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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진공관 두 가지

by 윤영진 posted Apr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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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283CC

진공관 프리(포노, 라인)에서 주로 12AX7(ECC83)을 주로 사용하는 마란츠 7 회로 또는 유사한 프리앰프 회로를 이용한 프리가 아마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음질이 좋은 관을 찾느라고 고생을 합니다.
결국 역시 12AX7 중에서는 텔레풍켄의 ECC803S를 또는 영국 GEC의 ***(형번을 잊었음)을 최고의 관으로 치고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거래가 됩니다.
그래도 독일산 유명 포노앰프나 마7앰프에 꼭 한 번 꼽아보려고 혈안이 되어 찾는 관들입니다.

그런데 유럽산 E283CC라는 재미있는 관이 있습니다.
이 관은 모든 데이타 스펙(Uf, If 캐퍼시턴스 값만 약간 다름)이 12AX7과 동일하고 단지 핀 배열만 다릅니다.
관 내부를 들여다 보면 꼭 만듬새가 텔레풍켄의 ECC803S와 동일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색이 텔레풍켄의 ECC803S와 구분하기 힘들게 비슷합니다.
(테슬라에서도 ECC803S라고 이름 붙여서 같은 내부구조로 만들지만 음질은 역시 모조품 수준입니다.^6^)

이 E283CC 관은 유럽에서 '프로페셔널 유즈(스튜디오 장비 등)'로 특정 생산된 관입니다.
주로 '로우 노이즈, 장시간 수명'에 목표를 두고 설계 제작된 관입니다. 이 점 역시 ECC803S와
같습니다.

다행히 이 관은 유명하지도 않고, 부지런한 일본 매니아들도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는 관입니다. 그래서 돌아다니는 관의 수량은 많지 않지만 값은 매우 쌉니다.

혹시라도 시간 여유가 되고 호기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인터넷 장터를 뒤져서 이 관을 한번 사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음질과 음색, 저잡음, 내구성에서 그보다 서너 배 더 비싸게 파는 관보다 못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마7형 포노단 구성에 있어서는 "가격 대비 최고의 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물론 핀 배치가 다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2. ED8000

이 텔레풍켄에서 만든 다극 방렬출력관은 딱 크기가 EL84와 같습니다. 얼핏 봐서는 같은 관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관 내부저항이 약 200옴 정도에 불과합니다.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OTL 앰프를 만들기 쉬운 관입니다.

만약 간단하고 저렴하되 소리가 좋은 '헤드폰 앰프'를 하나 만들어 쓰고 싶다고 생각하신 분이 계시다면, 바로 이 관이 안성마춤입니다.
그냥 이 관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출력 트랜스 없이 바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이 관은 뮤값도 다른 관에 비해 낮아서인지, 다극 방렬관임에도 소리가 차분하고 매끄럽습니다.
3결을 해도 출력이 낮아지는 걸 감수한다면 아주 좋은 소리결을 들을 수 있습니다.
패러럴 구성의 3결로 사용한다면 스피커에 직결하는 OTL 파워앰프 제작도 가능합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이, 정격 전압과 전류로 구동할 경우 관 온도가 프라이팬 수준이 됩니다.
자칫 관에 손을 대면 화상을 입게 됩니다.

음색은 EL84보다 고운 것 같습니다. 더욱이 OTL앰프로 소리를 내면 청아한 맛이 직렬 3극관 소리를 넘봅니다.

역시 최고의 미덕은 (출력 트랜스가 빠져서) 제작비가 엄청 절감된다는 점입니다.

이곳 소리전자에서 파는 패시브프리앰프 섀시하고 전원부 등을 구입해서 만들면 1박 2일 정도 고생해서 하나쯤 쉬 만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