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할만한 책 한 권

Mark Katz라는 존스홉킨스대 피바디 음학학과장이 저술한
"CAPTURING  SOUND"(부제 : How Technology Has Changed Music)이라는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한국어 번역으로는 '소리를 잡아라'로 출간되었습니다.

대개 음악의 기술적 측면, 또는 음악 그 자체 한 쪽만을 논한 책은 전세계에 차고 넘칩니다.
그러나 녹음 기술과 음악이 어떻게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작용을 주고 받았느지를 상세하고
치밀하게 다룬 책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녹음기술과 음악과의 상호작용의 역사를 아주 자세하고 재미있게 저술한 명저로 꼽힙니다.

한 가지 인용한다면, 재즈 보컬 중의 주요 기법 중의 하나인 '크루닝'(속삭임이라 번역해야 하나요?)에 관한 것입니다.

크루닝은 마이크가 강한 소리는 더 강하게, 약한 소리는 아주 잘 안들리게 만드는 특성 때문에 나온 발성법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부르면 높낮이 없이 메가리 없이 들리는 발성법인데,
이게 마이크를 통하면 듣는 사람에게 아주 가까운 귓속말로 친밀감있게 불러주는 연가로 들리는 겁니다.

이 크루닝 기법의 대가들이 바로...
루디 밸리, 빙 크로스비, 페리 코모, 푸랭크 시나트라 등입니다.

크루닝 기법의 녹음은 여성 팬들의 입장에서 꼭 가수가 자신의 옆에 다가와 귓가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여하튼 오디오 좋아하는 분들이 한번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