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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따자시에(大閘해)

by 윤영진 posted Jun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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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입에 익어서 그런지
연평도 인근이나 서산 앞바다에서 잡힌
꽃게가 맛있다.

영덕대게, 민물에서 잡히는 참게 역시
별미다.

그러나 딱 하나 Best 를 고른다면
역시 상하이 특산 따자시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다리 쪽에 털이 숭숭 나 있어서 보통 '털게'라고도 부른다.

상하이를 질러 흐르는 황푸강은
유속이 빠르고 황토가 섞여서 누런 것이
영 볼품은 없지만

따자시에가 바다에서 황푸강으로 산란을 하러 오르니
따자시에를 맛볼 수 있는데 황푸강도 기여를 한다.

보통 10-12월 사이가 제철인데,
10월부터는 주로 암케, 12월 가까이는 숫케가 맛있다.

우연히 이 게를 먹어보고 홀딱 반해서
일부러 제 철 되어 게 먹으러 찾아간 일도 있다.


역시 중국이라 전통적인 백주(고량주)랑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백포도주와의 궁합이 절묘하다.

게살만 발라서 다른 재료와 조리한 몇 가지
특선 요리들도 있고,
역시 살을 발라서 끓인 스프도 맛있지만,

모든 최고의 음식재료가 그렇듯,
이 것도 그냥 다른 것 보태지 않고
순수하게 "찜"으로 먹는 것이
제 맛을 즐기는 데 최선의 선택이다.

문제는 값이 만만치 않다는 것....

게다가 고급 유명식당에서는 가격이 좀 무서운 수준이다.

좀 허름하지만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식당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듯 싶다.


올 연말이 되어
막내가 수능 시험을 마치면
데리고 가서 꼭 따지시에를 맛보인다고
약속을 했다.


생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