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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by 윤영진 posted Mar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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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중국을 출장중입니다. 일정이 빠듯해서 여유가 없지만,
짬을 내서 최고급 쇼핑센터의 오디오 숍을 구경했습니다.
최근 실력이 급진되고 있는 중국산 오디오 기기들을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근래에 들여놓은 중국산 CDP가 가격 대비로 너무 큰 만족을 주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더 커진 탓도 있습니다.

그런데 역시 중국의 오디오매니아들도 '사대주의'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오디오 기기들은 주로 수출이 되고,
중국의 부자들은 서양에서 수입한 유명 브랜드 최신 기기들을 좋아한답니다.

서양의 애호가들은 "싸고 음질 좋다"고 중국산을 쓰고, 중국의 애호가들은 "폼을 내고 싶어"
서양산 수입품을 쓰는 교류가 일어납니다.
한국에서도 다른 상품에서 자주 겪는 일이지만, 중국 애호가들이 외국의 유명 브랜드 기기를
샀는데 알고보니 "MADE IN CHINA"였다는 일도 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중국산 오디오를 보기도 더 어렵고
구입하기도 어렵습니다. 아직 오디오가 보편적 취미가 되지는 못해서 현지인들도 숍이 어디 있는지 등등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어렵게 중국 브랜드의 직매장이 있는 곳을 알았지만, 거리도 있고 말도 잘 안 통해서
아직 못 가 봤습니다.

아직까지는 중국의 오디오애호가들은 상대적으로 부자들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한국보다는 "주택사정"이 훨씬 좋습니다.
여기 부자들은 무지 넓은 집을 한국보다 더 쉽게 삽니다.
2층까지 천정이 뻥 뚫린 약 25평 정도의 거실이 있는 맨션에서 오디오를 구동하면
조금 낮은 그레이드의 오디오로도 좋은 소리가 납니다.
그러다 보니, 사용하는 기기의 우열 보다는 시청 공간의 장점이 쉬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오디오 기기의 튜닝에 몰두해도 항상 좁은 방구석의 한계에 좌절하는 저로서는
재복 없음에 한탄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