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장기

데카르트 진공관프리앰프

by 이선화 posted Aug 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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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카르트하면 어느 철학자의 이름이 연상될 법도 하지만

  그이가 말하는 데카르트란 기술(technology) 과 예술(art)의 합성어를 의미하는거 같습니다.

  다시말하면 성능은 물론 디자인이 아주 고상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제품을

  데카르트 제품이라  하는것같습니다.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프리앰프를 데카르트 제품으로 만들 작정이었는지

  멀쩡한 프리를 또 손대기 시작했습니다.


  이 프리앰프(마란츠7타입)를 제작한지는 5년이  되었고

  소리결이 어느 것보다 좋아 (본인은 마음에 드는 듯) 이제껏 잘 사용해 왔으나          

  외관을 중시하는지는 몰라도 무수한 손질을 하는 걸 보아왔습니다.


  처음작품은 어딘가 허전하고 촌스럽고 볼품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잘구리한 부품들을을 갖다 붙이고 떼고하는 행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이의 말대로 데카르트 제품을 만든다고 발버둥을 쳐 보지만

  내가 보기엔 모양새가 거기가 거기였습니다.


  소리를 대변하는 내용물(부속품)이 좋아 소리가 좋으면 그냥  들으면 됐지

  뭔 겉모습을 그리 따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이가 유명 기성제품 수십여종을 사용해봤으나 어느 프리앰프의 포노단의 소리보다도

  이 프리의 포노소리는 리얼리티 그 자체로 어느것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거같습니다.

  역시 소리는 투자와 비례하는거같군요.

  
  그이가 중시하는 겉모습을 보면 다른 분들의 그것과 별반 다른 것같지 않으나

  자기가 손수 해본다는 재미를 만끽하는 것같았습니다.


  목공소에서 베이스 맞춰다가 스스로 홍송에 스테인 바르고 락카 뿌리기를 몇차례,  

  앞판넬은 알루미늄제품이었으나  고풍스럽게 만든다고 원목 흑단으로 교체하고

  전원부 캡은  검정이었으나 은회색 자동차 스프레이 도장하여

  까스오븐에 200도c에서 1시간동안  열처리하고

  앞판넬 원목노브는 시흥에서 오디오 원목제품(하이파이 스테이) 제작자한테서 구해오고

  은은한 초록불빛을 발하는 led램프는 내 진주알반지 슬쩍해다 붙이고

  전원부캪 옆 장식목은 문방구에서 파는 조각나무를 사서 만들어 붙이고

  그의 아호(雅號)인 심농(心農) 은 조각집에서,

  클래식(classic)이란 로고는 지금은 생산중단된 기아차의 로고를 구해다 붙였다고했습니다.

  그이의 기념작품인 프리앰프의 명칭은  

  " simnong  m02se  classic "

    (2002년도에 특별 제작된 심농 클래식 프리앰프)


  소리야  제눈에 안경이라고  맘에 든다고하니 어쩔수없는 노릇이고

  그이가 수많은 프리를 섭렵해봤지만 모양은 어설퍼도 이보다 나은 소리는  없다고하니

  그거야말로 종지부(終止附)를향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싶습니다.


  나의 잔소리를 바가지로 들으면서 묵묵부답 자기 취미의 길을 가는

  그이를 볼때 참으로 안타깝고  인생을 더웁게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음향기기는 각기 가지고있는 특성이 다른 면이 있는 것같고

  오디오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면 과한것도 좋은 것이  아니고 조금 모자라면

  어떻습니까 ?


  오디오란 상성(相性)이 중요한 것이니 고저가를 불문하고 이를 우선 해결하는것이 중요하고

  음악감상에 몰입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한것같습니다.

  

 

  ▷ 다시보기      나의오디오 15번   마지막잎새 그리고....