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1년이 다 지나갔네요. 오죽 힘들면 사람들이
2012년 이야기하지 이미 2011년은 오래 전에 지나간 해
같습니다.
2A3 SE 파워앰프를 만들고 나서 단순한 케이스에 볼륨,
스위치 그리고 소리전자표 IC 포노앰프 집어넣에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잡음유입도 많고 험도 있고 해서
프리앰프 장만해 볼려고 벼르다가 이번에 마란츠7
일반형 키트 구입했습니다.
아무래도 키트라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번동쪽에 갈 일이 있어서 가는길에 키트 받아왔습니다.
키트에 볼륨, 셀렉터, 컨넥트등이 장착되어 있어서
약간의 가조립이 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뚜껑을 열어본 순간 상당히 놀랐습니다.
기판까지 장착되어 있는 등 거의 다 조립이 되어있어서
트랜스선들 잘라서 길이 맞춘다음 납을 먹이고 단자에
나사못으로 고정시키면 조립 완료. 전원선 역시 전원트랜스에
바로 납땜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세심한 배려였습니다.
볼륨 연결하고 릴레이 기판에 입력단자 장착하고 전원선연결에
입출력 실드선 납땜해 붙이는것은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모두 미리 연결이 되어있고 불편한 납땜질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커넥터가 부착되었습니다. 그런데 커넥터까지도 다 연결이
된상태입니다. 제작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남사스럽고 애매합니다.
일단 선 연결은 다 해놓고 기타앰프에서 빼낸 진공관을 장착했습니다
앰프 가지러 갔을 때 진공관이 아직 입고되지 않았다네요.
오늘 받아볼 수 있을것 같아요. 기타앰프에 있던 진공관도
Grove Tube사에서 나온 선별관이라 그냥 쓸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앰프를 다시 뜯는것이 귀찮아서.,,,
한 시간만에 선 연결이 끝나고 전원 기판에 있는 가변저항으로
전압 조정해주고 (히터 12.6V, B+전압 280V) 들었는데
한쪽이 안나오고 잡음만 나오는것입니다. 배선도 제대로 하고
단자에 잘 물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공관 위치도 바꿔보고
입출력 좌우로 바꿔보기도 하고..그런데 바뀌는 거예요.
그래서 볼륨을 봤는데 볼륨 출력쪽에서 선 + - 를 바뀐것을
발견했습니다. 소리는 나는데 심하게 지저분하게 났습니다.
또 갈등... 생각해 보니 진공관을 장착하지 않고 측정했었습니다.
전압을 재 보니 8.6V. 히터가 작동하면서 전압강하가 있었습니다
다시 전압을 조정해서 12.6V로 올리고 나니 원하는 소리가 나네요.
일단 들어보니 전체적으로 소리가 안정되고 음장감이
좋아집니다. 음악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 중에
국적불명의 댐핑감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댐핑감이 참 좋습니다.
탄력이라고 할까요? 소리도 명료해지고.
사실 프리앰프 필요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셀렉터 및 볼륨박스보다는 훨씬 좋고 잡음도 없어졌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소리전자표 IC타입 포노앰프와 잘 맞는다는
것입니다. 기판에 양파전원트랜스만 있으면 되는데 케이스까지
해서 키트로 만들면 좋을것 같습니다.
거의 1년동안 망설였지만 선택을 잘 한것 같습니다.
결론은 오래동안 망설였지만 그 동안의 많은 문제점이
해결 되었고 소리도 단단하고 탄력이 생겼고 턴테이블도
이제는 제대로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립은 빨리끝났습니다. 미리 만들어져 있어서
여러모로 편했습니다. 실수할 수 있는 여지도 없습니다.
앰프 만들어보신 경험이 없으신 분이라면 PCB타입 추천드립니다.
물론 한 달 생각하고 하드와이어링으로 만들 수 있지만 경험이
없으면 마음고생 많이 합니다. PCB도 잡음과의 전쟁, 잔실수와의
전쟁을 해야하지만...
새 기판에는 진공관 실드가 있네요. 외부환경으로 부터 보호가
잘 될것 같습니다. (물리적, 전자기적으로)
출력이 너무 커서 파워앰프와 프리앰프 사이에 500KOhm
A형 볼륨 하나 장착했습니다. 2A3SE앰프는 볼륨을 거의
올리지 않아도 큰 소리가 나서 출력쪽에 볼륨을 하나 장착한 것입니다.
소스기기 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음색도 찾을 수 있습니다.
마란츠 7 오리지널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리지널 소리와 얼마나 닮았는지는 모르고
크게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소리의 해상도도
좋고 모던한 음색이네요. 저음도 좋아졌습니다. 그렇다고
풀어져버리는 저음이 아닙니다.
다행히 20여년전에 구입한 스피커의 음압이 95dB 정도 되어서
2A3도 힘겨워하지 않네요.
전원트랜스 1차 전원과 전원선 납땜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단자대에 연결시켜면 되구요.
단자대에 깔끔하게 연결이 되고 합선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선을 깐 다음 연결 땜납을 먹이면 더 좋겠지요?
참.. 조립 끝나고 전원을 켰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놀라지 마세요. 입출력 릴레이에 지연회로가 들어 있는지
약 1분쯤 후에 소리가 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물론 진공관 보호 차원에서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