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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암대용 대나무 필요하신 분 말씀하시길

by 김영식 posted Feb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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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낚시대용 대나무로 암을 시작품으로 만들어 사용해 보니
>상당히 효과가 좋습니다.
>
>그런데 이 시작품에 사용한 대나무는 정식 낚시대용 대가 아니고
>낚시대에 더불어 붙어온 예비용 "호사끼(일본어)"를 보관하는 대나무 집을
>사용한 것입니다.
>
>엉성한 비유지만, 낚시대용 대가 롤스 로이스라면 이건 포니 수준.....^^
>
>이건 속을 얇고 정밀하게 파내지도 않았고(실제 낚시대용은 대나무 껍질 두께가
>2mm도 채 안되는데, 제가 사용한 허접은 3-4mm는 되는 것 같습니다.)
>옻칠도 7번씩 제대로 올리지 않고 그냥 애벌로만 칠한 것이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
>
>그래서 사용하고 있던 대나무 낚시대 3대 중 하나를 뽀개서
>암대를 만들자고 하니 아까워서 손만 부들부들 떨고
>실행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
>제  대나무 낚시대는 특별히 인간문화재급 유일한 대낚 장인이신 방 * * 옹께서
>생전에 특별히 만들어 주신 것들로
>직접 제 이름까지 새겨서 만들어 주신 것들이라
>
>가격을 불문하고 그걸 암대로 쓴다고 훼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여겨진 탓입니다.
>
>요즘은 방 * * 선생님 대신에 그 분 아드님이 훌륭히 전승을 이뤄
>역시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계십니다.
>
>그래서 그 분께 별도로 지름 0.8-1.0 mm 정도의 대나무 낚시대
>오리지널 대나무만 별도로 구하려고 하다 보니
>
>순천까지 특별히 주문하는 차에 달랑 한 두개만 요청드리기도 민망합니다.
>
>그래서 기왕 동호인 분들 중에서 필요한 몇 분 모아서
>함께 주문을 하려고 합니다.
>
>단, 5분 이상은 피하고자 합니다.
>
>제가 워낙 게으른데,
>대나무 같이 가볍고 긴 물건을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는 일이 고역입니다.
>
>이 점 제 게으름을 꾸짖고 한편 용서해 주시고,
>선착순으로 다섯 분만 댓글로 신청해 주십시오.
>
>길이 약 1m 짜리 대 하나에 아마 1만원 정도면 될 겁니다.
>가격은 거기서 차이가 나도 크지 않을 겁니다.
>
>1m 짜리 대 하나면 12-16인치 1개, 9-10인치 2개....
>합이 3개 쯤의 암대를 잘라서 쓸 수 있습니다.
>
>참고로 인간문화재급 장인이 만드는 대나무 낚시대가 얼마나 만들기 어려운지
>제작과정을 간단히 인용합니다.
>이런 공들인 정성이 음질로 나타나나 봅니다.
>
>
><전통 대나무 낚시대 제조공정>
>
>원자재인 대나무를 10월 20일부터 12월 20일 사이, 그러니까 상강에서 동지에
>이르는 두 달간에 걸쳐서 베어냅니다.
>
>이렇게 베어낸 대나무는 ‘훈증’의 과정을 거쳐서 한 달 정도 햇볕에 말린후
>바싹 잘 마른 대나무를 그늘에서 4~10년간 음지에서 건조합니다.
>이렇게 건조한 대나무를  다시 가리는 ‘선죽’ 과정에서
>약 60% 정도는 버려집니다.
>
>명품이 될 만한 것인지 아닌지의 선별에서부터
>부드러운 낚싯대가 될 재목인지, 남성적이고 강한 낚싯대가 될 재목인지를 가려냅니다.
>  
>선죽이 끝나면 불을 이용해서 굽은 곳을 펴고
>동시에 대나무를 더욱 단단하게 여물게한 후 마디 부분의 껍질을 얇게 벗겨냅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명주실로 친친 감는데 이걸 ‘권사’라고 합니다.
>
>권사는 칠 입히기와 병행해서 이루어집니다.
>이때 칠은 일곱 번 정도 올리며 옻칠을 사용합니다.
>
>마지막으로 조립의 과정을 거쳐서 명품 낚시대 하나가 완성되는 데
>무려 180여 번 정도의 크고 작은 손질이 가해집니다.
>
>또 마무리 제작기간만 해도 대략 두 달 정도가 소요되는데,
>‘벌죽’에서부터 계산하면 꼬박 6, 7년에서 더러는 10년이 걸기도 합니다.
>
>............ㅠㅠ
>
>저라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하지 못할 작업입니다.
>
>이렇게 공을 들인 대나무를 푼 돈 주고 달라고 해서
>턴테이블용으로 쓴다고 차마 명인께는 솔직히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
>뭐라 적당히 용처는 둘러대야 하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