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리크 박사님을 만나러 대전에 내려갔습니다.
평소에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올빼미처럼 새벽시간을 이용하는 것 이외에는 서울을
벗어나서 운전해 본 적이 없다보니 전혀 몰랐었는데
이날은 마치 명절처럼 모든 길이 막혔습니다.
서울서 대전까지 가는데 5시간.... 오는데 4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기뻤습니다.
아래와 같은 사유로 인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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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그리고 이제...
LEAK TL/25 Plus 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저희 집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엊그제 늦게까지 선생님 댁에서부터 돌아온후, 고무발을 달고 연결 테스트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만 아침 일찍 다시 깨어났지요...
다시 한번 음량을 적당한 크기로 하고 TL25 Plus 를 켰습니다.
첫 음반을....
백건우가 요즘 발매하고 있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음반을 걸었습니다.
요즘 막내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들을 한참 치고 있어서
자주 듣는 음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침 식사 준비를 하던 집사람이 거실로 오더니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피아노 소리가 막내가 치는 소리인줄 알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잘 치더라는 것이었죠...^^
이상해서 와보니 오디오 소리라는 것을 알고 다시한번 놀랐다고 하는 것입니다.
완전히 진짜 피아노 소리인줄 알았다고 하면서요....
제가 10 여년 이상 리크앰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앰프와 오디오등으로
시험 청취를 하던중, 오늘과 같은 반응을 본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제 집사람의 청력은 저보다도 훨씬 뛰어나거든요...
제가 못듣는 소리도 가끔 듣거든요.. 제가 '소머즈 귀' 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판단이 잘 안 서는 경우, 의견을 묻는 경우가 종종 있곤 합니다.
거기다가 저희 가족중 저 빼곤 나머지 3사람이 절대음감을 모두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던 큰 아이와 작은 아이도 뛰어 나와서
누가 방금 치는 피아노 소리냐고 묻습니다.
정말 저도 놀라고 있었습니다.
앰프에 관해서도 그렇고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도요...
몇시간의 청취후, 일요일 오후....
저는 가족들의 열화같은 (^^) 성화에 못이겨서
지난 몇년간을 메인위치에서 자리 잡고 있던 리크 TL10.1 을 TL25 Plus 로 바꾸는
대대적인 작업을 했습니다.
메인위치로 바꾸고 나서 저희 집 거실에 바뀐 모습으로 있는 TL25 Plus 사진 보냅니다...
더 이상 선생님께 25 Plus 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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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첨언을 하고 싶어집니다.
오늘 하루종일 15시간 넘게 청취한 느낌입니다.
1. 여태까지 들어본 중에 가장 생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어 줍니다.
2. 고음이나 중음 어느 한부분도 쏘는 부분이 없이 부드럽게 잘 넘어갑니다.
3. 처음에는 베이스가 약간 강하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베이스 조정 단자가
최대치로 가 있더군요... 중간으로 다시 원위치 시키니 완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4. 쏘거나 벙벙거리지 않으니 오래 계속 들어도 전혀 질리지를 않습니다.
5. 제가 생각하기에, KT66 과 5AR4 보다, EL37 과 GZ37 의 진공관도
대단한 한몫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6. Valislope 모노 프리앰프도 기대치와 달리 아주 좋은 소리를 내어 줍니다.
아직 고동색 전면 프리와는 연결시키지 않았는데, 여기서 만일 더 베이스가 나오면
약간 과장되지 않나 싶어집니다...
7. 지난 번에 제가 보내드린 8핀 코드를 그대로 썼는데 그때는 다소 고음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군요.. 나중에 혹시 선재를 바꾸신 것인지요?
아니면 그대로인지요?... 제가 아직 선재 확인은 못했습니다.
8. 이미 말씀하신대로 탄노이 골드와 아주 잘 맞는듯 합니다.
여태까지는 스피커와의 매칭은 별로 생각해 보질 않았는데 이번 경우는
하도 훌륭해서 별 생각이 다 나는군요...
9. 선생님 께서 어련히 잘 알아서 맞추셨겠지만 저는 현재, 25 플러스에 들어가 있는
콘덴서, 8핀코드, 저항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전혀 특성을 따져보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하나 하나 제 나름대로 시간을 두고 파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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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입니다...>
지난 10여년 가까이 제 오디오의 메인자리를 지켜오던 리크 TL10.1 이
지난번에 ST50 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었는데...
이번에는 TL/25 Plus 에게 완전히 밀려나서 지금은 오디오 랙도 아닌 책꽂이 위로
거의 폐기처분 (^o^) 되다시피 올라가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은
다시한번 이 TL/10.1 도 제대로 한번 살려 보는 것도 재미있는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도런던에 있는동안, 잘 알고 지내던 분이어서
가끔 오디오 페어에도 몇번 같이 갔던 적도 있었고,
빈티지세계에 발을 들여 놓을때
처음으로 영국의 빈티지 앰프인 쿼드II 를 소개해 주셨던 분이 있습니다.
영국의 리크앰프 또한 이분때문에 알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러나 그분이 리크앰프 전반에 관해 쓰셨던 글중에...
그동안 25플러스나 ST50 에 대해서 터무니 없이(?) 혹평을 했던
런던의 김 *** 선배님 의 평에 대해서는,
이제, 그 평가가 아주 잘못되었다는 언급을 해 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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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예전에 선생님과 메일로 25 Plus에 관해 의견을 주고 받았던 내용들중에
일부 스캔한 내용들 입니다...
오늘, 그 때의 옛 기억들이 다시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