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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름의 최고 드라이브단 회로 구성방법

by 윤영진 posted May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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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진공관 앰프 좀 경험하고 나면, 인터스테이지 드라이브의 장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전류를 충분히 흘린 상태에서 "동특성상의 20-20,000 대역"을
플랫하게 커버하는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는 만들 수도 없고, 만약 만든다고 해도 값이 앰프 한 대 값은 넘게 들어야 할 것입니다.

저도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10년 쯤 끼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꽤나 나름대로 저명하고 값도 나가는 스펙 좋은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사용하면서, 그 수준에서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저역 특성이 떨어지는 인터스테이지를 사용해서 앰프를 한 대 급조하고는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아무리 "이런 것도 서브로 한 대 있으면 좋다"고 자위를 하고
최면을 걸어도, 이미 광대역에 익숙해버린 귀와 뇌가 도통 납득을 못합니다.

그러다가 온갖 궁리와 고민 끝에, 린 올슨의 회로를 보고 실제로 적용해 보았습니다.

별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경륜 있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실제로 활용도 해 보신
패러피드의 변형인 '울트라 패스'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울트라 패스 ' 회로는 거의 99% 트랜스아웃 프리나 파워앰프 출력단에 사용이
됩니다.
제가 아는 한 파워앰프의 드라이브단에 사용된 프로페셔널 회로로는 린 올슨의 앰프가 그중 드문 사례입니다.

내용인즉슨 간단합니다.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는 잘 아시다시피, 직류를 흘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습니다.
에어갭을 두지 않는 '직류를 흘릴 수 없는' 트랜스는 쉽게 광대역 특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10-20만원 수준에서 20-20,000 대역의 동특성을 얻을 수 있는 트랜스가 아주 많고 주문 제작도 가능합니다.
마침 인풋으로 쓰다가 방치한 직류 못흘리는 질 좋은 인터스테이지가 2조가 있어서 그중 한 조를 덥썩 잡아넣었습니다.

이걸 일반적인 인터스테이지 드라이브 회로에 쓰고,
별도로 플레이트 쵸크를 써서 초단관 플레이트에 B전압을 걸고,
인터스테이지의 1차 초단관 플레이트와 연결된 반대편 단자에서 커플링 콘덴서를 거쳐서
초단관 캐소드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커플링 콘덴서의 용량은 대개 2-5uF 사이에서
저역량을 귀로 직접 들어가며 조정하면 됩니다.

이렇게 구성하니 정말 모든 요구 조건을 거의 다 충족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초단 플레이트 부하는 플레이트 쵸크가 담당하고,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는 광대역 드라이브를
맡고, 캐소드로 연결된 커플링 콘덴서로는 일종의 '국부 NFB'가 걸리는지
실제 인터스테이지 트랜스의 대역 특성보다 더 개선이 되면서,
음질의 거친 면도 살짝 다듬어 줍니다.
이 때 사용되는 콘덴서는 역시 질이 좋은 것으로....

제 일천한 경험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드라이브 회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이---ㄴ 짜 좋습니다.

문제는 원래 설계에 없던 큼지막한 플레이트 쵸크 2개를 장착하느라고 앰프가 완전히
단간방 흥부내 식구 우겨져 들어간 듯 옹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단정했던 구성이 개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앰프 쳐다보면 보기 싫을 정도로....

시간 내서 섀시를 다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ㅠㅠ;

에고.....귀차니즘이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