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16a혼이 도착했습니다. 슬롯은 이미 가지고 있어서, 나머지 5덩어리가 트럭으로 배달되었습니다.
꼼꼼히 포장되어 어디 한군데도 상한곳이 없었습니다. 아 깊게 한숨 한번 쉬고는 조립에 들어갔습니다. 혼자서는 힘들것 같았지만
첫날밤 신부의 옷고름을 다른 사람과 같이 풀 수는 없는것 아니겠어요,..낑낑대며, 조립하기를 2시간30, 드디어 조립완료.
제가 조립하면서 감탄한 것은 복각의 완성도 였습니다. 예병수선생님의 꼼꼼한 성격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도 완벽한 접합,그리고 나사구멍들, 아 정말 예선생님이 명품을 만드셨구나하는 저만의 만족을 느꼈습니다.
555를 달고 ,전원부와 스피커라인을 연결, 그리고 앰프를 켜는 순간 저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스피커통의 명인들이 복각하신 복각통을
한 서너가지 정도 사용해 보았고, 늘 오리지날에 대한 향수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16a는 달랐습니다.
저는 사실 오리지날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 지금 이 소리가 오리지날과 어떤차이가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저이지만, 혼에서 같이 공명되어 나오는 소리에 저는 그저 만족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예병수선생님과 그 외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스타커의 바하첼로곡을 들었습니다. 저역의 부족함이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무게감이 없는 마치 공기반 소리반 같은 느낌
이랄까요. 그리고 요한나마르찌의 연주를 들었습니다. 모노판이었는데 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바이올린 소리에 눈물이 찔끔....
그리고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모노판), 일리노이자켓의 생일파티음반, 정경화의 베토벤 61번등 ,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느낌은 우선 너무 힘이들지 않는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찌르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고음부족도, 저음부족도 저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너무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음의 조화 그 자체였습니다. 아 이제야 힘들게(?) 걸어왔던 오디오의 길이 좀 편안해 집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모노음색에서는 혼이 공명하며, 마치 바로앞에서서 노래하는 느낌 그것이었습니다. 왜 이대익선생님께서 네트워크없이 듣는 소리를 좋아하시는지 이해했습니다.
이상의 두서없는 글은 제가 늘 눈팅만 해오던 소리전자에 감히 용기를 내어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것이오니 그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 다. 다시한번 예병수 선생님 감사합니다........
참 오해가 있을까봐서 ...김현정은 저의 와이프 이름입니다. 제 이름은 김경환입니다. 제가 비번을 잊어버려 로그인이 안되는 관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