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빈티지 아리랑

by 신영설 posted Mar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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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로 넘어간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 구암자 유정사 법당뒤 칠성당에 모두 모여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 달라고~ 백일 정성을 말고 ~ 타관 객지 말없이 떠난 사람 괄세를 마~소~[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정선읍에 물나들이 허풍선이 굴굴대는 사시상청 물거품을 않고~ 요리조리 조리요리~ 비비 배뱅글 돌아가는데~~우리집에 그사람은 돌아올 줄 모르네~~[요거이 베드신]----강원도 아리랑

정든님이 오셨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빵끗~~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낫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지금 한참 둘이서] -----밀양 아리랑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정선 아리랑, 밀양 아리랑, 군밤 타령, 신고산 타령, 방아타령, 창부 타령등 객지로 떠난 님을 그리워 하고, 오랜만에 만난 부부의 사랑을 노래하는 옛 민요와 창을 들어 보면 빈티지 애로 버젼의 극치 임을 알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사랑 갈등 애증 쾌락 환희 아쉬움도 발견 할수 있구요.
유난히 강원도쪽에 아라리, 아리랑이 많이 전해 내려오는것 같은데, 고개가 많아서리 그럴까요? 허기야 신사임당[신라면 신씨이며, 우리 종씨임]도, 대관령을 넘어간 서방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오죽 했으면 지금도 그곳을 오죽헌 이라고 하겠습니까? 아닌가?^^
경포호에 뜬 달은 언제나 다시 볼고... 어떤이는 그 달이 님의 얼굴 같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과연 아리랑 고개가 무었이겠습니까? 부부관게에서 느끼는 최고의 절정을 옛날에는 아리랑 고개라고 표현했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순수 우리말은 없는 듯 하고, 그냥 오르가즘 이라고 합니다. 삼년만에 돌아온 남편이 그 아리랑 고개를 넘겨 주지도 못하고, 잠만 자다가 새벽에 개나리 봇짐지고 또 떠나니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고 아쉬워 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적절한 비유법과 해학으로 풀이한 처절한 사랑의 노래,애증의 노래, 환희의 노래인 아리랑이 입가에서 맴을 돕니다.
문제는 아리랑을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정작 아리랑의 속뜻을 모르고 부른다는 사실입니다.그냥 노래만 가르치고 따라하지 절묘한 사랑의 표현임을 알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빈티지 기계들도 사랑 갈등 애증 환희 아쉬움을 반복하게 하죠. 그러나 정성스레 주무르면 아리랑 소리를 내게 됩니다. 동호인들께서도 마눌님 보다도 더 끔찍한 기계들과 아리랑 고개를 같이 넘어서시길 바라며, 오늘 저녘 이불 속에서도 아리랑이 절로 나오도록 노력해 보시죠. 발병나기 전에 말입니다. 시원찮으면 아침상에 조기 반토막은 커녕 국물도 없습니다.***

두서없이 주절거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