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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의 뼈저린 반성

by 윤영진 posted Jan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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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좋게 말하면 순진했고,
나쁘게 말하면 어리석었습니다.

몇 번에 걸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빈티지 브랜드(Mills, Holmes 등의 2A3 앰프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값싸고 음질 좋은 진공관 등을 이 곳에서 소개를 했었는데.....
(가장 최근의 BTH까지.....)

애초 그런 행동으로 바랐던 것은,
덜 유명하고 그래서 값이 저렴하며 좋은 빈티지 기기를
많은 사람들이 쉬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원하는 것과는 다르게 나타나곤 했습니다.

빠른 시간에 값이 오르고 품귀해지는 현상이 벌어져서
결국 그런 물건들도 재력이 있는 분들의 차지로만
되는 결과가 되더군요.

가까운 예로 몇 분이 말씀하시길,

"그동안 REN904 같은 관은 아름아름 그다지 비싸지 않게
구해서 잘 쓰고 있었는데, 당신 때문에 이제는
너무 값이 비싸서 못 쓰게 되었다."

라고 나무라시곤 합니다.

값이 너무 올라버린 빈티지 2A3 앰프들도 그렇고......

몇 가지 품목은 한국의 애호가들끼리 과당 경쟁이 되어서
외국에서 들여오는 가격을 너무 올려 외화 낭비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혹시 제가 몰래 창고에 그런 물건이라도 많이 쟁여놓고
값이 오른 뒤 팔아서 돈이라도 벌 일이었다면
모르겠는데......

그정도의 경제적 이익에 대한 주변머리도 없고......

오히려 다른 분들의 상업적 거래에만
나쁜 영향을 미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저런 상황을 보면서
의도하는 바가 옳아도
실제 상황에서는 원치 않는 다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따라서, 신년에는
절대로 그런식의 정보 공개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동호인간의 취미 활동도 너무 폭이 넓어지는 것도 부작용이 많더군요.

앞으로는 마음에 맞는 10인 이내의 분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친밀하게 갖는 것에 더 정성을 쏟고
온라인 활동은 자제하려고 합니다.

늘 여러분의 후의를 입어서 행복한 오디오 취미를 즐기는 것을
감사드리며 올 한 해 더욱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