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잃어버린 30년

by 신영설 posted Jul 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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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도는

삼거리길

갈지자 걸음



목적도 없이 헤매고

눈을 뜨고도 더듬거리며 헤매고



20대에 멋도 모르고 까불다 세월속을 헤매고

30대엔 아는 척하다 안개속에서 홀로인 나에 놀라고

40대에 옆은 못보는 척하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절망하고



50대엔 이제 무얼 가늠하기엔 늦어 보이는데

약간 굽은 어깨에는 아직도 헛기침 바람은 들어

인생을 읊조린다며 미완의 생각을 고집불통 뿜어내고

땡감 처럼 설컹설컹 철이 덜든 모양으로 떫은 맛을 내며

아직도 정신은 20대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나날들



그렇지만...



어찌 보면 삶이라는 무게가 버거운 의무감의 짐으로만 남아

짓눌린 어깨의 통증이 병적인 수준에 다달았음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 올가매고 자초한 무게가 얼마인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살아가야 할 날은 아직도 레일바이크 타고 팔자걸음으로

발길질 하며 나아가는 철길보다 더 아득하고 멀리 남아있것만


걸음걸이 마저 어려워

그 짐을 이제 내려놓으려고 뒤를 보니

지나온 터널속 잃어버린 30년의 명암은 두려움으로 남는다.



내일 아침 나서는 길목에 이정표는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지?



그 또한 알기 힘들다.



...어디 눈에 띠는 앰프나 스피커 없나
  
   30년을 삼거리를 헤매는 주절주절이가 쭝얼쭝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