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접 한지도 어언 35년이 넘었네요.
천일사 별표전축을 시작으로 일제 내쇼날 파나소닉, 소니, 산수이, 트리오(켄우트 전신), 럭스맨, 마란츠에서
미제 메킨토시, 마란츠, 스코트, 피셔, 하만가든, 히스키트, 보겐, 일렉트로 보이스, 나이트 다시 영제 로져스, 레드포드,
PYE, 배일리, 히스키트(대이스트롬사), 암스트롱, 브라이언, 트리플톤, 아반틱, 둘치, R.S.C, 리크, 오라, 뮤피, 독일제
텔레풍켄, 지멘스, 그룬딕, 노르웨이제 텐드버그, 홀랜드제 필립스 등, 그동안 수많은 빈티지 오디오 기기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신적 물질적 피해도 많았고 배신감도 느꼈지만 그래도 원하는 제품을 구입했을 때의 기쁨은, 이 모든 실망감을
극복해주고 위안을 주는 유일한 즐거움이었읍니다.
그러다 만난 피셔 제품은 나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는데, 그 결과 피셔 진공관 리시버를 제외한 TR 리시버와 앰프는 거의
다 섭렵했을 정도였으니, 그 중 250T(출력석이 몰드형 속칭 오징어 TR) 리시버 소리가 나름대로 질감있고 따뜻하며 힘도
있어 오랫동안 제 감성을 자극했었지요.
* 혹시 피셔 리시버 150T 소리 들어보셨나요?
흔히 초기형 TR 리시버의 지존이라 불리는 최고봉 150T 말입니다.
음질은 개인적 주간이고 취향이라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150T 모델이 FM 튜너 수신감도도 좋고
소리도 정감있게 두툼하면서 부드럽고 따스한 소리라 추천한다는 얘기가 나와 있을 것입니다.
* 위 사진의 모델은 피셔 회사가 진공관에서 TR 시대로 넘어가던 시절인 1964~5년 경 제작된 첫 TR 리시버인 150T가
나오기 전 프로토 타입으로 장전축에 잠시 장착되어 등장했다가 그후 사라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어지는 바, 물론 이 보다
앞서 출시된 피셔 리시버 600T는 튜너 수신부에 진공관(누비스타) 2개가 들어 갑니다.
이 모델은 한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현지에서도 구하기가 아주 어려운 희귀한 모델로 판단됩니다.
구경하는 것 조차 어렵기에 가격 역시 형성되어있지 않지요.
피셔 핸드북에서도 보통 160T 부터 제원 및 당시 판매가격이 나와 있지 그 이전에 생산된 150T는 나와있지 않지요.
그러니 150T의 시제품 격인 전면 알루미늄 판넬을 갖은 위 모델은 몇대 제작하지 않아 그 기록이 더욱 없겠지요.
오래된 것이라 글자는 지워진 곳이 좀 있고 또 스피커 단자가 RCA 단자로 되어있어 불편해 단자 따로 를 만들었읍니다.
소리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출력은 약 20W 정도 되나 소리 결은 두툼한 톤에 부드럽고 구수하며 구동력도 괜찮게 나오는데, 단지 하고 싶은 주장은
톤 콘트롤 부분의 서독제 "ROE 콘덴서"를 기존의 용량보다 수치가 낮은 것으로 교체하면 해상력이 좋아지고 생동감이
느껴질 것입니다.
아니 그럼 왜 톤 콘트롤 부분 "로애 콘덴서"를 바꾸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텐데, 이 피셔 150T가 맨 처음 나왔을 땐
단품이 아닌 장전축에 장착되어 잠시 몇대 시중에 판매되는 과정에서 반응이 좋으니까 그후 단품용으로 개발되었지요.
그 때 함께 한셋트로 나온 피셔스피커 (2웨이로 우퍼가 약 5인치)가 있었는데, 이 스피커를 150T 리시버와 크기가 똑 같이
작게 만들다 보니 (영제 구형 스피커 굿맨과 크기가 같은 굿맨 맥스 30앰프처럼) 그 스피커 저역의 한계가 나타났으므로,
부족한 저역의 보완책으로 앰프에서 좀 과하게 저음을 생성토록 제작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150T를 제것 셋트로 나온 스피커 외 일반 스피커에 물렸을 때 저역이 많이 나와 베이스를 줄이는 경향이 발생합니다.
아무튼 250T 소리도 좋지만, 저는 이 150T의 게르마늄 켄 TR 소리를 더 높이 평가해 주고 싶습니다.
빈티지 앰프 제품은 높은 출력보다 20W 내외의 저출력에 능률 좋은 풀랜지나 2웨이 스피커를 물려 여성 보컬 제인 모간,
주디 런던, 엘라 피트제랄드, 로라 피지나, 바리톤 음성의 짐 리브스, 딘 마틴, 스티브 로렌스, 네킹콜 등의 노래를 들으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습니다.
얼마나 좋으냐구요?
하늘만큼 땅만큼!
피셔 소리 정말 좋습니다.
피셔 진실로 매력적인 앰프입니다.
하지만 빈테이지 제품의 걱정은 언제 고장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이므로, 부품의 열화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지요.
특히 드라이브 단과 전원부 콘덴서가 그런 증상이 발생해 대부분 젊은 피 수혈을 하지요.
그러나 이 제품은 아직은 건강한 편이라, 모든 기능 이상없이 잘나옵니다.
노브도 통 알루미늄에 메킨토시처럼 너어링을 쳐서 만지는 감촉이 좋습니다.
귀한 제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기분에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이 제품에 마음이 이끌리는 편입니다.
최신 제품은 누구나 구입이 가능하지만 나의 애정의 대상은 오직 빈티지뿐이다.
이것이 피셔 특유의 음색을 사랑하게 된 동기입니다.
내공의 결실이 모여 청취하는 궁극의 소리는 무엇일까요?
소리의 멋과 낭만을 즐기며 아직까지 음악에 대한 감성이 살아있음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실용오디오와 씨름하며
최상의 매칭을 찾는 진정한 매니아님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THE FISHER ALLEGRO RECEIVER.................콤펙트 콘솔형 리시버에 사용된게 아닌가~~~추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