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잃어버린 10년ㅠㅠ

by 윤영진 posted Feb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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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LP를 그냥 구색갖추기 정도로만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생장치는 꽤나 있었습니다.
고가의 명기들은 아니지만 허접하게....

미첼의 중급품 턴과 SME3009암, 토랜스524, AR, 파이오니어 PL41, 산스이의 .....
그중 파이오니어와 산스이는 아는 분 오셨을 때 그냥 드렸고
3대는 쳐박혀 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LP 만지고 듣는 재미가 살아나서
턴도 하나 새로 들이고 대나무로 암대도 만들고
승압트랜스도 8개로 늘었습니다.

10여년을 묵혀두었던 카트리지로 댐퍼 에이징한다고 난리를 치고....

어쨌든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세월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LP를 왜 소홀히 했는지.....ㅠㅠ

CD의 편리한 맛에 빠져서......

하나하나 정비를 해 나가다 보니 아직 해결 못한 것이 포노이큐인데,
지겹게 시간 끌리는 LCR이큐 만들기가 끝나야 마무리 될 듯 합니다.

그 전에 임시로 그동안 프리시젼피델리티 C4 회로의 진공관 포노단을 주로 들었는데
워낙 복잡하게 만든 프리앰프라 트러블이 발생해서 할 수 없이
마크레빈슨 프리의 포노단을 임시로 쓰고 있습니다.

TR형 포노이큐는 정확한 RIAA커브와 역시 정확하고 댐핑 좋은 저역 재생에는
발군이지만, 중고역의 아름다움이나 섬세함은 진공관식으로 따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단점 때문에 잘 듣지 않던 TR식 이큐에 근래에 만든 진공관 버퍼앰프를
붙이니 이게 또 확 바뀐 겁니다.

낮은 회로 임피던스로 인한 TR식의 깊고 해상력 좋은 저역 장점은 그대로 살고
중고역에서의 불만은 진공관식 버퍼에서 훌륭하게 커버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시 변통"이라는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이게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혹시 집에 질 좋은 TR식 포노이큐가 놀고 있는 분은
가벼운 마음에 저렴하게 진공관 버퍼앰프를 하나 만들어서 붙여보시길 권장합니다.

그 자체로 훌륭히 메인 시스템의 맴버로 자격을 갖춘 음을 들려줍니다.

오히려 재주나 팝을 즐기는 분들에게 있어서
이런 조합의 이큐가 들려주는 저역의 장점은 진공관식 이큐보다
훨씬 장점이 많습니다.

보통 하이브리드 조합이 성공하기 어려운데 이 조합은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