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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고전관의 늪

by 윤영진 posted Sep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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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고전관을 말하다보면 대부분 출력관이 주가 됩니다.
영화로 말하자면 "주연"인 셈입니다.

그런데 영화에 심취하다보면
주연을 떠나서 "조연"에 집중할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 너무 드러내면 주연을 침범해서 영화의 밸런스를 깰 수 있으니
조연은 몸을 낮추면서도 보이지 않게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재미를 위해 기능합니다.

그러다보니, 영화에서 주연은 잘생기고 예쁜 사람의 몫,
조연은 "연기력 없이는 안되는 몫"으로도 얘기됩니다.

진공관앰프를 구성하는 조연으로는 초단전압증폭관(+드라이브관)과 정류관이
있습니다.
특히 초단전압증폭관은 조연을 넘어서 축구의
"처진 스트라이커" 정도의 역할을 합니다.

유럽산 증폭관들을 모으고 사용해 보면
관의 디자인, 음색 ....등등 미국관들이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이 느껴집니다.

진공관 한 가지 찾아서 박스를 뒤지다가
눈에 띄는 유럽산 증폭관들을 한 데 모아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아마 캐비넷 깊숙히 다른 관들도 더 있을텐데
꺼내기도 힘들고, 그냥 제 시간에 집합한 것들만 모아서....

윗줄 왼쪽부터...

2,5C9, MH4, AC/HL, REN904, REN904, REN904, 244A, Ca, ? , REN904....

아랫줄 왼쪽부터....

MH41, A110, B424, Ce, 354V, RE084, MHL4, HL41....

그러다보니 미국관 하나가 꼽사리를 꼈네요....
WE 244A.... 이건 많이 쓰는 227과 동등관입니다.
WE이라는 이름값인지 정말 관이 더 고급인지
227 대신에 이걸 꼽으니 소리는 더 좋더군요.
(선입견인가....?)

방렬3극관과 직렬3극관이 섞여 있습니다.

솔직히 직렬관에 더 애정이 가지만
최종 음질을 따지면 꼭 구분해서 직렬관만 애호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떤 회로로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종합적인 결과일 뿐이니....

만약 누가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관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일단 주저없이 윗줄 외편 첫째자리에 있는
TEKADE의 2,5C9 를 꼽겠습니다.

처음 구할 때, 잘 몰라서 1페어만 구한 걸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유럽의 진공관 샾과 딜러들 통해서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RE084도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멋진 관모양과 좋은 소리를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