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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아날로그)이 죽기는 커녕 디지털을 압도하네요

by 윤영진 posted Dec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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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년 간, 디지털 오디오의 진화는 눈부십니다.
특히 고음질 포맷인 SACD나 DVD-A의 보급 확대는 기존 CD소스에 익숙하고
또 소스도 많이 갖고 있던 애호가들에게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CD야 기술 포맷 상의 한계로 LP를 압도하지 못하였지만
SACD나 DVD-A가 보편화되면 LP는 이제 카세트 테이프와 같은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닐지 유추했었습니다.

같은 마스터테잎으로 제작한 SACD의 음이 솔직히 LP음 보다 더 좋게 들립니다.

그러나 근래 전세계적으로 아날로그 LP재생은 제 2의 황금기라고 할 정도로
부활한 느낌입니다.

과거 빈티지 기기들이 계속 분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신생 기업들이나 오디오 명가들도 서로 LP플레이어와 카트리지 등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톤암 괜찮은 것을 하나 더 구입하려고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오래 전 생산된 빈티지 제품이건, 최근에 생산된 하이엔드급 물건이건 모두
가격이 크게 올라 있고(환율 문제를 제외해도...)

더 놀라운 것은 그 높은 가격에 거래가 활발하게 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비합리적인 현상으로도 보이는데.....

오디오 취미란 것이 "조작의 즐거움"이 가장 큰 것이라
가장 "조작할 것이 다양하고 풍성한" LP 재생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또 일견
타당한 면도 있습니다.

CD의 예로 들면, 가장 싸구려 기기로 가장 오디오 운용에 초보인 사람이 재생한 것과
가장 비싼 기기로 가장 전문가인 사람이 재생한 것의 차이가 제한적입니다.

편의상 85점부터 97점 사이라고나 할지.....

그런데 LP 재생은 40점대부터 98점대까지 진폭이 너무 큽니다.

특히 LP 재생에서 폭 빠지게 되는 것이,
똑 같은 판에서 어떻게 재생하느냐에 따라서 "숨겨져 있던 소리"들을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귀찮은 것을 피하려고 무지 애를 쓰는 심성인데
자꾸 복잡하고 귀찮은 짓에 매몰되는 자신이 밉기도 하고
다 좋아서 하는 짓이라고 포기도 되고 그렇습니다.....ㅠㅠ

LCR포노이큐 만들려고 부품 준비하다 보니 돈 들고 스트레스 받고....
괜히 스스로에게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은근히 기대도 되니 이 병을 어찌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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