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 어느날 형님에게서 얻은 파이오니아 SXㅡ34 진공관 앰프를 얻어 여러가지음반을 들었다 70년대 초반부터 오디오 를 접했으나 그당시에는 진공관 앰프가 부활하기 전이라 티알 앰프를 들었고, 80년대 중후반 부터 아마 진공관이 서서히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을터.......
티알앰프만 듣다가 진공관을 들으니 새로운 기분에 이것저것 더 많은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 턴테이블 에서 SX 34 앰프로 듣는 첼로소리는 그야말로 천상의 소리였다.
굵직하면서도 낮게 내리깔리는 첼로소리에 빠져 밤을 꼴딱 세우기 까지 했으니......
그러나 아뿔싸!
어찌어찌 하다 이노무 앰프가 일년만에 남에게로 가게되었으니 그때부터 바꿈질이 시작이었던가...
지금은 진공관 앰프 중에서도 대접을 그리받지못하는 찬밥신세지만 당시만 해도 나에게는 천상의 음이었는데.....
판넬 앞부분의 리시버 특유의 숫자판 이며 르 라디오 청취할때 우측에 파랗게 불이들어오는 ...매직아이하며.....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SXㅡ34
요리보고 조리봐도 참 정감가는 소리에 구수한 숭늉같은 소리가 좋다.
며칠전 장터에 하나가 떴다
가격도 저렴하니 후딱 질렀다.
그 담날 도착해서 이리저리 소리를 들어보니 아이고 옛날소리가 아니다.
귀가 변했나?
고기도 먹다보면 더 맛있는 고기를 찾는법이던가...?
출력단 6BM8 부근에 원래 있던 납작빈대 콘덴서가 요상한 놈으로 다 바뀌어있네...
차라리 빈대 콘덴서가 오랜세월 전기를 먹으면 해상도는 떨어져도 첼로 소리는 구수한 맛이 일품인데....
옛날소리가 아니다.
확 걷어냈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 마침 구해두었던 "굿올 마블라이트" 가 몇개있어 용량을 보니 히야...! 똑같은 용량이다.
6개를 갈아넣고 며칠간 소리를 들어보니 확연히 달라진소리에 욕심이 생긴다.
기왕 좋은소리 듣는겸에 전원부에 오일도 하나 달아볼까...?
형님한테서 구해놓은 참으로 귀한 특별한 오일콘 (?) 8Mf 를 한개 달고 또 며칠 길들이기 하고나니 이노무 앰프가
이젠
쉽게 들을수 있는 흔한 소리가 아니네.....
또 며칠 있다가 기왕이면 입력 신호선을 기막힌 걸로 갈아보자.
해서.....WE 선재 중에서 주석도금이며 내부가 7가닥이며, 외피는 페브릭" 인데 그냥 면실로 짠게 아니라
불에타지않는 "GLASS WOOL" 로 짜여진 피복이 있어 쉴드선을 입히고, 수축튜브를 씌워 달았다.
ㅎㅎㅎ 모기발에 금구두를 신겨놓은꼴이 됐네....ㅋㅋㅋ
그런데 그게 아니다.
아무에게도 줄수없는 귀한 소리로 이미 바뀌어 버려 이놈을 누구에게도 줄수가 없단 말인게다. ㅎㅎㅎ
하기야 가장 저렴한 일본산 진공관 앰프에 가장 고가이고 가장 구하기 어려운 부품을 달았으니 소리가 좋아지리라고 크게 짐작은 못했는데 상성이 잘맞아 아주 고귀한 소리를 내주니 참 고맙기 그지없다.
좋은 부품을 달면 모든앰프소리가 다 좋아지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해 아쉽디.
그러나 수십년전 진공관 앰프의 맛을 알게해준 고전적 모습의 이 앰프야말로 나의 진정한 친구이자 외로움을 달래주는 가장 소중한 벗이 되었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 하겠는가...?
또 며칠후에 나소텍 은선을 구입해서 AUX 2 신호선을 교체해서 WE 글라스 울 선 과 비교해가며 들으면서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