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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300B PP, 1차 오버홀 명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군요^^

by 윤영진 posted Sep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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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놀러다니고, 다른 일에 바쁘다보니 미루고 있던
ADC 300B PP앰프의 오버홀을 한 덩어리만 했습니다.

집에 갖고 있는 필터 콘덴서나 커플링 콘덴서 등
오리지널리티에 근사한 빈티지 부품을 필요한만큼 준비를 못한 상태라
한 70% 정도 오버홀 한 정도입니다.

인터넷으로 모자란 부품 주문한 것이 다음 주 오면
보다 충실히 오버홀이 될 듯 합니다.

초단관과 드라이브관들(6SN7 3개, 6S7 1개) 모두 4개는
셀렌으로 직류 정류해서 약 26V 로
시리얼로 히터를 급전합니다.

300B는 교류 히팅입니다.

원회로에 300B 캐소드 바이어스단에는 바이패스 콘덴서를 달지 않았더군요.
나중에 한번 달아서 시험해 보아야겠습니다.

전원 필터는 WE제 4uF 짜리 오일콘덴서 2단으로 정류했더니
약간 험이 떠서, 10uF 콘덴서를 하나씩 더 불알달기했습니다.

느낌으로는 8uF 짜리 오일 콘덴서 2개만 써서 정류해도
B전원 험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출력관 교류점화 등 제반 조건이 열악한데도
험은 아주 미약합니다.
전원트랜스의 우수성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보통 B전원을 정류관의 히터선 한 쪽에서 따서 쓰는데,
이 앰프는 정류관 히터 트랜스에 센터탭이 있어서 이 센터탭에서
B전원을 뽑습니다.

평소 별 차이가 있을까? 생각했던 일인데,
상당히 좋은 방식이라고 판단되어
앞으로 다른 앰프에도 적용하려고 합니다.

출력관은 동네 오디오가게에서 굴러다니던
스베틀라나(러시아산)를 임시로 얻어다 시험용으로 꼽았습니다.

섀시 앞부분에 여러개 달려있는 노브들 몇 개는
이퀄라이져 조절용 노브들입니다.
고역과 저역을 부스트 시키는 용도인데
저는 그냥 바이패스시켰습니다.

일단 음질이나 음색은 기대했던 것 이상입니다.
아직 기초 오버홀만 한 상태이고
부품 일체가 제대로 사용되지도 않았고
출력관도 소리 안 좋기로 유명한 러시아산이지만
기본적인 음의 격조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진공관앰프는 일단 사용된 트랜스포머의 품질이
우선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참 저와 300B는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다시 만났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300B싱글 잠깐 듣다가 내치고
남의 집에서 300B를 들어도 별로 호감이 안 갔기 때문에
"나와 300B는 궁합이 안 맞는다."라고 지레 결론내리고
전혀 거들떠도 안 봤는데....

우연히 이렇게 만나서 앞으로 꽤 오랜 시간
주력 파워앰프의 하나로 기능할 것이란 확신이 섭니다.

아무리 좇아도 만나지 못하는 대상도 있고,
전혀 관심이 없어도 만나게 되는 인연이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