어이쿠 하는 마음에 얼른 전원을 내리고 해당 진공관을 뽑아봤습니다.
소켓이 오래된 세월 탓에 조금 더러워 보일 뿐 큰 이상이 있어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찜찜하여 접적 세척제를 소켓 속에 뿌리고 진공관을 넣었다 뺐다를 몇 번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전원을 넣고 음악을 틀어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매끄럽게 소리가 나오더군요.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결국 모든 소켓을 위처럼 청소를 하게 되더군요.

요즘 저는 메인 시스템을 제쳐놓고 계속 메인 스피커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독일제 인티가 있습니다.
독일제 특유의 깔끔한 소리가 마음에 들다보니 좀처럼 메인 시스템에 전원 넣을 기회가 없네요.

그런데 이 인티도 한 쪽 채널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는 거의 들리지 않지만 무음시에 약하게 지글 지글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그 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요건 진공관이 맛이 간 것이라고 무식하게 단정을하고
해당 진공관을 수배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관이 아니라 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뭐 크게 거슬리는 소리가 아니니 서두를 것 없다는 생각에 음악을 계속 들어왔습니다.

마침 진공관이 수배되어서...진공관을 갈아볼 요량으로 앰프 뚜껑을 열었습니다.

새로운 진공관으로 교체하기 전에...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진공관들을 좌우 채널끼리 서로 바꿔 끼워봤습니다.
그런데 잡음이 사라졌더군요. (진작 해볼 껄...-_-;; )

전에는, 무신호시에 볼륨을 최대로 올리면 해당 채널의 유닛들이 앞 뒤로 꿈틀거릴 정도의 잡음이 들렸는데 모두 조용해졌습니다.
소켓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하나가 유난히 때를 탓더군요. 역시 접점세척제를 사용하여
시원하게 청소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정숙한 재생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쪽 채널의 소리가 아주 약간 더 크게 나오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이 갔었는데 그런 느낌도 동시에 없어졌습니다.

단순히 소켓 접점을 청소해주었을 뿐인데...결과는 참 큰 차이가 납니다.

접촉이 안좋은 곳은 접점세척제, 뻑뻑하게 작동하거나 녹슬기 시작하는 곳은 윤활제....
오래된 빈티지를 상대해야하는 오됴파일은 꼭 갖추어야 할 필수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만 뒤늦게 깨달았는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비슷한 상황이 많지 안을까 싶어서 글 올립니다.

광고성 글이지만 이 곳 소리전자에서 구한 세척제를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참, 접점세척제와 윤활제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으신데, 착각하셨다가는 큰 댓가를 치르게 되십니다. 예전에 멋 모르고 WD-40을 아무데나 뿌려댔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절대 혼동하지 마세요.

이제는 소리가 너무 정숙해지니 튜너에서 간간히 전달되는 잡음이 귀에 거슬리기 시작하는군요. 귀란 게 참 간사합니다. 마음이 간사한가?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