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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Pn IV와 함께 11년

by 윤융삼 posted Feb 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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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봄 대구에 있는 빈티지 샾에 당시 사용하던 탄노이 오토그래프
스피커 문제로 들렸다가 아무 예비 지식도 없이
처음 본 스피커를 여성보컬 한곡 들어보고 나서 충동 구매한지 11년 동안
이 스피커는 나의 아파트 거실에 버티고 있다.
그 때만 해도 인터넷이 보편화 되기 전이라
나는오디오에 관한  정보를 오디오 잡지나 동호인을 통하거나
아님 샾 주인을 통해서 가끔은 부정확한 지식을 얻는 정도 였는데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도시에 살고 있었고
동호인도 별로 없고 오디오 샾도 없고 직업상 시간 여유도 없는데다
납땜할 실력조차 없는 전자공학 쪽은 백지 상태로서
오디오 하기엔 어려움이 많았고 이것 저것 바꾸며 나름대로
오디오 한다고 하곤 있었지만 발전이 없었다 할 수 있다.
그런 입장에서 스피커 겉만 보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저질러 버렸다.
그 땐 샾 사장님도 이 스피커에 대해서 별로 잘 알고있지 못했었다.

프리는 Maranz 7, 파워는 Shindo 300b single로 결정 했는데
잡지를 뒤져 같은 스피커를 쓰고 있는 동호인의 매칭을 참고 했고
샾 사장님의 조언과 도움으로 구할 수 있었는데
프리는 불만이 없었지만 파워앰프는 만족할 수 없어
그동안 다른 몇 종을 더 들어 보았지만 보다 마음에 드는 것도 없었다.

이 스피커는 1950년대 초에 만든 것인데도 당시에는 드물게
4 way 5 speaker all horn system 의 형식 이며
주파수 대역도 넓어 35-19000 hz 나 된다.
18인치 우퍼는 Klipsch 타입의 folded horn 이다.
능률이 높아 소출력 파워로도 구동 가능 하긴 하지만
18인치 구경의 우퍼에서 저역이 잘 나오게 하기는 어려 웠다.
물론 저역만 이라면 40-60w 정도 출력의 진공관 앰프면 되지만
중고역도 좋아야 되니 이것이 문제 였다.
멀티앰핑을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나의 실력으로는 어림 없고
이 스피커로 그렇게 하고 있는 예도 듣지 못했다.
결국 고역과 저역 중 택일을 해야 했기에
실내악과 보컬 등을 아파트 거실에서 조용히 듣는
나에게는 300B single이 좋다고 생각 했었다.

WE124B(350B PP), WE86( 300B PP), Maranz 9 파워앰프 들이
다른 선택이 될 수 있어  들어 보고 싶었지만
그때도  가격이 만만 찮았고 상태가 좋은 놈은 구하기도 어려웠고
어디서 빌려 들어 볼 수도 없었고
곧 이어 IMF 한파가 닥치는 바람에 포기 했었다.
2년여 전부터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시스템을 업글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는데
우연히 WE124B 를 입수 하게 되어 파워앰프를 교체 하게 되었고
CDP는 Wadia 21에서 Mark 390SL로 바꾸고
ADP는 VPI HW19에서 Garrad 301로 바꾸었다.
300B와 124B 를 비교하면 청초하고 아름다운 고역은 300B single이 좋았지만
저역과 힘은 124가 한 수 위이고 웨스턴 관을 사용하면 고역 또한 나쁘지 않으니
대편성에서는 124가 훨씬 좋았다.

파워를 바꾸니 마란쯔7 이 다소 역 부족이라
tone control 을 한단 씩 올려 사용하게 되었는데 한단 올리거나 내릴 때
저역은 50hz에서 3db , 고역은 10khz에서 2.5db 씩 증감 된다.
나는 마란쯔 7의 음색을 좋아하지만 디지털 소스에서는 대편성곡에서
문제가 있다.

그 동안 마란쯔 7을 대신할 잘 만든 트랜스 출력 타입의 프리를 들이려
몇 종 시험 해 보았다.
그 중에는 A사의 레퍼런스급 프리와 300B se pp 조합이 좋았었는데
그 음질 경향은 현대 적이고 해상력과 평탄한 주파수 대역등 대편성에서
아주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빈티지적인 음질경향은 아니었다.

we124b와 조합으로 사용할 트랜스 입출력 타입의 라인 프리를 제작의뢰 했다.
사용진공관은 6SN7 x2 ,6X5G x1에 소더슨사의 입출력 트랜스를 채용 했는데
음질 경향이 빈티지 적이고 고역과 저역 모두 마란쯔 보다는 확장이 되고
저역 구동력이 좋고 두툼하고 질감이 있는 중역대도 마음에 든다.
6SN7은 여러 종류의 고전관이 있고 메이커에 따라 음질 경향이 달라
바꾸어 들어보는 묘미도 있다.
이제는 대편성을 cd로 들어도 불만이 별로 없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스피커를 바꾸지 않았는가?
다른 스피커는 들어 보고 싶은 건 있었지만  바꾸고 싶은 것은 없었다.
내가 막귀라 그런지 모르지만
크래식의 피아노 현 보컬 대편성이나 소편성 이나, 재즈와 팦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잘 재생해 줄 수있는 빈티지 중에서는 드문
all round player 라  감히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스피커의 능력을 모두 뽑아내고 있는지는 아직도 자신이 없다.
더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있는 앰프 조합도 있겠지만
이제 더 이상의 앰프를 들이지는 않을 생각이다.
진공관과 액서사리 케이블 등을 바꾸어가며
이 스피커와 함께 나의 오디오 라이프를 마감하려 한다.

마란쯔7 은 phono 앰프로 쓰거나 신도300B , WE755A 스피커와 함께
서브로 사용하고 있다.

  *이상은 요즈음은 희귀품에 속하는 이 스피커에 관심 있는분의
참고가 될까하여 올립니다.

* Patrician IV 스피커에 관한 상세한 자료는
:http://hifilit.com (electro voice- patrician IV)에서 보실 수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