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가격과 외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하늘을 바라보면 그룬딕 CCI라는 창은 너무도 맑고 깨끗하여 창은 사라지고 하늘만 남게 된다.”
.....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갖게 된 독일 그룬딕(Grundig) 오디오 기기 중 CCI(Circuit Chassis Interface)라는 특별한 기술이 적용된 기종을 소개해 보려고 2005년 4월부터 시작했던 글쓰기가 예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문의로 인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추가하다 보니 ‘그룬딕 스토리 시리즈를 8탄까지 올리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작정을 하고 계획적으로 쓴 글이 아니다 보니 줄거리도 좀 산만하고 제가 글 솜씨가 부족해서 그런지 제 글을 잘 이해하신 분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올렸던 글들을 모두 삭제하고 핵심을 좀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그룬딕 스토리 8탄까지의 내용을 일부 보완 수정하여 3편으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
제가 음악듣기에 몰두하기 시작한 시기는 1970년대 초반쯤입니다. 계기는 그 당시 짝사랑(?) 여성이 첼로 연주도 하고 클래식에 조예가 깊어(?)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상식을 빠른 시간 내에 갖출 요량으로 당시 장당 150원쯤(?) 했던 소위 클래식 빽판을 많이도 샀고 어떤 날은 거의 온종일 음악만 들을 정도로 무식하게(?)들었습니다. 명곡감상 해설집을 읽어 가면서 무작정 듣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귀가 조금씩 열리더군요...
그 당시 군인이셨던 아버님이 술 한 잔 드시면 가요를 크게 틀어 놓으시고 흥을 돋우기 좋아하셨던 관계로 아버님이 가장 아끼는 물건으로 덩치가 좀 큰 데스크탑 컴퓨터 크기만한 carrying case 타입 columbia 진공관식 자동전축이 한대 있었습니다.
이게 LP를 5장까지 올려놓을 수 있고 한 장 한 장 플레이가 끝나면 다음 장이 자동으로 떨어져 5장까지 계속 플레이 되는 그때로서는 국내에서 보기 쉽지않은 최신형(?)의 전축이었지요...
소리가 당시로서는 제법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
그러나 아버님이 군 예편 후 사업에 실패하시면서...집안은 쑥밭이 되고 모든 식구들은 삶의 시련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삶의 시련으로 인하여 음악 듣기 취미도 저에게서 자동적으로 멀어져 버렸습니다.
.....
그리고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다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음악듣기 취미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것 저 것 몇 몇 오디오 기기들을 접하게 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을 통해 대단한 경력(?)의 이태리 오디오 장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소개하는 CCI 기술이 접목된 독특한 종류의 그룬딕(Grundig) 오디오 기기들을 반신반의 상태에서 한 두가지 사들였지만 그 소리를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부터 그 소리의 매력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의 조사와 연구에 따르면 1976~1984년 사이에 출시된 그룬딕 제품에 CCI기술이 적용되었으며 그 중 아주 소수의 앰프와 스피커에 적용된 CCI 기술구현의 완성도가 특별히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이 CCI 기술의 핵심은 오디오 기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HF intermodulation(상호변조) 문제의 해결방법 확보이며, 따라서 이 기술이 접목된 오디오 시스템이 조합(소스+앰프+스피커)을 이룰 때 이들 오디오 기기들이 가지는 표현능력과 그 소리의 자연스러움은 지금까지 출현한 그 어떤 오디오 기기로도 도달하기 어려운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CCI라는 명칭은 그 기술을 개발했던 그룬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 이태리 오디오 장인에 의해 현재 그렇게 명명되고 있으며, CCI라는 기술적 용어 사용에 관한 권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이 CCI 기술이 융합된 그룬딕 기종들이 들려주는 소리에 매료되기 시작한 저는 이태리의 오디오 장인이 추천하고 평가해 놓은 그룬딕 CCI 오디오 기기들을 하나 둘 수집해서 직접 들어보면서 점점 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몇 년 동안 수 십 종류의 그룬딕 CCI 스피커와 앰프들의 조합된 소리로부터 느낀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 이태리 오디오 장인의 풍부하고 적확한 오디오 경험과 능력에 탄복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내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CCI 기술이 적용된 그룬딕 모델들은 그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 그룬딕 모델을 포함하여 다른 오디오 기기들과 조합으로 사용될 때에는, 그저 좋은 앰프 또는 괜찮은 스피커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들이 하이앤드 기기를 능가할 수 있을 정도의 진정한 명기로 평가 받을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그룬딕 CCI 베스트 앰프와 조합되어 아주 아름다운 소리를 내주던 그룬딕 CCI 베스트 스피커도 다른 종류의 앰프와 조합으로는 대개 별로 인상적인 소리를 들려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Box 300, Box 400 등 몇 몇 CCI 베스트 스피커는 다른 종류의 앰프와 조합에서는 CCI 일반급 스피커 보다 듣기 거북한 소리를 낼 가능성이 더 큽니다.
CCI 기술이 접목된 그룬딕 기기들은 반드시 그 기술이 접목된 기기들끼리 조합을 이루어야만 소스에 대한 표현능력이 극대화 되며 그들이 내는 음의 하모니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도 자연스럽고 좋아지게 됩니다.
그 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마음의 깊은 곳으로부터 좋은 소리에 대한 깊은 공감을 불러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
그룬딕의 CCI 기술접목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 공표한 이 이태리의 오디오 장인은 1980년초에 이미 독자적으로 독특한 자신만의 오디오 기술을 개발 완성했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그는 LT(Linear Transfer)라 명명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1980년대 후반쯤(?) 우연한 기회에 CCI 기술이 접목된 그룬딕 오디오 기기들을 접하게 되면서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자신이 독자적으로 오랜 연구 끝에 개발 완성했다고 믿고 있었던 LT 기술과 상당한 유사성을 갖고 있는 CCI라는 기술이 이미 독일 올드그룬딕(올드그룬딕은 1980년대 후반 파산했고 현재의 뉴그룬딕은 이름과 상표는 이어받았으나 오디오에 관해서는 기술적으로 이전의 올드그룬딕의 제품들과 완전히 그 궤를 달리 하였습니다) 연구진들에 의해 1976~1984년 사이의 그룬딕 오디오 기기들에 접목되어 있는 사실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오랜 연구와 노력이 하루아침에 거품처럼 사라지게 되는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 후반 파산해 버린 올드그룬딕에서 CCI 기술개발에 참여했던 핵심 연구원들을 찾으려고 남모르게 백방으로 노력을 했었습니다...(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정도로...)
여하튼 이 이태리 오디오 장인과 올드그룬딕의 연구팀이 추구했던 연구주제(HF intermodulation 문제 해결)는 동일했었고, 해결방안으로 개발된 LT 기술과 그룬딕의 CCI 기술이 서로 유사성이 있으면서 또 상호 보완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 이태리 오디오 장인은 올드그룬딕 연구결과인 CCI 기술 일부를 자신이 개발한 LT 기술과 접목하는 문제(기술소유권, 법적인 문제 등등)로 오랫동안 고심하였으나 끝내 그룬딕 CCI 기술 개발자들을 찾지 못하자 일단 1993년 자신이 개발한 독자기술(LT)과 Grundig이 개발한 CCI 기술의 핵심을 결합 보완한 인티앰프(모델MA10)를 출시하게 됩니다.
이태리 오디오 장인의 주요 개발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984년 LT 파워앰프 MA100(100 W mono)
1986년 LT 파워앰프 MA200(100 + 100 W stereo)
1988년 LT 파워앰프 MA25(25 W), MA50(50 W)
1991년 LT 프리앰프 MA10p (2004년 11월 v1.02 release)
1993년 LT/Grundig CCI MA10 인티앰프 (10 W, 2004년 11월 v1.02 release)
2001년 DSL 스피커 시스템 (2004년 10원 v1.01 release)
이 이태리 오디오 장인이 수십년간 섭렵했던 오디오 기기들 중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만 정리해 놓은 리스트를 보면, 오디오 매니아라면 누구나 인정하고 소유하기를 동경하는 최고의 오디오 기기들이 거의 모두 망라되어 있습니다.
부유한 가정의 좋은 음악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을 언젠가 말한 적이 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오디오 개발 일에 몰두하면서도 먹고 사는 것에 별 곤란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부럽더군요.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이 분은 자신의 LT기술과 그룬딕 CCI 기술을 융합해서 내놓은 LT+CCI 시스템이 그룬딕 CCI 시스템보다 조금 더 깊은 사운드 스테이지와 조금 더 넓은 사운드 스팩트럼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저도 아직까지 이 분이 개발한 LT 시스템의 소리를 들어 볼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오겠지요...^^
여하튼 이 분의 견해로는 CCI 기술이 접목된 그룬딕 베스트 오디오의 조합이 내는 소리는 자신이 개발한 LT+CCI 오디오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자신이 경험했었던 최고 수준의 하이앤드 오디오를 포함한 모든 오디오들의 소리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 Key Words : Grundig 그룬딕, 구룬딕, 그룬디히 구룬디히 구론디 )
--
처음사진 설명:
최근 이태리 HiFi 잡지 Suono 에 실린 Grundig CCI + LT 오디오가 hi-end 오디오를 2대0으로 눌렀다는 제하의 기사입니다.
이태리 그룬딕 매니아 그룹의 제안으로 2006. 1.28~29 양일간 이태리 Bari의 Hotel Ambasciatori에서 많은 매니아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 지역 오디오 샵에서 제공한 오디오 시스템과 Grundig , LT 시스템간의 비교 청음회가 열렸습니다.
결과는 잡지 기사의 제목대로 비교 시연회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매니아에 의해 Grundig과 LT 시스템의 조합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시연회에 출품된 비교 기기들의 조합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Grundig V7000+CD7550+Box 1500a pro 조합 대 Krell Kav300+Wadia850+AE Re-1 조합
2. LT MA10+DVD Roadstar(10만원미만의 저가 DVD를 LT기술로 modify)+Grundig Box 1500a pro 조합 대 Accuphase E307+Accuphase DP67+Sonus Faber Guarnieri Homage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