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새도 서울을 떠나는데

by 박태훈 posted Jul 16,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의 창고 주변에 산이 있어 산속에 까마귀도 살고 까치도 삽니다.

아시다시피 서울은 그동안 난개발 방식이어서, 자연은 훼손되고 산은 파괴되고
숲은 베어져버렸습니다. 거기에 자동차는 많아지고, 공해가 증가하였습니다.
이런 난개발 방식에 새들은 거처를 잃고 날아갔습니다.

새들이 빈 공간에는 도회지에 강한 집비둘기가 차지했습니다.
도회지에 사는 이 비둘기라는 새는 도무지 울지를 않습니다.
비둘기도 좋은 자연 환경에서만 '구 구 구' 우는 모양입니다.
이비들기만 보면 처량하고 황량한 도회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수개월전 동네에 까치들이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일고 여덟마리정도 되었을까?
살짜기 도회지 구경을 나온 까치들을 비둘기 떼가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둘기가 체구는 좀 작아도, 숫적으로 강세입니다. 맹조류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강해보이는 까치를 비둘기가 공중전에서 이겨내더군요. 아~ 비둘기가 대단하구나...

이젠 노래를 잘부르는 새들의 빈자리는 비둘기가 차지했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그런가 보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들 도회지의 서글픈 표정의 하나입니다.
지금은 깊은 산에나 가야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이곳이 서울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