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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독 3국의 승압트랜스포머 개성

by 윤영진 posted Feb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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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를 다시 듣다보니, 여러가지 복잡합니다.
한 달에 몇 번 별 생각없이 들을 때는 승압트랜스포머도 그냥
가장 좋아하는 WESTREX TE5384 하나만 고정해 놓고 썼는데,
근래에는 새로 한 두개 구하기도 하고 집안을 닥닥 뒤져서
승압트랜스 안 쓰던 것도 다 꺼내서 이것저것 바꿔서 들어보느라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재고 뒤지다 생각난....전에 쓰던 COTTER와 WODEN 트랜스는 팔아치운 것이
요즘 들어서 더 아쉽네요.)

그러다보니 영, 미, 독 3개국 제품이 유별나게 서로 개성을 드러냅니다.

독일 것이 지멘스와 노이만 비슷한 것 해서 3개
영국 것이 가드너즈와 레슬로 2개
미국 것은 잡탕으로 한 5개.....

미국 것은 메이커마다 들쭉날쭉입니다.
좋은 것은 아주 좋고 이상한 것은 또 그렇고....

독일 것은 딱 승압트랜스용으로 맞아 떨어지는 권선비와 임피던스를 가진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주로 마이크 인풋용이 많다보니 1차 임피던스가 대부분 높고
2차도 높고....
그렇지 않으면 승압비가 너무 낮고.....

하나는 1차 150-200옴 정도에 2차 50K옴 정도,
또 하나는 1차 100옴 정도에 2차 100K옴 정도....

먼저 것은 승압비가 낮은 대신 여성스럽고 야들거리는 맛은 있고
두번 째 것은 독일 병정처럼 너무 우직한 맛이 나며,
저역은 너무 깊게 내리 뻗는 대신 초고역이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하여튼 독일제 트랜스포머는 궁합이 아주 잘 맞으면 극히 좋은데
대부분 어느 쪽이건 언밸런스한 곳이 있어서 사람을 곤란하게 만듭니다.

즉, 조연으로는 늘 곁에 두고 찾는데 주역으로는 잘 등극 못하는.....

미국산은 몇몇 유명 트랜스포머는 워낙 특성과 개성이 잘 알려져 있으니
각설하고....

여하튼 평생 메인으로 쓸 TE5384는 아무리 트집을 잡으려고 해도
잡기 어려운 10점짜리 트랜스포머라 불만이 없습니다.

다시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어서 문제.....(하나 있으면 되지 웬 욕심....ㅠ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국산 트랜스포머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국산 승압용 트랜스포머 리스트에는,
가장 유명한 파트리지는 포함이 안됩니다.
저는 이상하게 파트리지 소리랑은 궁합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영국산 트랜스포머는
WODEN, RESLO, GARDNERS 이 3종입니다.

그런데 이 메이커 제품이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승압용으로 적합한
그리고 충분한 승압비를 가진 트랜스포머는 거의 2차가 100K옴이거나 그보다 더 높은 것도
있습니다.

보통 승압비가 40:1에서 심지어는 60:1 까지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또 과학적 이론으로도 이렇게 승압비가 높고 이에 따라 2차 권선이
많이 감긴 트랜스포머라면 당연히 소리가 강하고 시끄럽고
고역은 용량 문제로 찌그러지거나 슬그머니 눕는 것이 당연합니다.

미국산이나 독일산 트랜스포머는 같은 권선 조건이면 그런 증상이 거의 발견됩니다.

그런데 이 WODEN, RESLO, GARDNERS 3종 트랜스포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풀지 못한 미스테리입니다.

충분한 승압비로 게인도 만족스럽고 전대역 충실하고 시끄럽지도 않고
특히 고역이 장쾌하고 시원하게는 아니지만 실키하게 곱고 높이 뻗어주고.....

아무리 생각해도 영국 엔지니어들이 독일이나 미국의 엔지니어들보다 본인들만 아는
비방의 권선기술이나 코어 제련기술을 가졌던 것 같지도 않고.....

높은 승압비와 대척점에 있는 넓은 대역특성과 부드러운 음색을
어떻게 양립시켰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국내 굴지의 이 분야 전문가들에게 물어도
그런 특성은 다 공감하면서 시원한 답을 주는 분도 없습니다.

그분들도 다 그 점을 의문으로 생각한다는 회답만 오고.....

혹시 국가별 프랜스포머 제조법의 근원적 차이를 아시는 분 계시면
좀 가르쳐 주십시오.
모르고 그냥 소리만 들어도 되지만
호기심과 궁금증 때문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