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식에게 배우다ㅠㅠ

by 윤영진 posted Nov 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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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케이블방송에서 "정신 나간 명품족"을 소재로한 방송을
와이프와 둘째가 같이 본 적이 있나 봅니다.
뭐 7억 여원을 명품 구입에 쓴 별 하는 일도 없는 젊은이라고...

와이프가 그 친구를 소재로 삼아 비판하는 말을 하도 많이 하기에
저도 맞장구를 쳐줬습니다.

- 사실 와이프가 이런 방송을 본 후
나도 명품 사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명품에 돈쓰는 걸 비판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대화겠습니까?
맞장구를 평소 이상으로 화려하게 칠 수 밖에요....^^


"정신 빠진 놈"...."자기 주체성 부족".....운운하면서......


한참 부부가 '명품에 빠진 젊은이 하나를 곤죽을 만들고 있는데......


옆에서 한참 듣던 둘째가,

"아빠도 오디오는 꼭 명품을 찾는 것 같던데....?"

"....크-억--- "

갑자기 숨이 막히고,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 관상동맥의 혈류가 막히는 느낌이.....


남 욕하기는 쉬워도 내 허물 보기는 힘든가 봅니다.
자식에게 교육을 호되게 받았습니다.

참고로, 제 둘째 아들(고2)은 친구들의 놀림에도 굴하지 않고
3년된 구형 휴대전화를 "아직 통화 잘된다."며 쓰고 있는
좀 비현대적 감성의 청소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