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전원부 트랜스 분리 급전의 중요성

by 윤영진 posted Jun 27,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0여년 동안 직접 자작은 안하고 주로 빈티지 기기의 개조나 오버홀, 수리, 튜닝 정도를 비전문가의 서툰 솜씨로 해왔는데, 작년부터 트랜스아웃 프리앰프에 이어 파워앰프를 4대 째 만들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참 재미있습니다.^^
특히 기성제품보다 좋은 소리로 보답할 때는 잠을 잘 못잘 정도로 ......

아직 몇 대 만들어보지 못한 초보자의 입장에서 전문가들이 읽으면 웃을 일이지만.....
그래도 비슷한 처지의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느낀 점 간략히 몇 가지만 적습니다.

전원부의 중요성, 누구나 말하지만.....

   - 전원부와 관련해서 직열관의 경우 교류가 좋다 직류가 좋다, 정전압이 좋다...등등  논란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급전 트랜스의 개별 분리였습니다.

   - B전압과 히터전압은 무조건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하나의 전원트랜스에 대부분 B전원, 히터전원(초단관, 출력관, 정류관....),  바이어스 전원 등이 전부 감겨 있는데, 상호 자속 간섭이 불가피합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내부에 차폐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고 아무리 차폐를 신경써서 한다고 해도 거리가 붙어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은 불가능합니다.

   - 통합된 전원트랜스에서 히터를 직류로 정류해서도 잘 잡지 못하던 험을, 히터 트랜스를 분리해서 교류 점화로 쉽게 잡았습니다.

   - 단지 험 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느낍니다. 전원간 상호간섭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음을 비교해 보면,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공간감이나 음의 명료도, 배음 등등 많은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둘째로는 단간 트랜스(인터스테이지)의 사용여부입니다.
광대역 인터스테이지의 제작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고, 무게와 덩치가 커지는 문제로 사용이 기피되지만, 조금 요령만 체득하면 꼭 사용해야 할 부품입니다.

만약 인터스테이지 트랜스의 대역 특성과 가격이 부담된다면, 플레이트 쵸크와 그리드 쵸크로 대체하고 커플링 콘덴서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

오디오 증폭 재생은, 전기 에너지를 얼마나 손실없이 스피커의 증폭까지 이어주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트랜스는 아직까지 인류가 '초전도체'나, '탄소나노 전달체' 등을 실용적으로 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전기 에너지를 손실없이 전달할 수 있는 매우 간편한 부품입니다.

전기 에너지의 손실이 적게 구성된 회로에서는 '능동 증폭 소자'의 개수나 증폭도를 매우 작게 해도 필요한 게인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류가 개발한 모든 능동 증폭소자는 단위 개개의 게인이 높을수록 '음질'에는 손해를 봅니다.

앰프 회로에서 단간 에너지 손실이 크게 구성이 되어 있다면, 하이 게인의 능동 증폭소자를 여러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직류와 교류의 사용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임피던스가 아주 낮은 배터리 전원을 사용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상용 교류 전원을 사용한다면, 직류 전환을 위한 장치나 회로가 전기 에너지의 원활한 흐름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전류 증폭방식인 TR회로에서는 대용량의 콘덴서를 통한 전원 공급 등의 방법으로 어느 정도 보상이 되겠지만, 저전류 고전압의 진공관 회로에서는 전원에서의 원활한 전기 에너지 전달이 매우 큰 차이를 나타내더군요.

자꾸 말이 지엽적으로 흐르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진공관 앰프를 제작하실 때는 조금 불편하지만, "트랜스를 아끼지 말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는 고급 유명 트랜스를 사용하라는 의미가 아니고, 각각의 트랜스를 분리해서 역할을 나눠서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기본적으로 B전원, 히터, 플레이트 쵸크 등은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왕이면 초단관, 출력관, 정류관 모두 히터 전원은 개별 트랜스로 급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이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요인은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무겁고 장착이 복잡해지는 등의 문제가 남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