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도 더 전인 재작년 어느날쯤
꽤 이름이 알려져있는 서울의 어느 동호인 댁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것 저것 소리를 듣고 환담을 나누던중 이분이 갑자기 612통에 든 양쪽 스피커를 따로따로 소리를 들려 주시더니
어느쪽이 더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소스가 처음듣는 오리지날재즈 였던것 같은데 나는 혹시 이분이 나의 귀를 테스트 하나 싶어
다시한번 들려달라고 해서 양쪽을 번갈아 가며 한참을 듣고 난뒤 제귀에는 왼쪽이 더 좋게 들린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뒤통을 열어 각각의 유닛을 보여 주시는데
놀랍게도 왼쪽은 빤간딱지초기형 604 ,오른쪽은 타노이 실버15인치 였습니다.
이분이 말하지않았다면 나는 양쪽이 다 알텍인줄 알았을텐데 양쪽을 번갈아 가며 비교해서 들어보니
비슷한 소리인데도 어딘가 모르게 차이가 나는 ..나의 귀에는 604쪽이 좀더 열려있는 소리..뭐 그런정도..
이때 저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오디오의 세계에 최고란 없는것이로구나!!
타노이 에서 재즈가 이렇게 훌륭 하다니...
알텍이 좋기는 하지만 결코 못올라갈 독보적인 것은 아니구나..
알텍이든 타노이든 주인이 정성을 들여 자기소리로 잘 가꾸면 최고의 소리로 보답해 준다는 사실,
최근에 타노이를 정말 기품있게 울리고있는 어느 후배의 집에서 음악을 듣다가
새삼 과거의 기억과 함께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