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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T927에서 생애 최고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by 윤영진 posted Mar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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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오디오를 업으로 하고 계신 분이, 판매 목적이 아니고 본인이 평생 쓰겠다는 생각으로
EMT927을 개조를 했습니다.
일요일 그 소리를 들어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개조 내용은 간단합니다.
앰방(일본표현/플레터)를 새로 깎아서 교체한 것입니다.
특수합금(미군 장갑용 티타늄 혼합 합금/정확한 소재 재질은 미상)판 약 6-7Cm 두께를 선반으로 정교하게 깠았습니다.
이 합금판은 군대 벙커나 주요 시설, 탱크 등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콘크리트 벽체 등의 사이에 보강해서 미사일 등으로부터 대상을 보호하는 용도라고 합니다.
일반 포탄에는 직격으로 맞아도 잘 뚫리지 않는다고....

단지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무지하게 질기다고 합니다.
무게와 강도는 물론 "탄력성과 연성, 인장강도" 등에서 최고 물성으로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진동의 내부 손실계수가 극대화되어 좋은 음에 기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금속판은 구하기도 어렵지만, 선반집에서 절대 쉬 가공애 주지 않더군요.
기계 날(바이트)이 망가지기 십상이라...^^

대략 플레터 무게가 20Kg 정도 되지 않나 추측됩니다.
그러다 보니 오리지널에서 플레터 높이가 4-5Cm 쯤 더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암을 그대로 쓸 수 없어서, 암 장착부위에 구조물을 깎아서 높이를 맞췄습니다.
플레터야 오리지널 갖고 있다가 누가 사면서 원하면 주면 되지만, 이런 추가 구조물은 턴테이블 베이스에 구멍 뚫고 갈고 해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되파는 걸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손을 못 대겠지요.

전에 같은 턴테이블을 같은 시스템 라인에서 여러 번 들어봤는데, 전에 느끼던 약간 날리고 들뜬다는 느낌이 완전히 없어지고, 숨겨졌던 음의 미묘하고 달콤한 뉘앙스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저역의 안정감과 해상력이 발군이라 외부의 영향(스피커 음압 등)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너무 변화된 소리에 놀라서 일단, 제가 사용할 크기의 금속판 한장만 찜해 놓았습니다.
갖고 계신 것이 927 하나, 930 둘 정도 만들 여유라 해서 저는 일반크기(930용) 한장만 찜을 했습니다.
제 처지에 EMT927은 크기나 가격이 과분하고, 다른 기본이 충실한 턴테이블을 택해서 플레터를 깎아 바꿀 생각입니다.

혹시 미군부대 폐자재 파는 곳을 아시는 분 있으면 이런 합금판을 구해서 정보 주시면 사용하려는 분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 알미늄이나 아크릴 같은 재질로는 아무리 두껍고 무겁게 해도 이런 소리가 안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