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플랜(ACOUSTIC PLAN) SITAR 인티앰프입니다.
진공관식 입력단과 솔리드스테이트 출력단으로 채널당 75와트출력의 하이브리드 인티앰프입니다.
제작자의 높은 열의가 느껴지는 내부 구성에 단정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을주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으로 투명한 사운드, 하이스피드 하면서도 풍부함까지 전해지는 매우 품위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며, 특히 보컬의 온기있는 감촉은 절대적인 매력을 갖고있는 앰프입니다.
전원부 분리형으로 아름답게 디자인된 리모컨 있습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상태 신품수준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620만원이고 다른제품과 절충교환 가능합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1-9615-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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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USTIC PLAN SITAR
INTERGRATED AMPLIFIER
?실효출력:75W+75W(8Ω) ?입력단자:PHONO 1계통(옵션), LINE 3계통(언밸런스) ?입력감도:PHONO 3mV(MM), 0.2mV(MC), LINE 500mV(1?2), 200mV(3·4) ?SN비:PHONO 80dB(MM), 75dB(MC), LINE 95dB ?톤 컨트롤:없음 ?밸런스 컨트롤:없음 ?뮤팅:없음 ?크기:W26.2xH17xD35㎝(본체), W10.6xH17.4xD29㎝(전원부) ?무게:15kg(본체), 6.5kg(전원부) ?비고:PHONO, 리모컨 옵션
독일 Acoustic Plan 사의 하이엔드 인티앰프 Sitar 는 진공관과 트랜지스터의 장점을 결합시켜 만든 하이브리드 방식의 유려하고도 강력한 재생음을 선사합니다. 전면부에 단순미의극치라 할 수 있는 노브 세 개 외에는 아무런 프린트나 로고도 없는, 이 미니멀리즘 오디오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절제된 디자인은 동사가 추구하는 재생음에서도 뚜렸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수준에 이를 정도로 깨끗한 느낌의 순도, 대형 스피커도 잘 울려주는 풍부한 구동력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다재다능한 텔런트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원부가 따로 분리되어 있기에 전체적인 물량은 상당한 수준을 뛰어넘지만 본체 샤시가 작은 까닭에, 거대한 무엇을 추구하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다소 불리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 조그만 앰프는 그러나 특유의 깊은 블루 칼라와 정교한 샤시 디자인만으로도 이미 많은 디자이너들의 콜렉션 대상일 정도로 시각적인 유쾌함마저 돋보인다.
참고로, Sitar의 샤시는 독일내 부메스터 샤시 제작처에서 Acoustic Plan 사의 엄격한 관리지도 아래 생산되어진다고 한다.
제품리뷰
회사 소개
어쿠스틱 플랜은 1996년도에 설립된 독일의 오디오 업체. 독일에서는 스위스 국경에 가까운 Konstanz라는 도시에 회사가 있다. 현재 앰프, 스피커, 포노 앰프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한다. 설립자인 클라우스 죄클은 원래 오디오 업계에 백그라운드가 있었던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음악 재생에 대해 15년 넘게 연구한 후에 비로소 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어쿠스틱 플랜의 홈페이지에 가서 살펴보면,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한 그의 독특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더라도 리뷰 제품에 참고할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음악 재생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전문적인 오디오 스킬 뿐 아니라, 완벽에 대한 추구, 장인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쿠스틱 플랜의 모든 제품들은 독일의 수준 높은 제조 기술로 만들어졌다.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제 3국에서 제조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어쿠스틱 플랜의 앰프들은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방식에 대해 특별히 우수하다는 식의 소개는 하지 않고 있다. 그에 따르면, 전자 부품은 독립된 부품이라기 보다는 회로를 구성하는 요소로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어쿠스틱 플랜 시타르(Sitar)
시타르라는 이름은 어쿠스틱 플랜의 홈페이지엔 나와 있지 않지만, 인도 음악에서 흔히 사용되는 악기에서 따왔다. 조지 해리슨이 프로듀싱한 라비 상카의 음반으로 유명해 졌다. 시타르는 원래 페르시아 지역에서 사용되던 류트와 유사한 악기였다. 그것이 14세기에 들어 인도로 수입되어 개량되었다고 한다. 인도 음악의 세계화에 기여한 시타르 명인 라비 상카의 이름이 낯설게 들릴 애호가들에게는 좀 더 유명한 뮤지션인 롤링 스톤즈의 에 시타르가 사용되었음을 이야기해드리면 되겠다. 사실 외관상으로만 보면 시타르라는 악기와 어쿠스틱 플랜 인티앰프의 이미지는 서로 잘 매치되지 않는다. 시타르의 제작자는 이 앰프를 들으면서 라비 상카의 시타르 연주를 감상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시타르 음악을 들어봐야 그가 왜 시타르란 이름을 따왔는지 확인이 되겠지만, 아쉽게도 라비 상카의 음반을 준비하지 못했다. 시타르 앰프를 시청하실 때엔 반드시 라비 상카를 준비하셔야 될 듯.
어쿠스틱 플랜의 시타르는 40와트의 하이브리드 인티앰프. 입력부는 진공관, 출력단은 MOSFET로, 구성된 한 마디로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앰프의 구성이 되겠다. 진공관은 아름다운 하모닉스를 지니며, 귀에 순한 소리를 낸다. 또 스피커 구동에는 보다 많은 전류 공급을 지닌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이 적격이다. 현재 필자가 사용하는 시스템도 진공관 프리앰프와 솔리드스테이트 출력단을 지닌 파워앰프로 구성된 만큼 그 두 가지 소리를 꼼꼼하게 비교하면 흥미로울 것 같다.
시타르는 이름부터 독특하지만, 외관도 파격적. 근래 나온 앰프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지닌다. 흔히 많은 이들이 이런 제품에 대해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시타르는, 그래도 단순함이 지나쳐 좀 심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필자도 그러했지만, 처음 제품의 상자를 개봉하고 나면, 브랜드 마크가 없고, 기능 소개가 없어서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할 지 크게 당황할 것 같다. 흥미롭게도 패널의 높이는 아주 높고 폭은 반대로 대단히 좁은 편이다. 게다가 오디오 제품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채도가 높은 푸른색을 과감하게 적용했으며 전원이 들어왔을 때에는 LED 불빛이 화사하게 빛난다.
세로로 나란히 배치된 손잡이는 이전의 어떤 제품(과거에 한 국산 제품에서 본 적이 있지만)에서도 없던 형태라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측면에서 보면 그런대로 미적 감각이라고 느껴지는 인상이 되기도 한다. 전면 패널의 세 가지 스위치에 대한 설명 역시 전원 스위치, 볼륨, 셀렉터로 정리된다. 다시 말하지만, 레터링이나 마킹조차 되어 있지 않다. 맨 위에 전원 스위치는 LED가 하나이고, 셀렉터는 LED가 4개므로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믿었던 듯. 사용자에 친밀하게 다가서는 친절함은 없는 셈이다.
시타르의 전면 패널은 고급 오디오 메이커에서 잘 시도하지 않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다. 하지만, 위, 옆, 그리고 뒷 부분은 모두 깨끗하게 가공된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했는데, 대단히 가공 정밀도가 높아서 아주 고급스럽고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과거 첼로의 제품들을 연상시키지만, 그보다도 더 만듦새가 좋다. 만일 어설프게 만든 제작된 앰프라면, 철판이 어딘가 맞지 않거나 굽어 있어서 삐걱거리는 느낌을 줄 것이다. 만일 이 제품이 철판을 구부려 만든 새시를 지니고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될 거다.
시타르라는 이름은 인도에서 유래했지만, 이 앰프의 제작 정밀도는 과연 독일이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감탄스럽다. 그리고 앰프의 윗 부분에선 그물 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속으로는 앰프 내부의 매우 깔끔한 회로와 또 고급스러운 부품들이 사용되어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포노 스테이지는 MC와 MM에 모두 적용할 수 있고, MC는 카트리지에 따라 로/하이 게인을 모두 구분해서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EC86 진공관이 2개, 그리고 E88CC 진공관 2개씩 사용되었다. 셀렉터나 볼륨은 긴 봉을 사용해서 조절이 이루어져야 할 기판의 위치에서 작동되도록 정공법으로 설계했다. 볼륨 조절을 위한 포텐쇼미터와 로터리 다이얼은 최상의 부품을 사용했다고 한다. 또 음질을 열화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릴레이도 사용하지 않았다. 여기 사용된 PCB 기판은 겉보기에도 매우 컴팩트하게 설계되어, 신호 경로가 대단히 짧게 되어 있다. 프리앰프 부의 경우 2개의 3극관과 하나의 MOSFET만 신호 처리에 적용된다. 그리고 방열판이 외부에 돌출하지 않도록 한 데에서 제작자의 깔끔한 성격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입력단은 4개로 그 중에 하나는 포노 입력에 대응하게 할 수 있다. 옵션의 포노 스테이지도 매우 심플한 회로로 2개의 3극관이 신호 증폭과 RIAA 이퀄라이제이션을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MC 카트리지를 사용할 때에는 스텝업 트랜스포머나 트랜지스터 증폭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포노 스테이지의 스펙은 위에 제공된 수치를 참조하면 된다.
사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1,2번 입력과 3,4번 입력의 감도가 다르게 되어 있다. 감도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은 사용자의 시스템에 맞게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 4번 입력의 200mV가 일반적인 규격임을 염두에 두고, 두 가지 연결을 모두 시도해보고 나서 소리가 더 마음에 드는 단자로 연결하면 될 것이다. 앰프의 후면은 포노 단자를 비롯해 입력 단자가 줄 지어 있고, 전부 언밸런스 방식의 RCA 단자 뿐이다. 스피커 단자가 우측에 배열되었다. 그리고 앰프 내부에 전원부가 없고, 별도의 외장 유닛으로 밖으로 빼내었다. 전원부와 연결은 흔히 사용되는 돌려서 접속하는 형태의 단자와 접속 케이블로 이루어진다. 연결은 매우 쉽고 견고하지만, 이런 류의 제품들이 그렇듯이, 게다가 너무 높은 높이까지 고려해서 랙에 집어 넣을때 고민이 될 수 있겠다. 다시 말하지만 별로 친절한 제품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리모컨이 옵션으로 제공되는데, 필자가 받은 제품엔 포함되지 않았다.
감상
어쿠스틱 플랜의 시청에는 타스캄 CD-01U Pro를 CD 트랜스포트로 사용하고 AES/EBU 방식으로 벤치마크 미디어의 DAC-1에 연결하였으며, 틸 CS2.4 스피커, 그리고 같은 수입원에서 제공한 NEAT의 얼티메이텀 MFS 스피커를 사용했다.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HGA의 실버레이스를 사용했다.
시타르 인티앰프에서 느껴진 점은 음장 공간이 굉장히 투명하다는 것이다. 이런 표현은 너무나 진부하고 상투적이라 들릴 수도 있다. 도대체 제품 리뷰를 그렇게 하면서 아직도 투명도 이야기를, 그것도 굉장히란 노골적인 표현을 써서 설명해야 될까. 하지만 그런 표현을 써야 될 만큼 시타르는 투명도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제품이다. 필자가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 진공관 프리앰프와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의 소리가 무디게 느껴질 만큼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음장을 보여준다. 마치 맑은 물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소리가 깨끗하고 악기의 이미징이나 음색이 깨끗하게 그려진다. 일반적으로 진공관 앰프의 소리가 투명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출력단에 트랜스포머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속성이 있어서 이런 수준에 오르기는 어렵다. 그래서 필자가 올해 리뷰한 진공관 앰프가 몇 종류되고 하나 같이 깊은 감명을 준 우수한 제품들이지만, 투명도에선 어쿠스틱 플랜 시타르가 장원이다. 오해 없도록 다시 말하면 시타르는 하이브리드 앰프이다.
편성이 작은 음악을 들으면, 마치 현장에서 바로 소리를 듣는 것처럼 밝고 생동감 있는 소리가 된다. 그리고 음색이 아주 곱고 질감이 매우 좋다.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연주에서는 현악기의 하모닉스가 대단히 풍부해서 듣기에 즐겁다.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있지도 않은 소리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어서 묘한 색감을 연상시키는 착색이 없다. 그보다는 소리의 질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현의 울림이 실연에서 접할 수 있는 실크처럼 유연하고 윤기 있는 소리를 내줘서 속으로 감탄했다. 같은 이야기지만, 중역대의 부드러움이나 유연함에선 확실히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선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구동력 측면에선 아무래도 부족한 출력이 마음에 걸린다. 밸런스면에서 중립적인 편이긴 해도 톤이 위로 올라가 높아진 인상이 있다. 그 결과 바이올린에 비해 반주 피아노의 소리가 다소 손해를 보는데, 마치 바이올린에 규모가 가까와져서 가늘고 여위게 느껴진다. 볼륨을 올리면 확실히 구동력에 제한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리가 확 펼쳐지지 못하고, 처음 설정한 음장의 규모와 다이내믹스의 한계 내에서 소리가 커진다. 대형의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와는 확실히 가는 길이 다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타르 인티앰프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역시 여성 보컬이라든지, 현악기가 많은 실내악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다이애너 크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활기차고 밝게 울린다. 제니퍼 원스의 목소리는 팝 음악에서의 거친 느낌 없이 부드럽고 매끈하며,억눌린 곳 없이 자연스럽게 술술 흘러나온다. 악기들의 이미징도 아주 잘 묘사해낸다. 필자도 가끔 콘서트홀을 찾고 오디오의 재생음과의 차이점을 느껴본다. 콘서트 홀에서의 소리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정말 소리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오디오에선 잡음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미세한 잔향이나 여운들이 모두 귀에 들어오는 느낌. 그리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생음악의 매력에 빠지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오디오에서 요구되는 밸런스나, 다이내믹스, 페이스 등의 여러 특성을 만족시키려면, 이러한 부분을 불가피하게 훼손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시타르가 내주는 소리는 현대적 오디오의 평균점에서는 다소 이탈해 있지만, 정말 현장에서 듣는 소리에 가깝다고 할까.
시타르의 아킬레스 건이 될 수 밖에 없는 스피커 구동력, 그리고 적응성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겠다. 일부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의 인티앰프들도 고전하는 Thiel CS2.4 스피커에선 시타르의 소리가 예상외로 차분하게 잘 들렸다. 하지만 틸 CS2.4 스피커보다 훨씬 난적이라고 할 수 있는 NEAT 얼티메이텀 MFS 스피커와의 매칭에선 처음에 언뜻 듣기는 소리가 곱고, 깨끗하며 좋게 들리지만, 앰프의 볼륨을 올리면, 역시 중 저역 대에서 다소 웅성 웅성하는 느낌이 있다. 정확하게 저음의 음정을 잡아주지 못해서 소리가 섞여버리는 것처럼 들린다. 이에 대해서 시타르를 탓할 필요는 없다. 워낙에 NEAT 얼티메이텀 MFS 스피커가 특별한 제품이다. 틸 CS2.4를 그 정도로 울렸으면 일단 앰프의 책임은 면한다. 그리고 이 제품이 사용될 공간이 사방이 터진 거실이 아니고, 방이라고 보면 그렇게 볼륨을 올려야 될 일도 없다. 마지막으로 대형 파워앰프의 장점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이상의 현실적인 이유에 근거해서 스피커를 선정할 때에는 이에 걸맞는 적절한 매칭이 필요하게 된다. 어떤 스피커가 좋을까. 고음이 아름다운 JM Lab의 베릴륨 트위터를 사용한 마이크로 유토피아나, 아니면 레퍼런스3A 같이 3극관 진공관 앰프에 좋다고 정평이 난 스피커는 어떨까. 이번 시청에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가격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지만, 감도가 90dB에 달하는 트라이앵글의 엘리아드 스피커를 걸어봤다. 이 스피커는 프랑스 스피커의 전형으로 워낙에 고음 쪽으로 치우친 밸런스를 지니고 있지만, 시타르와의 매칭에선 그런 위험 요소대신에 다소 예리한 고음의 특성을 순화시켜주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대신에 드럼이나 심벌즈 같은 어택이 강하고 빠른 악기들의 소리가 덜 실감나게 되었다. 결국 스피커와의 적절한 매칭 못지 않게, 사용자가 감상하는 음악에 대해, 그리고 짐작이지만 공간에서도 다소간의 타협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
오디오 엔지니어링의 목표는 원음을 가능한 그대로 재생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콘서트 홀의 음향 상태나, 감상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는가? 편집 투성이의 팝 음악은 원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다. 그렇다면 원음 재생의 목표는 도달하기 어려운 환상일 뿐이다. 그래서 음악 재생의 목표는 음악의 감성을 다시 재현하는데 두어야 한다. 음악의 에센스와 정신을 재 창조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를테면 성능을 높이기 위해 주파수의 극단을 추구하는 일은 결국 음악을 흐트러뜨리고 혼란스럽게 한다.
위 글은 어쿠스틱 플랜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필로서피의 일부분이다. 본 리뷰에선 어쿠스틱 플랜의 시타르를 평가하면서 가격에 대한 부분은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런 하이엔드 제품의 가격이라면 기기적인 성능이나 부품 가격의 합계가 선택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 보다는 예술품처럼 구매자가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제작자의 철학에 공감하는가가 관건이다. 시타르 인티앰프는 1만 5천달러 상당의 비교 시스템에 비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장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음악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데 더 출력이 크고 더 비싼 제품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의 "어쿠스틱 플랜"에 공감하는 분이라면 바로 시타르 인티 앰프를 직접 청취해보시기 바란다.(하이파이넷)
열린 귀로 이 앰프를 바라보라!
지난달에는 음반을 무척 많이 샀다. 유난히 듣고 싶은 곡들이 머리속에 많이 떠올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용산에 나갈 일이 몇 차례 잦았던 것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유라면 이유.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을 찾아보면 염가 레이블로 유명한 낙소스의 유혹 때문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샤르팡티에의 작품들을 찾다가 낙소스의 음반들을 몇 장 구입하게 되었는데, 서비스로 때려온 낙소스의 샘플러 음반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무심코 들어본 샘풀러 음반에는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수많은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 음악들을 들으며 필자는 속된 말로 한방, 아니 여러 방 얻어맞았던 것이다. 음반사의 함정에 빠져 버린 불쌍한 필자는 그 후로 연속적으로 샘플러에 들어 있는 무명 작곡가의 음반들을 마구마구 사들이게 되었던 것, 하지만 이번 충도구매는 대성공이라는 자평을 하고 있다.
세 장 중 한 장 정도는 듣고, 듣고 또 들을 정도였으니... 특히 러시아의 현대 여류 작곡가 파블로바의 와 보리스 차이코프스키(흔히 알려진 페테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가 아닌)의 <피아노 협주곡>은 한동안 필자가 다른 음악을 듣지 못하게 할 정도로 빠져 들게 만들었다. 결국 그 음악들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과 좋으냐 좋지 않으냐는 것은 완전히 별개라는 당연한 진실을 이번에 새롭게 깨달은 것 같다.
처음 보는 독일 브랜드. 어쿠스틱 플랜의 인티앰프 시타르가 카잘스에 도착한 시기는 파블로바의 교향곡들을 열심히 듣고 있을 때 였다. 진청색 알루미늄 전면 패널이 인상적인 작고 야무진 앰프부와 분리된 전원부, 전원 온, 오프용, 소스 선택용, 볼륨 조절용 노브 세개만이 수직으로 늘어선 지극히 단출한 디자인, 볼륨 조절 버튼 두개만을 가진 알루미늄으로 만든 묵직한 리모컨도 지나치게 단순한 모양이다. 아마도 이 제품을 이자인한 사람은 매우 깔끔한 성격인 듯, 불필요한 기능이나 장식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미니멀리즘의 신봉자일지도 모를 일이다.
심지어 앰프의 전면 패널에 회사의 로고나 제품 모델도 생략되어 있을 정도 이니, 뒷면 패널을 보아도 마찬가지로 단순하다. 전원선 연결단자와 언밸런스 입력단자 네개, 라인 출력 단자와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테이프 녹음 출력단자, 그런데 네 개의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단자의 위치는 조금 어정쩡해 보인다. 스피커 단자에는 쇼트를 방지하기 위한 플라스틱 커버가 있는데 상하간격이 조밀하여 말굽단자로 처리된 굵은 케이블을 사용할 떄는 연결이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시타르 앰프의 입력단에서 독특한 점은 언밸런스 입력단자의 입력감도(sensitivity)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입력단자 1번과 2번의 입력감도는 500mV로 되어 있고, 3번과 4번의 입력감도는 200mV로 되어 있다. 입력감도는 수치가 낮을수록 신호에 민감한 것이므로 소스기기를 1번이나 2번 단자에 연결하면 3번이나 4번에 연결한 것에 비해 소리가 작아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CD플레이어의 출력 전압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에 있는데, 만일 출력전압이 높은 소스 기기를 사용할 때에는 1번이나 2번에 연결함으로써 클리핑 마진을 크게 둘 수가 있을 것이다. 한편 입력 감도에 따라 잔류 노이즈의 크기나 청감상의 다이내믹스도 변하므로, 이 기능은 마니아의 리스닝룸에서 상당히 유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소리를 듣기 전 첫 인상에 대해 필자의 소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겉모습이 너무 소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메이커의 제품이라기보다는 잘 만든 자작품이 연상되는 것이다. 외관이 좀더 세련되었으면, 혹은 전원부의 전면 패널을 앰프부와 일관성 있게 통일하고 키나 너비를 동일하게 맞추었으면 더 고급스럽고 한결 보기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생김새는 수수한 반면, 자세히 살펴보면 면의 가공 상태가 극히 우수하여 많은 공을 들인 것은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 앰프가 가진 단순한 모습에 대한 호불호는 애호가들이 설계자의 확고한 철학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린 일일 것이다.
이제 앰프 내부를 보자. 시타르는 하이브리드형 인티앰프이다. 즉 프리부의 라인단은 6DJ8의 고신뢰관인 E88CC를 사용하고 있고 파워부는 채널당 하나의 E99CC로 MOS-FET 푸시풀을 구동한다. 채널당 75W의 출력. 앰프의 뚜껑을 열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나의 주 기판위에 마치 컴푸터의 마더보드에 옵션 보드를 꼽는 것처럼 입력부기판, 옵션인 포노앰프 기판 등이 결합되어 있다. 심지어 메인 출력석용 방열판도 주 기판위에 올려져서 체결되어 있다. 선재를 사용하지 않고 핀으로 결합하는 커넥션 방법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이 제품의 설계자는 이렇게 함으로써 선재를 사용하느 것에 비해 배선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을 더 중시하고 있는 듯하다. 소스셀렉터를 앰프 뒷면의 입력부 기판에 설치하고 셀렉터 노브로부터 긴 봉으로 연결해놓은 것도, 그리고 전동 볼륨도 앰프의 뒤쪽에 설치하여 긴 봉으로 연결해놓은 것을 보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된다.
한편 리뷰한 기기에는 옵션 포노 보드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EC86 두 개와 E88CC 두 개로 구성된 본격파. 스텝 업 트랜스가 장비되어 있어서 MM과 MC에 모두 대응한다. 사용된 부품들은 모두 수준급. 커패시터는 비마의 금속화 폴리프로필렌 제품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고, 저항은 대부분 금속 필름, 디커플링용 전해 커패시터는 하이엔드 제품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필립스의 제품들이다. 출력단에 보호회로는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대신 속단 퓨즈가 좌우 채널 별로 주기판에 설치 되어 있다. 그런데 그 퓨즈들은 단단히 체결된 방열판 아래에 있어서, 방열판을 들어내지 않고서는 교체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이외에 전기 설계상으로는 특별히 흠잡을 곳이 보이지 않는다.
시청용 기기로 노스스타 192 CDT와 익스트리모 DAC를 I2S 케이블로 연결했다. 스피커는 클라라. 케이블은 피카소 로듐 시리즈. 입력 감도가 놓은 4번 단자에 소스 기기의 연결을 마친 후 앰프를 켰다. 스피커에서 작은 소리로 '삐~'. 고주파 발진이다. 앰프의 뚜껑을 열어 놓ㅇ느 것을 깨닫고 뚜껑을 덮으니 깨끗하게 사라졌다. 배경 노이즈는 거의 없이 투명하다. 우선올려놓은 음반은 에지 오/미네소타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 불새. 그 중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한 "Infernal Dance of King Kashchei"를 일부러 올렸다. 이 곡에서 원하는 것은 저음의 박력과 음장의 스케일. 첫 음이 나오는 순간 예상을 초월한 엄청난 박격과 스케일에 놀랐다. 더구나 섬세함까지 겸비하여 큰 음량으로 듣고 있는데 한없이 자연스러운 느낌이 경이롭다. 앰프의 소리를 듣기 전에는 출력도 그리 크지 않고, 생긴 모야도 필자 취향이 아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흔히 들을 수 있는 그런 소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 트랙을 들을 떄는 첫 부분을 조금 듣고 거두는 것이 보통인데 곡이 끝날 때까지 한참을 들어야만 했다.
적당히 들으려던 생각을 고치고 기기 평가에 즐겨 사용되는 음반들을 총동원했다. 피에르 불레즈/시카고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말러의 교향곡 1번 4악장도 대편성의 다이내믹과 광활한 음장을 멋지게 표현한다. 투티는 시원스럽게 콸콸 쏟아지는 느낌인데도 거칠거나 대충 얼버무리거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대편성은 어떤 것을 들어도 좋다는 결론. 조금만 인티앰프라고 하기에는 구동력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다. 리키 리 존스는 목소리의 적당한 온기와 더불어 어쿠스틱 기타의 질감이 유연하면서 투명하게 펼쳐졌고 자크 루이지에의 베토벤 교향곡 7번 변주에서 피아노의 어택도 스피디하고 단단하게 표현되어 만족스러웠으며 페피노 다고스티노와 스테프 번스의 에서도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 기타의 울림이 선명하고 해상도도 뛰어나서 듣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앰프를 한 나절 가량 켜두고 이 음악 저음악 듣다 보니 소리가 풀어져서 더 부드러워졌고, 에코 같ㅇ느 영누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느낌. 보다 진공관 앰프의 전통적인 음성향과 가까워진 느낌이다. 필자의 취향으로는 앰프를 켜고서 삼십 분이나 한 시간 후에 들었던 소리가 더 매혹적이라고 생각한다.
한참 동안 음악을 듣다가 앰프 내부를 다시 살펴보니 제법 열이 많이 발생한다. 아마 바이어스를 깊게 준 AB급 증폭인 듯. 그런데 이 앰프의 방열 설계느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방열판은 주 기판 위에 체결되어 있고, 섀시가 닿아 있지 않다. 구조상 방열판을 기판에 붙여야 한다고 하더라도 섀시와도 함께 결합해 놓았으면 전도에 의해서 열전달이 훨씬 잘 일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 더구나 앰프의 윗 뚜껑과 바닥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는 반면, 정작 기판에는 아주 작은 구멍만이 뚫려 있다. 방열판 아래 기판에 충분한 구멍을 뚫어 놓으면 앰프의 아랫면부터 위면까지 자연 대류가 더 원활해져 방열 효과가 커졌을 것이다.
이 앰프의 소리는 부드러운 진공관 앰프의 성격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으면서 잘 만든 반도체 앰프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함과 저역의 탄력을 겸비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음질적으로 잘 튜닝된 하이브리드 앰프라는 적이다. 필자 개인의 취향으로는 높은 고역이 조금 더 시원하게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앰프의 좋은 면 - 부드럽고 따뜻한 특성도 따라 변화할 것은 자명하다.
어쩌면 필자가 지나치게 오디오적인 소리를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흔히 오디오 기기르 리뷰할 땐, 광대역이 아니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크지 않거나 소극적인 기기들, 즉 오디오적 쾌감을 느끼기 어려운 기기에 '음악적'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렇다면 이 기기느 좀 길더라도 '하이파이의 쾌감을 동반한 음악적'이라고 확실하게 표현해야겠다. 알라 파블로바의 음악처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중에도 좋은 것들은 분명히 있고, 그런 것들을 발견하고 즐기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리뷰 기간 내내 느꼈다. (월간오디오)
진공관식 입력단과 솔리드스테이트 출력단으로 채널당 75와트출력의 하이브리드 인티앰프입니다.
제작자의 높은 열의가 느껴지는 내부 구성에 단정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을주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으로 투명한 사운드, 하이스피드 하면서도 풍부함까지 전해지는 매우 품위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며, 특히 보컬의 온기있는 감촉은 절대적인 매력을 갖고있는 앰프입니다.
전원부 분리형으로 아름답게 디자인된 리모컨 있습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상태 신품수준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620만원이고 다른제품과 절충교환 가능합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1-9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ACOUSTIC PLAN SITAR
INTERGRATED AMPLIFIER
?실효출력:75W+75W(8Ω) ?입력단자:PHONO 1계통(옵션), LINE 3계통(언밸런스) ?입력감도:PHONO 3mV(MM), 0.2mV(MC), LINE 500mV(1?2), 200mV(3·4) ?SN비:PHONO 80dB(MM), 75dB(MC), LINE 95dB ?톤 컨트롤:없음 ?밸런스 컨트롤:없음 ?뮤팅:없음 ?크기:W26.2xH17xD35㎝(본체), W10.6xH17.4xD29㎝(전원부) ?무게:15kg(본체), 6.5kg(전원부) ?비고:PHONO, 리모컨 옵션
독일 Acoustic Plan 사의 하이엔드 인티앰프 Sitar 는 진공관과 트랜지스터의 장점을 결합시켜 만든 하이브리드 방식의 유려하고도 강력한 재생음을 선사합니다. 전면부에 단순미의극치라 할 수 있는 노브 세 개 외에는 아무런 프린트나 로고도 없는, 이 미니멀리즘 오디오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절제된 디자인은 동사가 추구하는 재생음에서도 뚜렸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수준에 이를 정도로 깨끗한 느낌의 순도, 대형 스피커도 잘 울려주는 풍부한 구동력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다재다능한 텔런트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원부가 따로 분리되어 있기에 전체적인 물량은 상당한 수준을 뛰어넘지만 본체 샤시가 작은 까닭에, 거대한 무엇을 추구하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다소 불리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 조그만 앰프는 그러나 특유의 깊은 블루 칼라와 정교한 샤시 디자인만으로도 이미 많은 디자이너들의 콜렉션 대상일 정도로 시각적인 유쾌함마저 돋보인다.
참고로, Sitar의 샤시는 독일내 부메스터 샤시 제작처에서 Acoustic Plan 사의 엄격한 관리지도 아래 생산되어진다고 한다.
제품리뷰
회사 소개
어쿠스틱 플랜은 1996년도에 설립된 독일의 오디오 업체. 독일에서는 스위스 국경에 가까운 Konstanz라는 도시에 회사가 있다. 현재 앰프, 스피커, 포노 앰프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한다. 설립자인 클라우스 죄클은 원래 오디오 업계에 백그라운드가 있었던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음악 재생에 대해 15년 넘게 연구한 후에 비로소 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어쿠스틱 플랜의 홈페이지에 가서 살펴보면,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한 그의 독특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더라도 리뷰 제품에 참고할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음악 재생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전문적인 오디오 스킬 뿐 아니라, 완벽에 대한 추구, 장인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쿠스틱 플랜의 모든 제품들은 독일의 수준 높은 제조 기술로 만들어졌다.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제 3국에서 제조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어쿠스틱 플랜의 앰프들은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방식에 대해 특별히 우수하다는 식의 소개는 하지 않고 있다. 그에 따르면, 전자 부품은 독립된 부품이라기 보다는 회로를 구성하는 요소로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어쿠스틱 플랜 시타르(Sitar)
시타르라는 이름은 어쿠스틱 플랜의 홈페이지엔 나와 있지 않지만, 인도 음악에서 흔히 사용되는 악기에서 따왔다. 조지 해리슨이 프로듀싱한 라비 상카의 음반으로 유명해 졌다. 시타르는 원래 페르시아 지역에서 사용되던 류트와 유사한 악기였다. 그것이 14세기에 들어 인도로 수입되어 개량되었다고 한다. 인도 음악의 세계화에 기여한 시타르 명인 라비 상카의 이름이 낯설게 들릴 애호가들에게는 좀 더 유명한 뮤지션인 롤링 스톤즈의 에 시타르가 사용되었음을 이야기해드리면 되겠다. 사실 외관상으로만 보면 시타르라는 악기와 어쿠스틱 플랜 인티앰프의 이미지는 서로 잘 매치되지 않는다. 시타르의 제작자는 이 앰프를 들으면서 라비 상카의 시타르 연주를 감상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시타르 음악을 들어봐야 그가 왜 시타르란 이름을 따왔는지 확인이 되겠지만, 아쉽게도 라비 상카의 음반을 준비하지 못했다. 시타르 앰프를 시청하실 때엔 반드시 라비 상카를 준비하셔야 될 듯.
어쿠스틱 플랜의 시타르는 40와트의 하이브리드 인티앰프. 입력부는 진공관, 출력단은 MOSFET로, 구성된 한 마디로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앰프의 구성이 되겠다. 진공관은 아름다운 하모닉스를 지니며, 귀에 순한 소리를 낸다. 또 스피커 구동에는 보다 많은 전류 공급을 지닌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이 적격이다. 현재 필자가 사용하는 시스템도 진공관 프리앰프와 솔리드스테이트 출력단을 지닌 파워앰프로 구성된 만큼 그 두 가지 소리를 꼼꼼하게 비교하면 흥미로울 것 같다.
시타르는 이름부터 독특하지만, 외관도 파격적. 근래 나온 앰프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지닌다. 흔히 많은 이들이 이런 제품에 대해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시타르는, 그래도 단순함이 지나쳐 좀 심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필자도 그러했지만, 처음 제품의 상자를 개봉하고 나면, 브랜드 마크가 없고, 기능 소개가 없어서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할 지 크게 당황할 것 같다. 흥미롭게도 패널의 높이는 아주 높고 폭은 반대로 대단히 좁은 편이다. 게다가 오디오 제품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채도가 높은 푸른색을 과감하게 적용했으며 전원이 들어왔을 때에는 LED 불빛이 화사하게 빛난다.
세로로 나란히 배치된 손잡이는 이전의 어떤 제품(과거에 한 국산 제품에서 본 적이 있지만)에서도 없던 형태라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측면에서 보면 그런대로 미적 감각이라고 느껴지는 인상이 되기도 한다. 전면 패널의 세 가지 스위치에 대한 설명 역시 전원 스위치, 볼륨, 셀렉터로 정리된다. 다시 말하지만, 레터링이나 마킹조차 되어 있지 않다. 맨 위에 전원 스위치는 LED가 하나이고, 셀렉터는 LED가 4개므로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믿었던 듯. 사용자에 친밀하게 다가서는 친절함은 없는 셈이다.
시타르의 전면 패널은 고급 오디오 메이커에서 잘 시도하지 않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다. 하지만, 위, 옆, 그리고 뒷 부분은 모두 깨끗하게 가공된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했는데, 대단히 가공 정밀도가 높아서 아주 고급스럽고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과거 첼로의 제품들을 연상시키지만, 그보다도 더 만듦새가 좋다. 만일 어설프게 만든 제작된 앰프라면, 철판이 어딘가 맞지 않거나 굽어 있어서 삐걱거리는 느낌을 줄 것이다. 만일 이 제품이 철판을 구부려 만든 새시를 지니고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될 거다.
시타르라는 이름은 인도에서 유래했지만, 이 앰프의 제작 정밀도는 과연 독일이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감탄스럽다. 그리고 앰프의 윗 부분에선 그물 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속으로는 앰프 내부의 매우 깔끔한 회로와 또 고급스러운 부품들이 사용되어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포노 스테이지는 MC와 MM에 모두 적용할 수 있고, MC는 카트리지에 따라 로/하이 게인을 모두 구분해서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EC86 진공관이 2개, 그리고 E88CC 진공관 2개씩 사용되었다. 셀렉터나 볼륨은 긴 봉을 사용해서 조절이 이루어져야 할 기판의 위치에서 작동되도록 정공법으로 설계했다. 볼륨 조절을 위한 포텐쇼미터와 로터리 다이얼은 최상의 부품을 사용했다고 한다. 또 음질을 열화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릴레이도 사용하지 않았다. 여기 사용된 PCB 기판은 겉보기에도 매우 컴팩트하게 설계되어, 신호 경로가 대단히 짧게 되어 있다. 프리앰프 부의 경우 2개의 3극관과 하나의 MOSFET만 신호 처리에 적용된다. 그리고 방열판이 외부에 돌출하지 않도록 한 데에서 제작자의 깔끔한 성격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입력단은 4개로 그 중에 하나는 포노 입력에 대응하게 할 수 있다. 옵션의 포노 스테이지도 매우 심플한 회로로 2개의 3극관이 신호 증폭과 RIAA 이퀄라이제이션을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MC 카트리지를 사용할 때에는 스텝업 트랜스포머나 트랜지스터 증폭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포노 스테이지의 스펙은 위에 제공된 수치를 참조하면 된다.
사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1,2번 입력과 3,4번 입력의 감도가 다르게 되어 있다. 감도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은 사용자의 시스템에 맞게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 4번 입력의 200mV가 일반적인 규격임을 염두에 두고, 두 가지 연결을 모두 시도해보고 나서 소리가 더 마음에 드는 단자로 연결하면 될 것이다. 앰프의 후면은 포노 단자를 비롯해 입력 단자가 줄 지어 있고, 전부 언밸런스 방식의 RCA 단자 뿐이다. 스피커 단자가 우측에 배열되었다. 그리고 앰프 내부에 전원부가 없고, 별도의 외장 유닛으로 밖으로 빼내었다. 전원부와 연결은 흔히 사용되는 돌려서 접속하는 형태의 단자와 접속 케이블로 이루어진다. 연결은 매우 쉽고 견고하지만, 이런 류의 제품들이 그렇듯이, 게다가 너무 높은 높이까지 고려해서 랙에 집어 넣을때 고민이 될 수 있겠다. 다시 말하지만 별로 친절한 제품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리모컨이 옵션으로 제공되는데, 필자가 받은 제품엔 포함되지 않았다.
감상
어쿠스틱 플랜의 시청에는 타스캄 CD-01U Pro를 CD 트랜스포트로 사용하고 AES/EBU 방식으로 벤치마크 미디어의 DAC-1에 연결하였으며, 틸 CS2.4 스피커, 그리고 같은 수입원에서 제공한 NEAT의 얼티메이텀 MFS 스피커를 사용했다.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HGA의 실버레이스를 사용했다.
시타르 인티앰프에서 느껴진 점은 음장 공간이 굉장히 투명하다는 것이다. 이런 표현은 너무나 진부하고 상투적이라 들릴 수도 있다. 도대체 제품 리뷰를 그렇게 하면서 아직도 투명도 이야기를, 그것도 굉장히란 노골적인 표현을 써서 설명해야 될까. 하지만 그런 표현을 써야 될 만큼 시타르는 투명도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제품이다. 필자가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 진공관 프리앰프와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의 소리가 무디게 느껴질 만큼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음장을 보여준다. 마치 맑은 물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소리가 깨끗하고 악기의 이미징이나 음색이 깨끗하게 그려진다. 일반적으로 진공관 앰프의 소리가 투명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출력단에 트랜스포머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속성이 있어서 이런 수준에 오르기는 어렵다. 그래서 필자가 올해 리뷰한 진공관 앰프가 몇 종류되고 하나 같이 깊은 감명을 준 우수한 제품들이지만, 투명도에선 어쿠스틱 플랜 시타르가 장원이다. 오해 없도록 다시 말하면 시타르는 하이브리드 앰프이다.
편성이 작은 음악을 들으면, 마치 현장에서 바로 소리를 듣는 것처럼 밝고 생동감 있는 소리가 된다. 그리고 음색이 아주 곱고 질감이 매우 좋다.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연주에서는 현악기의 하모닉스가 대단히 풍부해서 듣기에 즐겁다.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있지도 않은 소리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어서 묘한 색감을 연상시키는 착색이 없다. 그보다는 소리의 질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현의 울림이 실연에서 접할 수 있는 실크처럼 유연하고 윤기 있는 소리를 내줘서 속으로 감탄했다. 같은 이야기지만, 중역대의 부드러움이나 유연함에선 확실히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선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구동력 측면에선 아무래도 부족한 출력이 마음에 걸린다. 밸런스면에서 중립적인 편이긴 해도 톤이 위로 올라가 높아진 인상이 있다. 그 결과 바이올린에 비해 반주 피아노의 소리가 다소 손해를 보는데, 마치 바이올린에 규모가 가까와져서 가늘고 여위게 느껴진다. 볼륨을 올리면 확실히 구동력에 제한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리가 확 펼쳐지지 못하고, 처음 설정한 음장의 규모와 다이내믹스의 한계 내에서 소리가 커진다. 대형의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와는 확실히 가는 길이 다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타르 인티앰프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역시 여성 보컬이라든지, 현악기가 많은 실내악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다이애너 크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활기차고 밝게 울린다. 제니퍼 원스의 목소리는 팝 음악에서의 거친 느낌 없이 부드럽고 매끈하며,억눌린 곳 없이 자연스럽게 술술 흘러나온다. 악기들의 이미징도 아주 잘 묘사해낸다. 필자도 가끔 콘서트홀을 찾고 오디오의 재생음과의 차이점을 느껴본다. 콘서트 홀에서의 소리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정말 소리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오디오에선 잡음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미세한 잔향이나 여운들이 모두 귀에 들어오는 느낌. 그리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생음악의 매력에 빠지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오디오에서 요구되는 밸런스나, 다이내믹스, 페이스 등의 여러 특성을 만족시키려면, 이러한 부분을 불가피하게 훼손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시타르가 내주는 소리는 현대적 오디오의 평균점에서는 다소 이탈해 있지만, 정말 현장에서 듣는 소리에 가깝다고 할까.
시타르의 아킬레스 건이 될 수 밖에 없는 스피커 구동력, 그리고 적응성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겠다. 일부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의 인티앰프들도 고전하는 Thiel CS2.4 스피커에선 시타르의 소리가 예상외로 차분하게 잘 들렸다. 하지만 틸 CS2.4 스피커보다 훨씬 난적이라고 할 수 있는 NEAT 얼티메이텀 MFS 스피커와의 매칭에선 처음에 언뜻 듣기는 소리가 곱고, 깨끗하며 좋게 들리지만, 앰프의 볼륨을 올리면, 역시 중 저역 대에서 다소 웅성 웅성하는 느낌이 있다. 정확하게 저음의 음정을 잡아주지 못해서 소리가 섞여버리는 것처럼 들린다. 이에 대해서 시타르를 탓할 필요는 없다. 워낙에 NEAT 얼티메이텀 MFS 스피커가 특별한 제품이다. 틸 CS2.4를 그 정도로 울렸으면 일단 앰프의 책임은 면한다. 그리고 이 제품이 사용될 공간이 사방이 터진 거실이 아니고, 방이라고 보면 그렇게 볼륨을 올려야 될 일도 없다. 마지막으로 대형 파워앰프의 장점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이상의 현실적인 이유에 근거해서 스피커를 선정할 때에는 이에 걸맞는 적절한 매칭이 필요하게 된다. 어떤 스피커가 좋을까. 고음이 아름다운 JM Lab의 베릴륨 트위터를 사용한 마이크로 유토피아나, 아니면 레퍼런스3A 같이 3극관 진공관 앰프에 좋다고 정평이 난 스피커는 어떨까. 이번 시청에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가격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지만, 감도가 90dB에 달하는 트라이앵글의 엘리아드 스피커를 걸어봤다. 이 스피커는 프랑스 스피커의 전형으로 워낙에 고음 쪽으로 치우친 밸런스를 지니고 있지만, 시타르와의 매칭에선 그런 위험 요소대신에 다소 예리한 고음의 특성을 순화시켜주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대신에 드럼이나 심벌즈 같은 어택이 강하고 빠른 악기들의 소리가 덜 실감나게 되었다. 결국 스피커와의 적절한 매칭 못지 않게, 사용자가 감상하는 음악에 대해, 그리고 짐작이지만 공간에서도 다소간의 타협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
오디오 엔지니어링의 목표는 원음을 가능한 그대로 재생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콘서트 홀의 음향 상태나, 감상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는가? 편집 투성이의 팝 음악은 원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다. 그렇다면 원음 재생의 목표는 도달하기 어려운 환상일 뿐이다. 그래서 음악 재생의 목표는 음악의 감성을 다시 재현하는데 두어야 한다. 음악의 에센스와 정신을 재 창조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를테면 성능을 높이기 위해 주파수의 극단을 추구하는 일은 결국 음악을 흐트러뜨리고 혼란스럽게 한다.
위 글은 어쿠스틱 플랜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필로서피의 일부분이다. 본 리뷰에선 어쿠스틱 플랜의 시타르를 평가하면서 가격에 대한 부분은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런 하이엔드 제품의 가격이라면 기기적인 성능이나 부품 가격의 합계가 선택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 보다는 예술품처럼 구매자가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제작자의 철학에 공감하는가가 관건이다. 시타르 인티앰프는 1만 5천달러 상당의 비교 시스템에 비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장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음악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데 더 출력이 크고 더 비싼 제품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의 "어쿠스틱 플랜"에 공감하는 분이라면 바로 시타르 인티 앰프를 직접 청취해보시기 바란다.(하이파이넷)
열린 귀로 이 앰프를 바라보라!
지난달에는 음반을 무척 많이 샀다. 유난히 듣고 싶은 곡들이 머리속에 많이 떠올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용산에 나갈 일이 몇 차례 잦았던 것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유라면 이유.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을 찾아보면 염가 레이블로 유명한 낙소스의 유혹 때문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샤르팡티에의 작품들을 찾다가 낙소스의 음반들을 몇 장 구입하게 되었는데, 서비스로 때려온 낙소스의 샘플러 음반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무심코 들어본 샘풀러 음반에는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수많은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 음악들을 들으며 필자는 속된 말로 한방, 아니 여러 방 얻어맞았던 것이다. 음반사의 함정에 빠져 버린 불쌍한 필자는 그 후로 연속적으로 샘플러에 들어 있는 무명 작곡가의 음반들을 마구마구 사들이게 되었던 것, 하지만 이번 충도구매는 대성공이라는 자평을 하고 있다.
세 장 중 한 장 정도는 듣고, 듣고 또 들을 정도였으니... 특히 러시아의 현대 여류 작곡가 파블로바의 와 보리스 차이코프스키(흔히 알려진 페테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가 아닌)의 <피아노 협주곡>은 한동안 필자가 다른 음악을 듣지 못하게 할 정도로 빠져 들게 만들었다. 결국 그 음악들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과 좋으냐 좋지 않으냐는 것은 완전히 별개라는 당연한 진실을 이번에 새롭게 깨달은 것 같다.
처음 보는 독일 브랜드. 어쿠스틱 플랜의 인티앰프 시타르가 카잘스에 도착한 시기는 파블로바의 교향곡들을 열심히 듣고 있을 때 였다. 진청색 알루미늄 전면 패널이 인상적인 작고 야무진 앰프부와 분리된 전원부, 전원 온, 오프용, 소스 선택용, 볼륨 조절용 노브 세개만이 수직으로 늘어선 지극히 단출한 디자인, 볼륨 조절 버튼 두개만을 가진 알루미늄으로 만든 묵직한 리모컨도 지나치게 단순한 모양이다. 아마도 이 제품을 이자인한 사람은 매우 깔끔한 성격인 듯, 불필요한 기능이나 장식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미니멀리즘의 신봉자일지도 모를 일이다.
심지어 앰프의 전면 패널에 회사의 로고나 제품 모델도 생략되어 있을 정도 이니, 뒷면 패널을 보아도 마찬가지로 단순하다. 전원선 연결단자와 언밸런스 입력단자 네개, 라인 출력 단자와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테이프 녹음 출력단자, 그런데 네 개의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단자의 위치는 조금 어정쩡해 보인다. 스피커 단자에는 쇼트를 방지하기 위한 플라스틱 커버가 있는데 상하간격이 조밀하여 말굽단자로 처리된 굵은 케이블을 사용할 떄는 연결이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시타르 앰프의 입력단에서 독특한 점은 언밸런스 입력단자의 입력감도(sensitivity)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입력단자 1번과 2번의 입력감도는 500mV로 되어 있고, 3번과 4번의 입력감도는 200mV로 되어 있다. 입력감도는 수치가 낮을수록 신호에 민감한 것이므로 소스기기를 1번이나 2번 단자에 연결하면 3번이나 4번에 연결한 것에 비해 소리가 작아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CD플레이어의 출력 전압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에 있는데, 만일 출력전압이 높은 소스 기기를 사용할 때에는 1번이나 2번에 연결함으로써 클리핑 마진을 크게 둘 수가 있을 것이다. 한편 입력 감도에 따라 잔류 노이즈의 크기나 청감상의 다이내믹스도 변하므로, 이 기능은 마니아의 리스닝룸에서 상당히 유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소리를 듣기 전 첫 인상에 대해 필자의 소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겉모습이 너무 소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메이커의 제품이라기보다는 잘 만든 자작품이 연상되는 것이다. 외관이 좀더 세련되었으면, 혹은 전원부의 전면 패널을 앰프부와 일관성 있게 통일하고 키나 너비를 동일하게 맞추었으면 더 고급스럽고 한결 보기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생김새는 수수한 반면, 자세히 살펴보면 면의 가공 상태가 극히 우수하여 많은 공을 들인 것은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 앰프가 가진 단순한 모습에 대한 호불호는 애호가들이 설계자의 확고한 철학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린 일일 것이다.
이제 앰프 내부를 보자. 시타르는 하이브리드형 인티앰프이다. 즉 프리부의 라인단은 6DJ8의 고신뢰관인 E88CC를 사용하고 있고 파워부는 채널당 하나의 E99CC로 MOS-FET 푸시풀을 구동한다. 채널당 75W의 출력. 앰프의 뚜껑을 열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나의 주 기판위에 마치 컴푸터의 마더보드에 옵션 보드를 꼽는 것처럼 입력부기판, 옵션인 포노앰프 기판 등이 결합되어 있다. 심지어 메인 출력석용 방열판도 주 기판위에 올려져서 체결되어 있다. 선재를 사용하지 않고 핀으로 결합하는 커넥션 방법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이 제품의 설계자는 이렇게 함으로써 선재를 사용하느 것에 비해 배선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을 더 중시하고 있는 듯하다. 소스셀렉터를 앰프 뒷면의 입력부 기판에 설치하고 셀렉터 노브로부터 긴 봉으로 연결해놓은 것도, 그리고 전동 볼륨도 앰프의 뒤쪽에 설치하여 긴 봉으로 연결해놓은 것을 보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된다.
한편 리뷰한 기기에는 옵션 포노 보드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EC86 두 개와 E88CC 두 개로 구성된 본격파. 스텝 업 트랜스가 장비되어 있어서 MM과 MC에 모두 대응한다. 사용된 부품들은 모두 수준급. 커패시터는 비마의 금속화 폴리프로필렌 제품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고, 저항은 대부분 금속 필름, 디커플링용 전해 커패시터는 하이엔드 제품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필립스의 제품들이다. 출력단에 보호회로는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대신 속단 퓨즈가 좌우 채널 별로 주기판에 설치 되어 있다. 그런데 그 퓨즈들은 단단히 체결된 방열판 아래에 있어서, 방열판을 들어내지 않고서는 교체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이외에 전기 설계상으로는 특별히 흠잡을 곳이 보이지 않는다.
시청용 기기로 노스스타 192 CDT와 익스트리모 DAC를 I2S 케이블로 연결했다. 스피커는 클라라. 케이블은 피카소 로듐 시리즈. 입력 감도가 놓은 4번 단자에 소스 기기의 연결을 마친 후 앰프를 켰다. 스피커에서 작은 소리로 '삐~'. 고주파 발진이다. 앰프의 뚜껑을 열어 놓ㅇ느 것을 깨닫고 뚜껑을 덮으니 깨끗하게 사라졌다. 배경 노이즈는 거의 없이 투명하다. 우선올려놓은 음반은 에지 오/미네소타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 불새. 그 중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한 "Infernal Dance of King Kashchei"를 일부러 올렸다. 이 곡에서 원하는 것은 저음의 박력과 음장의 스케일. 첫 음이 나오는 순간 예상을 초월한 엄청난 박격과 스케일에 놀랐다. 더구나 섬세함까지 겸비하여 큰 음량으로 듣고 있는데 한없이 자연스러운 느낌이 경이롭다. 앰프의 소리를 듣기 전에는 출력도 그리 크지 않고, 생긴 모야도 필자 취향이 아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흔히 들을 수 있는 그런 소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 트랙을 들을 떄는 첫 부분을 조금 듣고 거두는 것이 보통인데 곡이 끝날 때까지 한참을 들어야만 했다.
적당히 들으려던 생각을 고치고 기기 평가에 즐겨 사용되는 음반들을 총동원했다. 피에르 불레즈/시카고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말러의 교향곡 1번 4악장도 대편성의 다이내믹과 광활한 음장을 멋지게 표현한다. 투티는 시원스럽게 콸콸 쏟아지는 느낌인데도 거칠거나 대충 얼버무리거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대편성은 어떤 것을 들어도 좋다는 결론. 조금만 인티앰프라고 하기에는 구동력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다. 리키 리 존스는 목소리의 적당한 온기와 더불어 어쿠스틱 기타의 질감이 유연하면서 투명하게 펼쳐졌고 자크 루이지에의 베토벤 교향곡 7번 변주에서 피아노의 어택도 스피디하고 단단하게 표현되어 만족스러웠으며 페피노 다고스티노와 스테프 번스의 에서도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 기타의 울림이 선명하고 해상도도 뛰어나서 듣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앰프를 한 나절 가량 켜두고 이 음악 저음악 듣다 보니 소리가 풀어져서 더 부드러워졌고, 에코 같ㅇ느 영누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느낌. 보다 진공관 앰프의 전통적인 음성향과 가까워진 느낌이다. 필자의 취향으로는 앰프를 켜고서 삼십 분이나 한 시간 후에 들었던 소리가 더 매혹적이라고 생각한다.
한참 동안 음악을 듣다가 앰프 내부를 다시 살펴보니 제법 열이 많이 발생한다. 아마 바이어스를 깊게 준 AB급 증폭인 듯. 그런데 이 앰프의 방열 설계느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방열판은 주 기판 위에 체결되어 있고, 섀시가 닿아 있지 않다. 구조상 방열판을 기판에 붙여야 한다고 하더라도 섀시와도 함께 결합해 놓았으면 전도에 의해서 열전달이 훨씬 잘 일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 더구나 앰프의 윗 뚜껑과 바닥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는 반면, 정작 기판에는 아주 작은 구멍만이 뚫려 있다. 방열판 아래 기판에 충분한 구멍을 뚫어 놓으면 앰프의 아랫면부터 위면까지 자연 대류가 더 원활해져 방열 효과가 커졌을 것이다.
이 앰프의 소리는 부드러운 진공관 앰프의 성격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으면서 잘 만든 반도체 앰프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함과 저역의 탄력을 겸비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음질적으로 잘 튜닝된 하이브리드 앰프라는 적이다. 필자 개인의 취향으로는 높은 고역이 조금 더 시원하게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앰프의 좋은 면 - 부드럽고 따뜻한 특성도 따라 변화할 것은 자명하다.
어쩌면 필자가 지나치게 오디오적인 소리를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흔히 오디오 기기르 리뷰할 땐, 광대역이 아니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크지 않거나 소극적인 기기들, 즉 오디오적 쾌감을 느끼기 어려운 기기에 '음악적'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렇다면 이 기기느 좀 길더라도 '하이파이의 쾌감을 동반한 음악적'이라고 확실하게 표현해야겠다. 알라 파블로바의 음악처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중에도 좋은 것들은 분명히 있고, 그런 것들을 발견하고 즐기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리뷰 기간 내내 느꼈다. (월간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