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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에게 바가지 도미노를 당햇습니다^^

by 윤영진 posted Jan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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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인클로져가 좀 벙벙거려서 전부터 양모솜을 채워 넣으려고
했는데, 게으름 탓으로 차일피일하다가
베란다 한 켠에 쳐박아 놓은 '양모 베개'를 보았습니다.

마눌님이 뉴질랜드 여행 갔다가 가방 지퍼가 튿어질 정도로
우겨 넣어서 사 온 기억이 났습니다.

  "베란다에 쳐박아 놓은 베개 이제 안 쓸 거면 내가 좀 쓸게."

라고 하자,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그거 뉴질랜드에서 비싸게 사 온 것인 줄은 알지? 얼마 줄래?"

안된다고 펄쩍 뛸 줄 알고 물어봤는데,
너무 쉽게 응하는 것도 그렇고, 미묘하게 짓는 웃음도 수상했지만
일단 흥정을 벌여서 2만원에 2개를 낙찰받았습니다.

내 방으로 가져가서 겉 커버를 뜯고 내부의 솜을 꺼낸 순간
내가 마눌님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겉 커버만 얇게 양모솜이 누벼져 있고
정작 내부는 카시미론 솜으로 채워진 것입니다.

당장 마눌님에게 "부당 사기거래"를 어필하고 환불을 요구했지만.....

  "나도 속아서 사서 분통이 터진 사람이다. 그래서 그거 안 쓰고 캄보디아 가서 사 온
라텍스 베개로 바꿔줬지 않냐? 자꾸 환불해 달라고 하면 라텍스 베개 뺐는다!"

......ㅠㅠ;

할 수 없이 후퇴해서, 그냥 카시미론 솜으로 인클로져를 채웠습니다.

일단 양모보다는 못하지만 벙벙거리던 것이 훨 나아졌습니다.

그나저나 자꾸망상이 번지는 것이
지금 베고 자는 라텍스 베개는 과연 진짜인지 의심암귀가
스물거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