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극출력관으로 앰프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있는 부품도 있고 해서 케이스, 트랜스등 일부 부품만 구입해서
2A3 일반형 앰프키트 만들었습니다.

사실 조립이라고 하기는 조금 그런것이 샤시의 래이아웃이 사이트에
나온 것과 완전히 다르더군요. 고급형하고도 달라요. 저는 마음에 듭니다.

천천히 만들려고 생각했는데 어제 용산가서 필요한 부품 구입하고 집에 오니
만들어 보고 싶어서 부품박스, 공구박스 마구 뒤져서 부품, 나사못 등
마련해서 하루만에 만들고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정성스럽게 만들다가
막판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땜납이 똑 떨어져 가더군요. 초절약 모드로
납땜해서 겨우 만들었습니다.

2A3 느낌...

1) 가지고 있는 EL34SE 는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됩니다.

2) 소리 좋습니다. EL34보다 착색이 덜 된것 같다고나 할까요
소리가 쭉 뻗어나어고 첼로 독주곡에서는 연주자가 조심스럽게
기침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3) 항아리관 멋있습니다.

4) 험 밸런스보륨은 10회전짜리로 조금 커다란 노브를 붙여놨더니
돌리기도 쉽고 해서 험이 가장 작은 위치에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험이 작게 들리는 구간이 넓었습니다.

5) 교류점화라 걱정했는데 볼륨을 크게 높였을 때 화이트 노이즈
제외하고는 우려할 수준은 안되었습니다.

6) 소리가 진찌 맑고 힘이 있어요. 저음도 충분하고 2A3 소리가
맥이 없을거라는 것은 기우였습니다. 거기에 펀치까지...
메탈 들어도 좋아요.

7) 상판에 방열저항 구멍이 한개씩 없어서 드릴로 뚫었습니다.

8) 접지를 뚱뚱한 동선을 사용하지 않아도 험이 적네요.
그냥 샤시가 일점접지 되어 버렸습니다.

LP로 들었을 때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났습니다.

프리앰프가 없는 관계로 지난번에 만들었던 포노앰프에 볼륨달고
셀렉터 스위치 달아서 사용하니 그런데로 쓸만합니다.

처음 만드시는 분들을 위해서 아주 간략하게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출력관 방열저항을 1KOhm 25W 짜리로 바꾸고 출력트랜스를
3.5KOhm 짜리로 바꾸면 2A3 앰프가300B 앰프로 둔갑할 수 있을것
같네요. 다만 300B 진공관값에 트랜스 추가하면 만만찮은 가격이 되겠지요?

다만 걸리는 것은 300B 히터전압이 5V 라서 히터험이 좀 걱정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