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TERN ELECTRIC의 초기 극장용 미러포닉 시스템은
스피커 자체의 재생 대역이 대충 50-8,000Hz 정도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바로 "토키 영화 초기"의 극장에서 요구하는 스펙이었습니다.
따라서 앰프류도 광대역에 대한 요구가 없었고,
무엇보다도 작은 출력을 내는 앰프에서 얼마나 효률이 높게
에너지를 스피커까지 연결할 것인가가 주안점이었고
그러기 위해서 협대역의 트랜스포머들로 "고효율 전송 개념"의
앰프들을 만들었습니다.
이 때 만들어진 WE의 신호계 트랜스포머들은 대부분
지금 기준으로는 협대역이었습니다.
WE 143A만 해도 후기형 모델에 해당합니다.
이 즈음에는 극장에서도 스테레오 사운드니,
하이파이 음향이니 해서 앰프나 스피커 모두에게 보다 광대역을
요구한 시기입니다.
바로 이 때 50-15,000Hz 정도의 당시로서는 광대역 기기가
제작되었지요.
그런데 스펙 데이터를 읽을 때 유심히 보아야 하는 것이
표기된 주파수 대역에서 "몇 db나 저감"이 되는지 하는 것입니다.
50-15,000Hz(-1db)라면 20-20,000H에서는 "-3db" 정도가 확보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저역이 좀 깊지 않다는 것은 느끼는데
거의 가청 대역에서 얼추 커버된다는 청감을 갖게 하는 스펙입니다.
트랜스포머나 기기의 주파수 스펙 표기 중에
50-15,000Hz(-0.5db)라고 표기된 것이
20-20,000Hz(-2db)라고 표기된 것 보다 더 광대역일 수 있습니다.
"괄호 안"을 자세히 읽어야 합니다.
결론은....
"트랜스포머 결합은 RC결합에 비해서 주파수 대역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질 좋은 트랜스포머로 잘 구성하면 RC결합에 비해서 대역에서 부족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트랜스포머 결합으로 RC결합 정도의 대역을 확보하려면 트랜스포머 값 등
수 배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수 배의 비용을 들여서 어려운 길을 가되, 음질적으로 약간의 이득을
얻을 지, 편한 RC결합으로 쉽고 저렴하게 광대역을 얻을 지는 순전히
이용자의 선택이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곽홍해님의 견해에도 상당히 공감합니다.
트랜스포머란 것이 워낙 편차가 커서 말씀하신대로
특정 주파수 대 이후로 푹 꺼지는 것도 있고,
완만히 감쇄하는 것도 있고.....천차만별입니다.
그래도 WE트랜스포머들은 변화가 갹박하지는 않고
대개 완만한 편입니다.
빈티지 트랜스포머라고 해서 60-8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을
어렵게 구해 쓰시는 분들도 있는데 역시 취향의 문제라고 봅니다.
60-80년 전에 만든 트랜스포머 중에도 출력트랜스 등등은
지금의 광대역 소스 기준으로도 어느 정도 참고 들을 정도의 것이
꽤 있는 반면, 인터스테이지 트랜스처럼 코일을 엄청 많이 감은
종류들은 99.9% 협대역이더군요.
1940년대 들어서서야 신호계 트랜스포머들이 하이파이 기준에
맞는 제품이 개발 생산되고.....
저도 광대역 재생을 좋아하지만
아주 오래된 기기의 협대역 재생을 좋아하는 분들도 이해합니다.
다 서로 다른 취향과 맛이 있겠지요.
저는 빈티지건 새로 만든 것이건 신호계 트랜스포머는
30-15,000Hz(-0.5db) 정도, 주로 ADC의 E시리즈 트랜스포머 기준
또는 20-20,000Hz(-1db) 정도, 주로 피어리스나 트라이어드, UTC의
고급 모델 정도의 트랜스포머를 골라 씁니다.
한 5년 전에 재미 삼아 80년 전에 만든 트랜스포머들로만
앰프를 하나 시작품을 만들어 봤는데,
굵으면서도 맑고 매력적인 중역은 아주 좋았지만
역시 고역과 저역이 사라진 소리라 몇 달 듣지 못하고
해체하고 만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