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명품과 음악의 기로에서

by 장석헌 posted Jul 15,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디오를 취미로 하면 어느정도 돈은 들어갑니다
문제는 그 정도를 어디끼지로 할 것인가가 늘 오디오 쟁이의 고뇌와 번민과 방황의 기로와 심오한 자기만의 종교를 맴돌기 마련입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거나 월남전에서 귀국하는 국군이 가지고온 것에 목말라 했던 옛시절에는 그것이 천상의 소리였는 데 이제 형편이 좀 나아지자 거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그러다 보니 주머니가 적은 사람들은 늘 가슴을 졸이게 마련입니다

사실 주머니에 달러가 좀 있는 이웃 일본애들이 미국, 영국, 독일을 돌아다니며 명품사냥에
돈을 쏟아부었고 우리도 동참하면서 웨스턴 이름만 붙으면 자기취향에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얼마전 일본의 아는 가게에 들렸더니 618A 실버인가 하는 트랜스를 기백만원에 거래를 하는 데 돈을 내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열 몇명이랍니다 -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도 쓴 것을  
물론 고운 소리를 긇어내는 카트리지는 명품일수록 그 값을 합니다 그것은 진리요 생명입니다

대구지점에 근무를 할때 수도원에 가본적이 있는 데 신부가 아니면서 평생 그 수도원에 들어가면 나오지,않고 자급자족을 하면서 옷 몇벌로 일생을 살아가는 분을 만나고 부터 나의 오디오 세계도 변하기 시작을---

그래 나만의 한계를 설정하자고 했다 수녀와 수도사를 보라고  - 사실 고에츠를 걸어 쓸라면 거기에 맞게 턴테이블, 앰프, 스피커, 케이블까지 명품으로 세트를 해야 제 성능을 발휘한다

오래전에 M박사님의 오디오 실에서도 그걸 실감했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부다페스트 음반도
내가가지고 있던 저가판과 고가 초반은 그 나오는 바이오린 소리부터가 달랐다

여유가 많은 사람들은 쉽게 고가 명품을 들입니다
그러나 명품에 너무 눈독을 들이면 오디오가 사람을 끌고 갑니다
엄선생이 트랜스에 목을 매는 현실에서   H 선생이 웨스턴 혼에 정열을 쏟는 것에
공감을 너무나 많이 느낍니다

우리도 어떤 전문가가 좀 싼 가격에 훌륭한 카트리지를 만드는 날은 언제인지

트랜스도 명품을 좀 만들어 낼 때가 되지 않았나요

장마가 지루하게 이어져 스피커 소리가 좀 이상하지요

뻘리 가을이 되어 탱탱한 소리가 기다려 지는 데

언제 오는 지 몰라도 이무치치가 오면 다시 비발디의 4계를 들으며 수준을 거기에
맞추어 주어야 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