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mnong preamp m-02se classic [ transformational marantz 7 type, handmade],
6V6 single
만능 싱글앰프 ( 호환관 el 34 , kt 77, 6ca7
6L6, kt66,5881, 350c , 6v6 , 6f6 , 6k6 )
▷ 오디오 애호가는 거짓말쟁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
오디오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인가 ? 아니면 음악감상을 이르는 것일까 ?
무엇을 좋아하든 그것은 상관할 일이 아닌 것같다.
음악이란 그저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일진데 그것으로 인하여
카타르시스 효과를 극대화 시킬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디오와 음악을 좋아하게되면서부터 부지기수의 시행착오와 바꿈질은
나 자신의 절제력을 잃게 만들었고 가족에겐 맘적부담을 안겨준 못된 인간이었다.
세월이 무수히 흐르고보니 죽고 살일도 아닌데 어쩜 나만을 위해 좋자고 그런 행동을
해왔는지 나자신도 자신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남의 좋은 오디오를 보는 순간 일을 저질러버리고 뒤엔 마누라의 무서운 질책을
감당 하지 못하고 후회를 해보지만 이것도 며칠뿐 계속되는 악순환을
어찌 할수가 없었다.
이런것이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속성이 아닐까싶다.
그럼 오디오의 소리는 어디까지가 궁극적인 소리일까 ?
세상에서 존재하는 오디오 기기중에서 일억원이 넘는 오디오를 사서 듣는다면
만족한 소리를 들을수가 있겠는가 ?
그건 아닐것이다. 오디오는 개성이 강한 기계인지라 백이면 백 다 특유의 소리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를 찿아 헤메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가지고있는 오디오가 좋았다가도 얼마후엔 더 좋은 기계에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자꾸 바꿈질을 해대고......
이런 저런 오디오를 섭렵하며 끝없는 갈망과 기대감은 수많은 수업료를 지불하게
만들고 상심에 젖어들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찿는답시고 애쓰며 일상생활속에서의
연속적인 방황은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부질없는 일이었던 것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방황을 멈추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오디오에대한 끊임없는
공부만이 유일한 길인 것같다.
커플링 콘덴서 하나만 교체해도 소리의 차이가 큰것을 감안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를 찿는 길은 자명해진다.
오디오에 쏟는 열정만큼 오디오에대한 전자지식을 쌓아 비싼 기기가 아니드래도
자기의 소리를 스스로 만들어 음악감상을 한다면 비싼 기기에 못지않은 소중하고도
무엇과 견줄수 없는 나만의 음악세계가 연출될 것이며 음악은 음악일뿐 기계에
너무 연연하지 말일이다.
요즈음은 맘에 안드는 소리가 나면 뜯어 고치는 재미로 일관해보지만 그것조차도
머리가 허연 내가 마누라 눈치보기를 급급해가며 일상을 정리해본다.
지난일을 회상해보면 만감이 교차되지만 그 무엇보다도 마누라에게 미안한 마음은
어디에 견줄수가 없었고 지난날 그녀가 수도없이 던지듯 하던말,
\" 당신은 언제나 혼자가 아니다 \" 라는 말은 바이블이었다.
세월이 유수라더니 오디오와함께한 생활도 벌써 옛말과같이 강산이 몇번은
변한 것같다.
시행착오의 연속과 방황의 늪을 벗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생각해보면
연민의 정같은 걸느낀다.
늘 그랬듯이 좀 더 나은 것을 , 좀 더 좋은 소리를 찿아 헤메다 어느덧 머리에는
흰 밀가루를 발라놓은 것같이 변해버린 자신의 초상을 거울에서 발견하곤
말할수없는 그무었을 느낀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정녕 좋은 취미이기는 하나 자신을 이기적으로 만드는 것이
음악이 아닌가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위해 좀 더 나은 음향기기를 사들여야하고
또 얼마뒤엔 더 나은 것으로.....
마누라한텐 늘상 구입가의 10분의 1로 말해버리는 선의의 거짓말을 해대고..
수도없이 후회를 하면서도 바꿈질을 자꾸만 하게되고...
이 고질병을 고치지도 못하고 세월은 많이도 흘렀다.
30년 훨씬 이전의 일인듯싶다.
자영업을 하는 처지라 항상 점포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음악을 좋아한답시고 점포에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해놓고 음악을 가까이하곤했다.
집에는 집대로 조촐한 시스템으로...
그당시엔 LP를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어찌하다 잘못하여 바늘을 부러뜨려 먹었고
다시 같은 바늘을 구입하게 되었었다.
나는 성질이 급해서 청계천 바늘가게에 전화주문을 해놓고 오토바이택배를
신청해 놓았었다.
그때 마침 친구가와서 찻집에 내려가며 마누라에게 점포를 부탁했다.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보니 마누라 하는말이
\" 바늘값 25만원 받아갔어 \" 하는 것이었다.
아뿔사 , 나의 큰 실수였었다. 전에 마누라한테 25000원을 주었다고 거짓말을 했던터라
가슴이 철렁했다. 무어라 표현 할수없는 미묘한 감정을 추수리지 못하면서...
훗날 쓸만한 앰프를 사들고 집에들어오니 마누라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 당신, 그 앰프 얼마짜리에요 ? \"
\" 어 , 20만원 \"
\" 당신, 200만원짜리 앰프 가지고 나가버려 , 당신 좋아하는 오디오하고나 살아 ,
당신에겐 가족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 . \" 라며 서슬이 퍼런 눈길로 호통을 친다.
이럴땐 나도 어찌해야 좋을지 가늠이 안섰다.
그후로도 미명의 바꿈질은 계속되었고 기계가 들어올때마다 마누라는 항상 구입가의
10배로 생각하는 습성이 생겼다.
요사이는 자작을 한답시고 진공관과 부속품을 사들이고 청계천에서 케이스를
맞추어 들여오고하는 생활이 계속되고있는 형편이다.
오늘도 프리를 만들려고 케이스를 들고 들어오는 나를 바라보며
점잖게 마누라 하는말 ,
\" 당신이 잘보는 오디오 장터에 당신을 내놓았으면 좋겠어 \"
▷ 2003년 여름 심 농
▷ 심농 프리앰프 (m02se classic )를 만들면서.
어느날엔가 내마음에 드는 프리앰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있었다.
평소에 내외 기성제품을 쓰다보니 어느것은 마음에들고 어느부분은 맘에 안들고,
항상 어느부분이 맘에 안들어 조그만 아쉬움때문에 바꿈질의 연속이었다.
여기서 끝내 버리자는 마지막같은 마음으로 내 스타일대로 진공관 외장형
프리를 만들어 보기로하였다.
난 소리가 호방하고 시원시원하고 음이곱게나오는 그런소리를 좋아한다.
평소 친분이있는 이 연구소(Lee Lab.) 측과 상의를 해보았다.
LP를 주로 듣기때문에 여기에 주로 포인트를 맞추기로 하였다.
여러회로가 있었으나 그래도 포노부분은 마란츠7타입이 훨씬 좋다는 결론이었고
음질을 좌우하는 커플링 콘덴서는 나의 기호에 맞추어 멀티캡 RTX급으로 선정했다.
마란츠7타입의 프리는 많은 커플링 콘덴서(16개)를 사용하게되어 비용이 많이드는
비 경제적인 앰프란 생각도해봤다.
진공관은 여러종류를 테스트해본바 텔레푼겐관이 내가 좋아하는 소리였다.
포노부에 12aX7 을 3개 라인부에 3개를 사용하는 프리였는데
우선 부품을 조달하기가 쉽지않았다. 시기적으로 멀티캡커플링 콘덴서가 생산중단되는
시기여서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간신히 신품을 조달하고 가까운 목공소에서 원목케이스
맞추고 고급저항류와 그외 모든 고급부품은 이연구소에서 조달했다.
가장 중요한 진공관은 독일에서 오래동안 체류하다 귀국한 친구한테서 신품처럼
좋은것을 구했다.고급에 가까운 부품값만도 만만찮은 금액이 들어갔다.
이연구소의 도움과 튜닝에 튜닝을 거듭하고 펜토드골드 파워앰프도 나의 입맛대로
개조하여 사용하고있다.
이 파워앰프는 6550 , KT 88 , EL 34의 음색을 즐길수있는 기본이 충실하고
보기드문 훌륭한 앰프란 생각이 들었고 질감이 좋은 텍스쳐 도장과 채널당 130W의
파워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없는 이 앰프의 명성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됐다.
제작이 된지 몇년여가 되어가니 무르익은 소리가 참좋다.
모양은 어설픈 작품이지만 모든 정보량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아름답고 섬세하고 질감있는 중용(中庸)의 소리는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 나의 애장기
프리앰프 simnong m-02se classic (2002 년 제작)
파워앰프 pentode gold ,mono + mono , Lee Lab.
스피커 Infinity Kappa 8.2 i , 3way 4 speaker
데크 teac v-1030
턴테이블 Thorens 126 MK3 +SME 3009 ,
denon dp-70m
승압트랜스 Ortofon T-3000 ,
T- fourty man (handmade)
시디플레이어 sony (old)
인터 케이블: 여러가지의 인터선을 자작하여 사용해본바 푸근하고 평탄한
소리를 좋아하면 순동선의 재질이 좋은것 같고 낭낭하고
화려하고 음영있는 소리를 좋아하면 은선 계열이 좋은것같다.
자기의 시스템에 잘맞는 선을 골라쓰는 노력여하에따라
본 기기의 소리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활을 하는것이
인터선이 아닌가싶고 이부분도 본기기만큼이나 선택의 기준에
신경을 써야할것같다 . (자작)
스피커케이블: M 케이블 , T 케이블
▷ 후일담 [ 後日談 ]
수십여년간 오디오와 음악을 좋아하면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일상을해온 애호가로서 지금은 위와같은 소박한 시스템만 남았다.
그동안 내곁을 거쳐간 국내외 음향기기가 수도없이 많았지만
과도한 소유욕내지는 막연한 기대감에대한 행동이 아니였나 싶다.
음악은 음악일뿐 기계에 너무 연연하지말고 적당한 기기를 선택하여
즐거운 음악감상하는 지혜가 필요할것같다.
음악감상은 음향기기를 감상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에 시스템은 소리결이좋은 인피니티 스피커에 맞추어 제작내지는 개조하여 사용해
오고 있는것으로 어느것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해상력이[解詳力] 좋아
지금까지도 내마음을 설레게하는 나특성(裸特性)과 상성(相性)이좋은 시스템이다.
특히 오디오 시스템은 고저가[高低價]를 불문하고 상성[相性]이 중요한만큼
저렴한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상성을 잘 맞추면 하이엔드 오디오 부럽지않은 훌륭한
음악을 감상할수 있는것이다.
▷ 수상 [ 隨 想 ]
▷ 꿈
- 오디오 생활의 기본은 수분지기(守分知己)
어느 여름날 오후 , 한가한 일요일이었다.
구름 한점없는 하늘에 땡볕이 사정없이 내려쪼이고 날씨마져 후덥지근하고
끈적끈적한것이 금방 오수(午睡)에 빠져 들것같은 날씨였다.
시간이 있는대로 음악감상을 하는 성미인지라 이것 저것 만지작 거리며
그래도 좋은 기계에대해 불만아닌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또다시 바꿈질 해버릴까하는 마음이 굴뚝같은 심정이었고
오디오에대한 공상[空想]은 끝없는 평행선을 질주하고 있었다.
바꿈질을 하려 할때마다 난 언제나 마이더스의 \" 황금의 손 \"을 동경하곤했었다.
마이더스는 얼마나 좋았을까? 자기가 갖고싶은 황금을 핸드터치로 모든것을
가질수 있었으니까.
내 손이 마이더스의 그것이었더라면 그자리에서 더 좋은 오디오로 바꾸어 버릴텐데..
좌우지간 마이더스를 만나 핸드터치의 비밀을 전수 받고자하는
망상(望想)은 끝이 없었고 망상은 망상으로 헤메고 있었다.
요즘말로 꿈은 이루어 진다고했던가 !
돌연히 마이더스가 내 앞에 나타난것이다. 꿈인지 생시인지는 몰라도
분명히 마이더스는 내 앞에 서있는게 아닌가?
마이더스는 근엄하게 말을 건네는가 아닌가?
\" 안녕하십니까? 심선생, 건강하시고? 요즘도 오디오에 미쳐[insane]사십니까? \"
\" 예, 오디오의 심오한 경지에 미치도록[reach, not insane]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시 마누라에게
\" 안녕하세요? 부인 ,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
\"괜찮은 편입니다.\"
\"그래도 안색이 안좋아 보이는군요? ,
외적요소(外的要所)가 부인의 심경을 해치지나않을까 걱정이 되구요,
자아(自我)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근데, 이친구 아직도 그렇게 속을 썩이십니까? \"
\" 아닙니다. 이 양반이 너무 잘 해주셔서 하루 하루가 즐겁습니다,
이분이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도 같이 즐겨 듣구요, 행복합니다.\"
\"으음 ,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
마누라는 울화병에 시달리고 있었고 속에도없는 말을 정중하게
마이더스에게 던지는 것이었다.
나는 마이더스에게
\" 마이더스, 소원이 하나 있는데 들어 주시겠습니까? \"
\" 음, 소원이라 했습니까? \"
\" 예, 마법의 손의 비밀을......\"
\" 그건 어렵고, 직접 들어드리오리다. 말씀해 보시죠. \"
\" 그럼 저에게 천상(天上)의 소리를 내는 오디오를 선사해 주십시오. \"
\" 으음, 천상의 소리라.......? \"
마이더스는 무엇을 생각하는 표정을 지으며 살며시 나의 오디오에
손을 갖다 대는게 아닌가?.
순간 내 오디오는 형용할수없는 멋진 기기로변해 천상의 소리를
토해 내고 있는것이 아닌가?
아 ..... ! 이게 현실이란 말인가 ?
내가 꿈속에서조차 바라던 오디오의 형상이 내앞에 펼쳐지다니....
다음 말을 잊게만들고 황홀한 내 마음은 나를 잊게 만들었다.
마이더스는 떠날 시간이 되었나 보다.
나에게는 찡끗 눈인사로 대신하고 마누라에겐 다정하게 다가 가서는
\" 부인, 이 친구 , 앞으로는 속썩일 일은 없을겝니다. 천상의 소릴 주었으니까요.
앞으론 부인 건강만 챙기시면 됩니다.\" 하며 마누라에게 위로의 인사인지 연민의
그것인지는 몰라도 덥석 손을 잡아주고는 훌훌 떠나는 것이 아닌가?
아뿔사 ,
마누라는 그 자리에 서있는 황금 덩어리로 변해 버리고 있었다.
나는 체온없는 황금 덩어리로 변해버린 마누라를 부여잡고 한없이 울부짖었고
표정없는 어여쁜 얼굴을 어루만지며 통곡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건 대답없는 메아리뿐
나의 절규는 허공만을 맴돌뿐이었다.
얼마를 차가운 마누라를 붙들고 울고 불고 발버둥을 쳤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마누라가 없는 이 세상에
\"천상의 오디오가 뭐가 필요하냐 ? \" 며 박살을 내버리고 말았다.
꽈광, 쾅 쾅 쾅..............,
부서져 내리는 천상의 오디오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번쩍떴다
\" 휴우..........\"
\" 꿈이었구나..\"
2004년 만추 심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