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또 한번의 전기곰탕^^

by 윤영진 posted Dec 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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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빈티지 기기 오버홀 하다보면
쵸크나 전원트랜스가 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원래 잘못 만들어진 것이라면 별 수 없지만,
대개 오래된 트랜스포머는 타르 함침한 것이 굳고 갈라지고 들떠서
우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때는 트랜스포머를 한번 잘 끓여주면 우는 것이 뚝 그칩니다.

전에는 혹시나 과열을 걱정해서
비닐에 담아서 물에 중탕으로 곰탕을 끓였습니다.
사골 육수가 제대로 빠지려면 한 6시간은 끓여줘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독한 유해가스가 나와서....

지난 번에 부엌에서 하다가 결려서 마눌님에게 된통 혼나고
다신 않는다고 약속을 해서 그 방법은 이제 못씁니다....ㅠㅠ;


그런데 얼마 전 구한 300B PP앰프의 전원부를
파이형 필터에서 쵸크 인풋형으로 바꾸고 나니
한 쪽 블럭의 쵸크가 우는 겁니다.

당연히 험도 유발되고....ㅠㅠ

결국 곰탕 치료뿐이 없다고 결론 내리고
준비를 했습니다.

식탁에서 찌개나 전골 데우며 먹을 때 쓰려고 구해 놓은
전기플레이트 곤로를 베란다에 놓고
그냥 물 없이 직화로 곰탕을 끓였습니다.

온도 조절이 되기 때문에 참 편리하더군요.
1부터 5번까지 온도 조절이 되는데,
3번에 놓고 4시간 정도 지졌습니다.....^^

역시나 타르가 가열되면서 독한 냄새의 유해가스가
온 방을 뒤덮고....ㅠㅠ

갑자기 닥친 추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활짝 열고 떨었습니다.

곰탕 다 끓인 쵸크를 2시간 쯤 식힌 다음에 다시 장착하고
전원을 넣었습니다.

역시나 말끔히 잡혔습니다.
쵸크 인풋회로에서도 귀를 쵸크에 대고 들어도 울지 않습니다.....^^

물론 냄새 난다고 마눌님께 되지게 혼났습니다.


빈티지 트랜스포머 울 때 전기플레이트 곤로로 지지면 거의 다 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