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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일본 오디오에 대한 저의 작은 의견

by 이규영 posted Aug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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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진님 같은 '대기자?'님에게 감히 토를 다는게 아니라 저도 그냥 단순한 의견입니다.

저도 오디오와 엠프 제작에 관심을 갖고부터 일본의 이론서와 제작기등의 서적은 적잖은 길잡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의 본격 오디오 태동기인 십수년전 국내 오디오관련 이론및 실제의 현실이
너무 열악한 상태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수 있는 일본 오디오 관련 소식은 참으로 외면할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진공관 자작입문시절 일본잡지에 나온 진공관엠프 키트에 침을 질질 흘렸었고 다무라 제작소와 탱고트랜스 한조
가져보는 것이 꿈인적도 있었습니다.

저의 전자전공이 생업보다는 오디오 취미에 긴요하게 쓰이고 있으며 한때 회사일로 일본을 들락거리며
죽어라고 공부한 일본어는 이제 오직 일본어 오디오서적을 해독하는데만 쓰여지고 있을 정도로
그나마 있는 유일한 지식이 오용?되고 있습니다.

한때 두권으로 된 TR기초이론책을 보고 역시 일본은 다르구나 감탄을 했었고 MJ지나 관구왕국을 보고
마치 오디오 바이블인양 혈안이 되어 긁어 모을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오디오 아마추어'지의 <잭다니엘프리와 MC엠프>제작기사를 심도있게 읽어보고 또 따라해 본 뒤
그들의 처절하리 만큼 철저한 이론과 실제를 경험하고 일본의 제작기사가 얼마나 알맹이 없고
허무맹랑한 내용이란것을 눈치챈 뒤로는 일본서적은 제게 의미를 잃은지 오랩니다.
빈티지에 빠져있는 요즘에 있어서는 '오디오 아마추어지' 마저도 아무 의미를 부여하지 못할 지경이라면
일본계열 오디오에 대한 선망은 비참할 정도로 추락해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참고로 보고있는 빈티지엠프 제작기등 일본 발행서적은 오직 회로나 잘 정리된 연표 사진들만 들여다 볼 뿐
내용은 눈에 차지도 않고 읽고 싶지도 않을 정도이니 그 추락의 정도를 가늠할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수많은 제작기등은 저같은 하수에게도 아주 작은 부분에서나마 겨우 도움을 찾을수 있을 상황이고
위에서 언급한 일본제 트랜스나 부품들은 단 한종류도 갖고 싶은것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즉 일본이 종합적으론 우리에게 수십년 앞서가는 선진국임에는 부인할수 없으나 발전이 멈춰버렸다고 봐도 좋을
오디오 산업기술과 자작기술은 이제 내게 동경의 대상이 되지 못한지 오래되버린것 같고 우리나라 진공관엠프 자작기술은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는 근거없는? 설마저 굳게 믿고 자만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특히 빈티지 오디오 애호가에게 일본 오디오 기기는 디지탈 기기 몇개 말고는 쓸만한게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가 됐으니 한때 일본 오디오 환자들의 기인적 행보는 우리에게 어떠한 참고마저도
되지 못할것도 같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물론 일본 오디오계가 우리에 훨씬 앞서 사그러져 가는 세계 빈티지의 부흥을 일궈냈으며 막강한 부를 바탕으로
갈데까지 가본 부류도 가난한 우리와는 비할바가 못되는 면이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취향(섬세하고 가는 소리를 좋아하는 데다 스펙을 중시하는)은 나와 사뭇 다르다는 것과
그들의 베끼기식 기술의 한계에 대해서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그들의 오디오에 대한 애정의 깊이는
우리주위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을겁니다.

많은 겸손한 애호가들이 극한의 수많은 기기를 섭렵하다 종국에서는 인티엠프와 풀렌지로 종지부를 찍는 선배들에게
<경지>에 이르렀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하지만 저같은 불순한 하수는 그분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기기들이 힘겨워
<항복>했다고 폄하해 버립니다.

알텍 스피커가 세계 최고다 못을 박아버리는 알텍 애호가입장에서 예를 들어 보더라도 알텍 오리지날만 고집하다
소리를 못내고 좀 편하고 쉬운쪽으로 방향을 다시잡는 선배들도 알텍을 끝내고 '선회'나 '입신'했다기 보다는
너무 어려워 '포기'했다는 쪽으로 평가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 괴롭습니다.
이러한 이론때문에 겸손하지 못한 저로서는 늙어 죽을때까지 음악감상 메인용으로 극단적인 프리나
모노블럭 파워를 버리고 인티를 쓴다든가 A5나 A4를 버리고 풀렌지를 들여놓을 이유를 단 하가지라도
찾아보기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일본이든 미국이든 국내든 오디오 실력자와 기인은 있기 마련이고 존경해야할 대상이겠지만
빈티지의 우수성을 이미 깨달아 버린 우리에게 어떠한 다른 기행마저도 눈에 차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함에 TR엠프, TR이 인류에게 기적을 가져다준 가늠하기도 벅찬 혁명이었음은 분명하지만
오디오에서 만큼은 진공관의 어떠한 불편함과 물리적 스펙같은 단점을 물리치지 못할것이라 확신합니다.

혼나기전에 토끼자...=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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