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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오디오에 착각을 일으키는 생각과 말들

by 신영설 posted Oct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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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앰프 소리가 어떻게 나야
정상이라는 지침서나 자료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누구가 어떻다고 하면 그런것 같고
아니 나는 이소리가 좋은데 하고 자위하다가 또 고민에 빠지고
목표도 확실치 않지만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하여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누구에게...
요즘은 어떤앰프 들으세요? 물으면

"그냥 대충 듣습니다."
매일 물건 사들이는걸 보고 물어본건데, 대강 얼버무립니다.
소리에 대한 사색이 아직 안 끝난것이겠죠.

왕도도 없고 정석도 없고 결론도 없어 보이고
들인 만큼 소득은 션찮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어느 한가지 우스운 예를 들어 볼까요?

제가 잘 아는분 중에
타노이 실버에 데카PX25pp 파워에 마란츠7과
턴테이블 비싼거로 집에서 나름대로 만족하며 듣는 분이 계십니다.

인천 어느동네에 빌라 한채 값입니다. ㅋ

마7을 4대나 가지고 있고 여타 파워앰프도 여러대 갖고 계신데
아시다시피 마7이 거의 히터전압이 덜나오고 어떤것은 B전원도
덜나오고 해서 수정해 드렸는데, 집에서 걸어 보니 수정하기 전보다
소리가 더 안 좋다는 것입니다.

수정하기 전에는 전압이 덜나오기 때문에 저음과 고음이 약하고
소리결도 제소리가 아니었기에 고친것인데 소리가 더 안 좋다?!

파워앰프와 마7이 서로 왜곡된 소리로 궁합이 어느정도 맞았었는데
마7을 제대로 튜닝하니까 파워앰프가 받아주질 못하여 스피커에서
전에 듣던 소리가 안나고 이상해 졌다는 것이 됩니다.

그분은 제가 그렇게 설명하면 무슨 뜻인지 이해를 안할려고 합니다.

오디오란 것이 이렇습니다.

프리부터 스피커까지 완벽?하게 튜닝이란걸 했다손치더라도
듣는사람이 그소릴 싫어하면 그사람에겐 애물단지이며
그냥 전에 듣던 왜곡된 소릴 듣는게 편한것이겠죠.

일류 요리사가 제대로 만든 정갈하고 고가인  요리가
나같은 사람에게는 안맞으면 할 수 없는 노릇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입니다.

늘 여기서 논의되는 싱글이 좋으냐 푸시풀이 좋으냐도 그 맥락이라고 봅니다.

싱글은 저음이 약하다...소편성에 좋다...결이 곱고 단아하다...풀렌지에 좋다...
푸시풀은 저음도 잘나고 고음도 화려하다...힘이 좋으나 거칠다...
대편성에는 역시 푸시풀이라야 제맛이다....

과연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전 싱글이 저음이 약한걸 한번도 못느꼈거든요
싱글이나 푸시풀은 음의 성격만 다를뿐 녹음된 소스는 제대로 재생을 해야 정상이겠죠.

300B나 50앰프,205앰프등은 어차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만든
사람의 레시피에 따라 음색이나 질감이 많이 차이나게 되어있습니다.

똑같은 키트로 만들어도 소리는 다 다릅니다.

진공관도 그렇고, 콘덴서도 그렇고, 좋다는 웨스턴 트랜스도 그렇고....

좋다는 부품과 관 써서 너무 잘 만들어도 보편타당한 소리는
아닐 수 있습니다. 왜? 우리 귀가 기계를 못따라가기 때문에~~

대충 엉성한 빈티지 앰프소리가 구미가 땡기는건 아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