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사랑과 평화와 꿈이 가득하시길

지금도 내 오디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로스트로포비치가 바흐의 3개의 코랄 전주곡들을 아주 심각하게 연주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경제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받았던 첫 봉급~ 부모님 속옷을 산 다음,
월급봉투를 들고 뛰어갔던,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는 충무로 오디오가게~
석달봉급을 모아서야 액숌80을 살 수가 있었습니다. ㅎㅎ

수 많은 앰프와 스피커들이 내 손을 거쳐갔습니다. 어떤 때는 만족을 못하고, 하드웨어
부분들은 문래동 골목과 목공소를 들락거리면서 만들어 보기도 했지요.
아마도 오디오에 소모했던 에너지를 던 버는데 집중했더라면~ 지금쯤 부자가 되었을
겁니다. ㅋ

하지만 내 삶의 다른 부분이 좀 부족하면 어떠랴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
하는 오디오로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오히려 음악이 내 마음에 주는 자양분은 나를 잘 지켜주어 방탕이 스며들 틈을 주지 않
았고, 항상 기쁨으로 보상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재산은 소유가 아니라, 향유~” 라고 이야기 했던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이 말
에 공감하며, 위로와 격려을 받습니다.

여러 동우님들~! 가정에 사랑과 평화와 꿈이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