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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두시 부르스

by 신영설 posted Jul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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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어디 구석팅이....

이 외로운 바닷가에서
이 허전한 백사장에서


어퍼진들 누가 알리요
자처진들 누가 알까요

누가 뭐랄 사람 있나유?
바지 홀라당 까내리고 물총 꺼내도 하나도 안 이상한곳~  
뭐가 보여도 그만 안보여도 그만...불빛도 흐미하구
여자들도 스스럼 없이 바지를 내리는 곳!

간조 때 물에 불을 비추면 게, 쭈꾸미, 광어를 잡을 수
있다고 하여 파도가 낭만이 되어 딩구는 자갈 해변에서
손전등 하나 주길래 가만히 숨죽이며 물속으로 들어 갔지유.
밤9시에~ 한참을 돌아다녀 봐도 잡히는 것두 없구 안됩디다.
멀리 들어간 전문가들은 뭘 자꾸 고기통으로 집어 넣든데...

밤 열두시까지 부르스는 계속되는데

난 포기하구 뚝방으로 올라와 이 생각 저 생각 해보니

옛적에, 소싯적에

한쪽 다리 탈탈 털고 파도에 발담그고 별 보자고 했다가는
자칫 귀싸대기 오지게 얻어 터질까봐 은근슬쩍
뽀뽀나 함 할까 싶어서 조둥아리 쑥 내밀고 솔밭 속에서 어버버 했더니...
왼수 똥파리만 입가에서 뱅뱅돌고
허이구, 이 화상은 어째 세상살이가 요리도 고달픈가?

온종일 빈 깡통 꺼꾸로 치켜 들고 남은 국물
쏟아지길 기다리며 모가지 길게 빼고 퍼져 앉아 있는것 마냥
고개들어 오가는 남에꺼 뒤통수만 바라보자니
아하~ 그 긴 여름날은 잔인하기만 했었던 추억!

요즘에 다시 생각드는건

강남 갔던 제비 돌아올 날 오늘 내일인데
다리 밑에 새알 두개만 겁 먹은채로 세월 앞에 쪼그라들은 신세!

내가 먼 죄냐고 자조해 보지만
어찌된게 이 썩을늠의 물총은 성질이라도 함 내서 고개 발딱 들고
반항 한번 함직한데도 "나 죽었소" 하고 땅바닥 가리키며 어퍼져 있네유~흑


여름은 여름이라서 그렇게 처져있다 하여도
여기 날씨는 션한 바람도 가끔 불고 어지간 한데,
한번만이라도 벌~떡 기운 차리면 어디가 덧나나유?? ㅋ

제비 알까서 퍼득거리며 날아갈 때쯤 되면 일어나려나?? 힛

혹시나 흘린거라도 한개 주워서
이 허기진 옆구리 달래며 부르스라도 추련만..그것도 만만치 않고..

여기 오는길에 보니깐
어떤 작자는 하나 구워 삶았는지 승용차 안에서 손잡고 쌩쇼를?!
안면도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는데...
차가 왔다갔다 하드만유~갈지자로...에이!
교통사고 내면 어쩔려구?! 틀림없이 밤엔 사고칠텐데

난 언제나 옆구리에 탁 하나 차고 팔장껴보나
파도야 어찌 이리 딩굴 저리 딩굴 하며 이맘 흔들어 놓는단 말이냐?



오늘은 이제 손주늠 재롱도 그리워 고향 앞으로 고~고~


동호인 덕분에 태안 앞바다 구경 잘하고 바람 좀 쐬고 올라갑니다.

새벽3시에 같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동호인 형아들은 아즉 안 일어납니다.

도다리회를 너무 많이 드셨나??

어쨋던 날씨는 덥지만 여기 태안 앞바다는 션 하구먼유~~

늘 사막의 폭풍우 같은 밤들을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물러 갑니다.~~~~충썽!


----남의집에서 혼차 일찍 일어나서 할일도 읍꾸....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