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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병이라고 CCS를 써 보려고

by 윤영진 posted Sep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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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게 너무 한심하고 울화가 치밀어서
잠시 잊고 마음을 다독이자며....

최근 한 달 간 다시 인두에 불을 지피고
미뤄 뒀던 자작 앰프들의 튜닝을 전부 끝냈습니다.
당분간 뚜껑 안 열어도 될만큼.....

간단한 내용....


1) 트랜스아웃 프리

UTC의 알려지지 않은 명품(품명, 품번은 비밀^^)을 구해서
달았는데, 25K옴 1차 코일의 DCR이 980옴 밖에 안 나올 정도로 훌륭합니다.
니켈 코어인데 크기가 파워앰프 아웃트랜스 정도 됩니다.

전류를 5mA 정도 흘려도 20-20,000Hz를 커버합니다.
전류를 안 흘리니 10-35,000Hz 까지 초광대역 특성을 보입니다.

생긴 것은 시골 머슴같이 생겼고 전혀 자작 전문가들에게 무명의 트랜스인데....
정말 횡재!!!!

인풋도 SPARTRON(20-20,000Hz/니켈 퍼멀로이 코어)이라는 익명의 트랜스를
횡재(헐값 8만원에 구입)해서 달았는데, LANGEVIN 408A보다 더 훌륭한 소리를 내줍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갖고 있는 한 조에 100-300만 원 대가 넘는
인풋, 아웃풋 명품 트랜스들을
전혀 안 쓰고 아끼고도 원하던 최상의 소리가 되었습니다.
(인풋트랜스, 아웃트랜스 총 구입가 30만 원 이내로 .....^^
제작 원가를 이렇게 솔직히 털어놔도 되는지 ....?)

여기에 원래 달아 놓은 거대한 니켈코어 플레이트 쵸크,
최저 DCR의 1,500H 짜리가 작용을 하다 보니
아마 국내에서 가장 광대역 특성을 가진 트랜스아웃 프리일 듯 싶습니다.
(저도 이제 팔푼이가 되어서 자기 기계의 특성을 자랑합니다.^^)

특히 질 좋은 높은 헨리값의 플레이트 쵸크를 사용하다 보니
직류 차단용(패러피드) 커플링 콘덴서의 값을
0.22-0.33uF(보통 2-5uF) 정도까지 낮출 수 있게 되어
고역 특성이 트랜스 프리가 낼 수 있는 최고 한계를 넘고
중역이 맑고 음의 스피드도 빨라졌습니다.

소리는 그냥 REN904 소리입니다.


2) LK4112 싱글 파워

광대역 인터스테이지로 교체하고,
인풋트랜스를 지멘스의 광대역 질 좋은 것으로 바꾸고,
출력관 히터를 교류로 바꾸는 공사를 했습니다.

개선점 : 음이 광대역화되고, 윤기와 찰기있는 질감, 탠션이 좋아졌습니다.

단점 : 미약하지만 출력관의 4V 히터 교류험이 뜹니다. 이건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안됩니다.

왜 LK4112를 ED 관에 견주어 '유럽 고전 직렬관의 작은 황제'라고 하는지 이해됩니다.
단, 그만한 대우를 해 줘야 합니다. 대충 만들면 제 소리 안 납니다.


3) E408N 싱글

바이어스 조정해서 RS241로 출력관을 다시 바꿨습니다.
E408N도 좋지만 역시 RS241은 명관이라는 생각을 굳게 만듭니다.

마음에 안 들던 인터스테이지를 들어내고
인풋 트랜스 넣고 콘덴서 커플링으로 회로를 바꿨습니다.
집에 있는 싱글앰프 중 가장 광대역 재생음이 나옵니다.

아무리 광대역의 인터스테이지라고 해도 초저역과 초고역에서 약간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 주먹보다 약간 큰 빈티지 독일제 출력트랜스에서.....

당연히 환상적인 초고음 나오는 것이야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이렇게 깊은 저역이 나온다는 것이 기이하고 이해가 안됩니다.

* 전문가 왈 : "그래서 좋은 코어 찾는거야!  요즘 좋은 코어 못 구하니,
저역 넓힌다고 자꾸 코어 크기만 늘려서 고역을 개판 만들지....ㅉㅉ...")

RS241 소리 참 좋습니다.
다만 출력관 아끼려고 B전압을 300V만 걸었는데, 330-350V 정도로 높이고
전류도 조금 더 흘리면 최상일 듯 싶습니다.
(전원 트랜스가 그 이상 안 나와서 시험을 못 해봤습니다.)

앰프 내부에 공간이 없어서 그리드 쵸크를 넣지 못했는데
한번 내부를 재정리해서 꾸겨서 넣어보려고 합니다.
약간 부족한 밀도감이 개선될 듯....


3) PX4 싱글

초단을 MH4를 쓰던 것을 MAZDA의 'AC/HL'(REN904 동등관)으로 바꿨습니다.

오스람의 PX4를 MAZDA의 PP3/250으로 바꾼 것과 같은 차이가 납니다.

새삼 느끼지만 영국 진공관 메이커 중에서 MAZDA의 고전관은
특히 소리가 훌륭합니다.
독일관과 영국관의 장점만 믹스한 소리가 납니다.

높은 전압을 못 견디는 PX4 초기형 벌룬관 시험하느라 낮춰놨던
B전압도 정상으로 바꿨습니다.

출력관 정류회로를 분리해서 듀얼모노로 바꾸니 스테레오 이미지가 개선되었습니다.


4) 2A3 싱글

방렬관인 레이던의 2A3H로 출력관을 바꾸고
B전압을 좀 더 올리고,
정류 콘덴서 용량을 좀 더 낮추고
내부의 접지 라인, 배선을 전부 다시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배선재나 저항 등도 갖고 잇는 것 중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

모든 관을 교류 히터 급전해도 험이 전혀 안 나고
2A3 답지 않게 깔끔하고 타이트한 소리가 되었습니다.

방열 3극관 소리도 나름대로 매력있는 소리라는 걸 느꼈습니다.



문제는.......


대출력 파워를 한 대 더 만들려고 준비중입니다.

덴마크제 S6 이라는 환상적인 드라이브관을 사용하고.....

(S6은 출력관 크기의 대형관인데, 직렬3극관으로서 B전압을 500V까지 걸 수 있고,
뮤값이 25, 전류는 24mA까지 흘리며
관 내부저항이 1.6K옴에 불과한 괴물같은 드라이브 최적관입니다.
3극 출력관용으로 1단 구성의 드라이브용으로 이만한 관 보질 못했습니다.
"한 방에 끝!"
단점은 교류 급전으로는 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인터스테이지로 위상반전해서 4033L을 PP로 구동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어제 오디오 부품가게에서
신 * * 라는 이름 대면 모두 알만한 직장 후배인 자작 고수랑
우연히 만났습니다.

오디오 환자 만나면 하는 얘기 뻔합니다.^^

이 고수가 CCS(정전류 B전원)로 프리나 파워 초단을 급전하면
환상적인 소리가 난다고 뽐뿌질을 하는 겁니다.

저도 오래 전부터 게리핌의 앰프 회로에서 CCS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는
글이나 얘기는 읽고 들었는데,
막상 직접 경험담을 듣고 보니 솔깃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판 한 조 얻어서 CCS로 앰프 초단을 급전해 보려고 합니다.

문제는 전압 강하가 심해서
고전압을 쓰는 S6 이라는 관은 다른 관으로 교체할 수 밖에 없다는
아쉬움입니다.

또 이 앰프도 제 최고의 애호관이 된 REN904로 구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민은....
그렇게 시험삼아 해 본 CCS가 결과가 좋으면
또 다른 앰프 모두 뒤적거려서 CCS로 바꿀까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