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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 매칭의 중요성

by 윤영진 posted Sep 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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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프리를 튜닝하는 가운데, 가장 상식적인 것인데 그동안 소홀히 했던 점을 다시 재고하고 적용하면서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바로 게인 매칭입니다.

프리앰프에서 마지막으로 속을 썩이는 것이 바로 볼륨입니다. 볼륨이란 인위적으로 게인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진공관 프리앰프란 것들이 대체로 요즘 새로 고안된 회로보다는 과거에 유명했던 회로를 그대로 답습하거나 약간 수정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마란츠7의 회로는 지금 사용되는 자작 프리앰프의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마란츠7의 오리지널 라인단 회로는 상당히 게인이 높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들 고전 프리앰프회로라는 것들은 소스의 게인이 낮은 옛 상황을 전제로 상당히 높은 게인을 갖게 설계되었습니다. 회로 임피던스로 높아서 볼륨을 250k옴, 500k옴, 심지어는 1M옴을 사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처럼 출력이 2V를 상회하는 CDP가 소스의 주종을 이루는 시대에는 프리앰프의 라인단 볼륨이 지나치게 높은 실정입니다. 정상적인 게인의 파워앰프와 매칭했을 때,
능률이 좋은 스피커를 물려서 일반적인 음량으로 들을 때 볼륨을 9시 방향 이상으로 올리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트랜스프리에서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과거 라인앰프들의 게인이 가정용 프리앰프에 비교할 수 없게 높게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걸 줄이느라 고생하고, 그래도 잘 안되면 볼륨을 앞뒤로 2단이나 달아서 강제로 줄이는 일도 있습니다.

100K옴 이상되는 볼륨을 9시 방향 이하로 줄이게 되면 재생 대역이 크게 줄어듭니다.
특히 고역은 10Khz 이상이 심각하게 줄어듭니다.
볼륨의 저항값이 높을수록 그런 현상은 심해집니다.

앰프를 측정기를 이용해서 주파수 측정을 할 때, 저항을 부하로 걸어서 테스트 시그널을 넣어서 재보면, 웬만한 앰프들은 20-20,000Hz 대역에서 그다지 롤다운이 되지 않습니다.
이 결과를 갖고 이 앰프는 가청대역에서 플랫하다고 말합니다.

크로스컨트리 선수의 능력을 제자리 뛰기 1분쯤 시켜보고 측정하는 것처럼 의미가 별로 없는 측정입니다.

직접 복잡한 음악 파형을 재생하면서 볼륨을 잔뜩 줄인 상태에서의 재생 대역을 측정기로 재었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 되어 버립니다.

바로 정특성 측정결과와 동특성 재현 특성이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게 의외로 차이가 아주 큽니다.

측정기만 믿고 앰프를 제작하거나 튜닝하는 사람들이 결국 음악을 재생하면서 귀에서 달리 들리며 고민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정상적인 파워앰프의 게인을 기준으로 일반적인 음량을 재생할 때 프리앰프의 볼륨 위치가 12시 방향에 가까운 정도의 프리앰프 게인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100K옴 볼륨을 기준으로 12시 방향 정도의 볼륨 위치가 되어야 전대역에서 어느 정도 플랫한 특성이 살아납니다.

그러자면, 대체로 프리앰프 라인단의 게인이 동일 게인을 1로 보았을 때, 0.8-0.9 정도까지 낮아져서 말 그대로 "증폭이 없는 버퍼"의 역할에 가깝게 됩니다.

이 문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트랜스아웃 프리앰프에서 더 심각합니다.
트랜스로 인한 대역 손해까지 더해지고, 하이게인 문제까지 더해져서 볼륨에 의한 대역 손상은 크게 늘어납니다.
들어보면 중역만 냅다 질러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시원하고 힘차게 들리기는 하는데, 웬지 미련한 머슴 힘자랑하는 꼴이라, 오래 듣기에는 불편합니다.

이 문제는 아무리 광대역의 비싼 트랜스를 쓴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NFB를 지나치게 많이 걸어서 문제를 덮는 식의 접근을 하기 쉽습니다만 그럴 바에야 아웃 트랜스를 사용하여 일부러 트랜스아웃 프리앰프를 만드는 필요성에 의문이 들게 합니다.

만약 프리앰프의 게인을 너무 낮출 경우 다양한 파워앰프와 스피커를 바꿔 매칭할 때 문제가 생긴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는 프리앰프에 토글스위치를 달거나 해서 '로 게인'과  '하이 게인'을 절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오디오 기초공부할 때, 프리앰프의 볼륨은 9-12시 방향에 두는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누누히 듣고 읽는데, 실제로는 자꾸 잊어버리고 실천을 못합니다.
물론 TR형 프리앰프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가 덜 심각합니다.
따라서 TR앰프에 익숙하던 사람이 진공관 기기로 바꿔서 사용할 때는 더 잦게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물론 대역특성에 대해서 관대한 분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는 말입니다.
중역만 제대로 잘 재생되는 오디오로도 기분 좋게 음악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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