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허림 (인어 이야기)
1. 인어 이야기
2. 연꽃
3. 바람아
4. 밤 하늘 가에
5. 둥글둥글 한세상
6. 밤 하늘
1. 귀향
2. 등대지기
3. 모닥불
4. 비가 내리면
5. 아침 이슬
6. 세노야
애절한 포크송으로 심금을 울린 70년대 1세대 포크가수 허림의 컴백 베스트 앨범
허림은 70년대 통기타 전성시대에 활약했던 인기 포크가수였다.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여러 히트곡을 남긴 그녀는 동시대에 활동했던 여타 여성 포크가수들에 비해 연구와 평가가 미진한 상태로 남아 있다.
허림은 슬픈 개인 가정사로 인해 지속적인 활동을 벌이지 못했고 90년대 이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고운 음색으로 노래한 허림의 슬픈 포크송을 기억하는 포크 팬은 여전하다.
현재 그녀의 모든 LP들이 중고 음반시장에서 고가의 희귀 포크 앨범으로 거래되고 있는 이유이다.
연극배우 허남실의 외동딸로 태어난 허림은 동국대 연극 영화과 재학 당시인 1968년부터 미8군 무대에서는 드물게 통기타를 치며 노래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그녀는 8군 쇼단과 함께 동남아 순회공연까지 다녀온 특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이야기 가수’라는 별칭을 지녔는데 대표곡인 <인어 이야기>를 비롯해 <별 이야기>, <엄마 이야기>, <사랑 이야기> 등 ‘이야기 시리즈’ 노래들이 70년대 학생층에 높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뉴스타 팝 그랑프리 경연 대회 대상 수상
1972년 일반 무대로 진출해 발표한 허림의 데뷔 앨범에는 맑고 순수한 70년대의 전형적인 포크송들이 담겨있다.
포크가수 심현우의 기타 연주에 노래한 번안 곡 <별 이야기>가 학생층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녀의 이야기 연작 노래의 출발점이었다.
데뷔 앨범 발표 후인 1972년 8월 허림은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주간경향컵 쟁탈 뉴스타 팝 그랑프리 경연 대회에 참가했다.
팝 여자 가수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화여대 미대의 정미조와 함께 포크 여자가수부문 대상을 수상한 그녀는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제법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음악 활동을 지속할 수 없었다.
당시 결혼한 유부녀였던 그녀는 슬픈 가정사로 인해 정상적인 음악 활동이 불가능해 긴 공백기에 들어갔다.
인어 이야기의 제작 과정과 허림의 컴백
생전의 작사가 박건호는 1996년 발간한 자신의 저서 ‘오선지 밖으로 튀어나온 이야기’에서 <인어 이야기> 창작 과정과 허림을 컴백시킨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1973년 서울 명동의 스탠드바에서 김기웅을 만나 담소를 나누던 그는 현장에서 짧은 가사 한 편을 썼다.
글을 읽은 김기웅은 즉석에서 멜로디를 붙여 노래 한 곡을 탄생시켰다. 이렇듯 <인어 이야기>는 불과 30분 만에 즉흥적으로 탄생된 노래이다.
서정적인 노래를 부를 가수로 박인희를 염두에 두었지만 이미 신보 녹음을 마친 상태라 다른 가수를 찾아야 했다.
이후 박건호는 한 잡지사 사진기자의 수첩에서 허림의 이름을 발견했다. 작곡가 변혁의 집에서 들었던 그녀의 감성적인 노래가 기억났다.
적임자란 직감에 보광동 버스 종점에 있던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 박건호는 2년의 공백을 깨는 활동 재개 약속을 받아냈다.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우여곡절을 겪은 허림의 컴백 앨범은 1974년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녹음과 취입이 결정되었다.
전성기를 안겨준 허림의 컴백 앨범
46년 만에 재발매된 이 앨범의 초반은 실물 접견이 쉽지 않은 희귀 앨범이다.
A면은 작곡가 김기웅과 작사가 박건호가 협업한 창작곡들이 중심을 이룬다. 당시 포크송 창작에 관심이 지대했던 김기웅은 허림을 위해 6곡을 창작했고 편곡 작업까지 맡았다.
앨범의 문을 여는 <인어 이야기>는 허림의 이야기 연작 노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곡이다.
이 노래는 조안 바에즈와 음색과 멜로디 진행에서 흡사해 허림에게 ‘한국의 조안 바에즈’라는 상찬을 안겨주었다.
허림의 매력적인 가창이 담겨 있는 <연꽃>도 애잔한 노래이다.
김기웅이 작사 작곡한 <바람아>도 추억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70년대 스타일의 멜로디 라인을 지녔다.
<밤하늘 가에>는 당시로는 드물게 관악기 클라리넷 연주가 등장한다.
건전가요풍의 <둥글둥글 한세상>은 앨범에서 가장 경쾌한 분위기를 들려준다. 김기웅이 작사 작곡한 <밤 하늘>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A면을 잔잔하게 마무리한다.
창작 신곡으로 구성된 A면과는 달리 B면은 번안곡과 리메이크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익숙한 멜로디인 <귀향>은 드보르작의 <꿈속의 고향(Going Home)>을 박건호가 개사했다. <등대지기>는 친숙한 영국 민요이다.
박인희에 비견될 아름다운 가창을 들려주는 <모닥불>은 작사가 박건호의 첫 히트곡이기도 하다.
번안곡 <비가 내리면>는 B면에서 가장 경쾌한 포크송이다. 김민기의 포크 명곡 <아침이슬>은 통기타가 아닌 밴드 세션 편곡에 허림의 샤우팅 창법이 등장해 새로운 감흥을 안겨준다.
엔딩곡 <세노야>는 ‘김광’ 작곡으로 표기되었지만 서울대 음대 작곡과 출신 ‘김광희’의 창작곡이다. (재반에는 ‘김광희‘로 정정) 이 노래를 히트시킨 양희은과는 달리 허림의 버전은 무그 사운드가 등장하는 밴드 세션으로 편곡되어 이채롭다.
불치병 아들에 대한 애절한 모정
착한 심성을 지닌 허림은 컴백 앨범의 히트로 인해 1976년 영화 ‘내 마음의 풍차’에 출연하며 활동 동력을 획득했다.
또한 1976년 MBC라디오 상오 10시 5분 극 ‘고백’에서 ‘엄마의 얘기 편’을 통해 허림의 슬픈 이야기가 알려졌다.
성우 고은정이 허림 역을 맡았던 그 방송은 출생 때부터 심장판막증을 앓고 있는 그녀의 아들에 대한 애절한 모정을 소개해 청취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방송 이후 화제를 모으며 전성기를 맞이한 허림은 꾸준하게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객사하고 병마에 시달리던 아들 재석이도 네 살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1년 사이에 어머니와 아들과 사별한 그녀는 상처받은 마음을 종교에 의탁했다.
비구니가 되려다 연예인 교회 집사로 활동했던 허림은 1978년 혼성 듀엣 '해와 달' 활동을 시작하며 정규앨범과 성가집 2장을 발표했다. 1980년 솔로 성가집을 발표한 이후 선교활동에 매진했던 그녀는 90년대 이후 대중의 시야에서 조용하게 사라졌다.
통기타 연주로 창을 시도했던 실험
매력적인 박인희의 서늘한 음색에 비견되는 허림은 70년대 여성 포크가수들 중 가장 애절한 감성의 포크송을 노래한 가수로 기억된다. 슬픔이 담긴 그녀의 애잔한 발성은 중독성 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명창 김소희에게 창을 사사받았던 허림은 앨범 발표 이후 통기타 연주로 창을 노래하는 색다른 시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발매된 허림의 컴백 앨범이 중장년층에게 추억을 소환하는 의미를 넘어 새롭게 그녀의 노래를 접할 요즘 세대들에게 그녀의 존재가 신선하게 다가서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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