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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매트 만들기

by 윤영진 posted Dec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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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품 턴테이블에 달려나오는 것들은 과거에 거의 99%가 고무 매트였고
요즘은 섬유질로 된 패브릭 매트, 펠트 매트가 많습니다.

아크릴이나 폴리에틸렌 재질의 플래터는 그냥 플래터 재질 그대로 살려서
아무 것도 안 깔고 쓰기도 하고,
유리플래터를 그냥 날로 쓰기도 합니다.

고급품으로는 탄소섬유로 된 특수재질의 매트가 있기도 하고
특수 합금의 금속재 매트도 있습니다.

물론 제각각 소리도 다르기에 개인의 기호에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좀 "오디오적으로 신경을 썼다!"는 "전문 매트"라는 것들이
싼 것이 7만원 정도, 비싼 것은 수십 만 원을 훌쩍 넘깁니다.

가장 싼 펠트 천으로 된 매트란 걸 써보니 속된 말로 "후지기가 그지 없습니다."

이것저것 시험을 해 봤지만 가죽만큼 좋은 재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두 가죽으로 매트를 만들어 쓰는데,
재료비 다 해서 2만원이면 남습니다.(인건비 빼고)

* 가죽이란 일반적으로 말하는 "스웨이드(일본식 발음 "쎄무")"를 의미합니다.


1. 피혁 고르기

원단 가죽은 인터넷 주문으로 구입이 간편합니다.(전 '키패브릭'이라는 곳 애용)

색깔도 다양합니다.
붉은 색, 검은 색, 파란 색, 녹색, 노란 색......
턴테이블 전체 색상과 어울리는 것으로 고르면 됩니다.

주로 턴테이블 매트에 잘 맞는 가죽은 가장 싼 '돈피'입니다.
돈피는 원단이 넓게 나오기 때문에 2만원 정도 주고 '전지' 한 장을 구하면
매트 4개 쯤 만들 수 있습니다.


등가죽 부분은 조금 두텁고 재질이 일정하고
배가죽 부분은 얇고 보실거리는데, 모공 자국 등이 있어서 표면이 균일하지는 못합니다.
본인이 골라서 좋은 부분으로 재단을 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좋은 것이 양가죽, 사슴가죽, 염소가죽 등입니다.
재질 별로 차이가 좀 있는데 돈피보다는 좀 두껍고 질감도 좋습니다.
다만 원단 크기가 아주 넓게 나오지 않아서
구입할 때 좀 신경을 써서 여유 있게 구입을 해야 합니다.

다음이 소가죽인데,
소가죽은 문제가 너무 재질이 두텁다는 점입니다.
송아지 가죽을 잘 무두질한 스웨이드 재질은 쓸만 하지만
적당한 걸 고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가죽은 매트용으로는 권하기 안 좋습니다.

말가죽도 아주 좋은데, 말가죽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2. 매트 만들기

매트는 항구적인 "접착식" 고정 방법이 있고,
깔았다 걷었다 하는 방식 어느 쪽으로도 만들기 나름입니다.

저는 4인치 정도 되는 폴리에틸렌 플래터에 짙은 녹색의 돈피 스웨이드를 부착했습니다.

* 영구식

1) 가죽 원단을 평평하고 고른 바닥에 잘 펴서 놓습니다.
2) 플래터 윗면에 피혁용 접찹제를 빠르고 고르게 잽싸게 바릅니다.
3) 접착제 바른 플래터를 가죽 원단 위에 올려놓고 발로 잘 밟아서 고르게 붙입니다.
4) 5분 쯤 경과해서 잘 접착이 된 걸 확인하고, 가위로 플래터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오려냅니다. 플래터 옆면을 따라서 가위질을 하면 깔끔히 오려집니다.

* 이동식

1) 얇은 폴리에스터 판이나 종이판 등 음질에 좋다고 판단되는 것을 준비
2) 플래터 직경에 딱 맞게 컴퍼스로 원을 그림
3) 원 그린 뒷면을 접착제로 가죽 원단과 고르고 평평하게 접착하고 두터운 책 등으로 눌러서
   굳힘
4) 그려 놓은 원 따라서 가위로 오림. (원형으로 오려내는 특수 컴퍼스로 하면 깨끗함)


남은 가죽은 쓸 데가 많습니다.


* 디스크 압착기에 부착

LP올리고 위에 올려놓는 디스크 압착기를 대부분 쓰십니다.
역시 이 압착기 바닥면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남은 가죽(스웨이드)를 붙입니다.

음질에도 좋고, 압착기를 LP위에 올려놓을 때의 촉감이나 느낌이 무지 좋습니다.


2만원 들여서 만든 스웨이드 매트가 상점에서 파는 10만원 이상의 매트보다 소리가
못하면 댓글로 욕을 하셔도 감수하겠습니다.

(첨부 사진은 그린색 계통의 돈피 스웨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